중국, 7월 기준대출우대금리(LPR) 동결… 1년물 3.0%·5년물 3.5% 유지

【상하이=로이터】 중국이 7월 기준대출우대금리(LPR)를 전월과 동일하게 유지하며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이번 결정은 2분기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발표된 직후 나와, 당국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서두르지 않고 관망 기조를 택했음을 시사한다.

2025년 7월 21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1년물 LPR은 3.0%로, 5년물 LPR은 3.5%로 각각 동결됐다. 이는 국내외 애널리스트 20인을 대상으로 실시된 로이터 설문에서 전원 일치했던 ‘동결’ 전망과 정확히 일치한다.

중국의 LPR은 상업은행이 우량 차주에게 적용하는 실질 기준금리로, 1년물은 기업 대출 및 단기 신용에, 5년물은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장기 여신에 주로 반영된다. 즉, LPR 변동은 중국 내 대출금리 구조 전반에 직·간접적으로 파급되며, 가계와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2019년 8월 LPR 체계를 개편해 MLF(중기유동성지원창구) 금리에 연동시키는 방식을 도입했으나, 최근 몇 달간은 물가 둔화 및 경기 완만 회복세 속에서도 추가 인하 대신 신중한 ‘현상 유지’ 전략을 구사 중이다.


■ 2분기 경제지표, 예상치 상회

이날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미국의 관세 압박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망치를 소폭 웃돌았다. 로이터는 “

내수 부진과 글로벌 교역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예상치보다 양호한 성장률은 정책 당국에 숨 고를 시간을 제공한다

“고 분석했다.

중국 GDP 추이 그래프

로이터는 한편으로 수요 부진, 지정학적 긴장, 무역 리스크 등을 거론하며 “추가 부양책 시행 압력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전문가 의견을 전했다.


■ LPR 동결이 가져올 파급 효과

이번 LPR 동결은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 첫째, 단기 유동성보다는 물가 안정위안화 환율 관리에 무게를 둔 신중 기조가 재확인됐다.
  • 둘째, 가계 부채가 빠르게 확대한 상황에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추가 인하를 피함으로써 부동산 시장 과열을 예방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 셋째, 경기 모멘텀이 재차 둔화될 경우 4분기 이후 인하 여지는 여전히 유효하다.

전문가들은 “현시점에서 중국 인민은행이 지준율(RRR) 인하나 구조적 유동성 공급을 통해 선별적 완화를 시도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이는 실제 경제활동 개선 여부와 물가 흐름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될 전망이다.


■ 용어 설명: LPR이란?

LPR(Loan Prime Rate)은 중국 은행 연합회가 매달 20일 발표하는 우대대출금리다. 18개 대형·중형 은행이 제출한 견본금리를 평균해 산출하며, 과거 ‘대출 기준금리’를 대체했다. 한국의 코픽스(COFIX)나 미국의 프라임 레이트와 유사하지만, 정책금리에 준하는 사실상의 벤치마크로 기능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LPR 구조


■ 전망 및 함의

중국 경제가 미국 관세 압박과 글로벌 수요 둔화를 견뎌내고 있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이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 거래 위축과 청년층 실업률 상승이 맞물리면서, 내수 회복세가 가시적 추세로 자리잡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따라서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만약 하반기 성장률이 추가로 둔화된다면, PBoC가 RRR 인하·중기유동성 공급 확대·특정 분야 대상 금리 인하수단의 세분화에 나설 것”으로 내다본다.

결국 이번 동결은 “현시점에서 대규모 완화는 자제하되, 필요 시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이는 위안화 가치 안정과 자본 유출 방지라는 거시적 목표를 염두에 둔 결정으로, 단순한 금리 조정 이상의 정책적 함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