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로이터) – 5월 중국의 신규 은행 대출이 예상보다 적게 증가했다. 이는 4월 기록한 9개월 최저치 이후 발생한 현상이다. 기업과 소비자들은 이자율 인하와 미국과의 무역 휴전에도 불구하고 추가 부채 부담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6월 15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은행들은 5월에 6,200억 위안(약 863억 4천만 달러)의 신규 대출을 제공했다. 이는 4월의 2,800억 위안에서 증가한 수치지만, 이는 2024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였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이번 달의 대출 규모가 8,500억 위안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으나 여전히 지난해의 9,500억 위안에는 미치지 못했다.
캡털 이코노믹스는 “은행 대출 증가가 지난달 계속해서 둔화되었지만, 비은행 차입의 강세 덕분에 광범위한 신용 성장세는 유지되었다”며 “최근 정책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디플레이션이 실질 대출금리를 높게 유지하고 있어, 앞으로 몇 달간 민간 대출 수요의 큰 증가를 기대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월별 세부사항을 제공하지 않는다. 로이터는 은행의 1월~5월 데이터와 1월~4월 데이터를 기반으로 5월 데이터를 산출했다.
은행들은 1-5월 기간 동안 10조 6,800억 위안을 대출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조 1,400억 위안에서 감소한 수치이다. 주로 주택담보대출로 이루어진 가계 대출은 5월에 540억 위안 증가했으며, 4월에는 5,216억 위안의 감소를 보였다.
그러나 기업 대출은 4월의 6,100억 위안에서 5월에는 5,300억 위안으로 줄어들었다.
미국과 중국은 이번 주 런던 회담에서 무역 협정의 틀을 합의했다. 이는 중국의 광물 수출 제한으로 인한 5월 휴전이 무너진 이후의 결과이다. 이로 인해 미국은 반도체 소프트웨어, 제트 엔진 및 기타 상품에 대한 수출 통제를 보복적으로 도입했다.
분석가들은 미국의 관세가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정도 철회되더라도 과거 몇 년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남을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이는 중국 수출업자들에게 압박을 줄 것이다. 장기화된 부동산 위기 또한 대출 수요와 신뢰를 계속 잠식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 당국이 무역 전쟁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실시한 금리 인하와 주요 유동성 주입 등이 신용 수요를 일정 부분 부양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러한 조치의 이점이 아직 충분히 실현되지 않았다고 분석가들은 말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캡털 이코노믹스는 중앙은행이 올 후반부에 정책 금리를 0.4%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0.1%p 인하에 이은 것이다.
5월의 위안대출 잔액은 전년 대비 7.1% 증가하여 새로운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4월의 7.2% 증가세에서 하락했다. 분석자들은 7.2% 성장을 예상했었다. 광의의 통화공급(M2)은 전년 대비 7.9% 증가했으며, 이는 로이터 설문 조사에서 분석가들이 예상한 8.1%보다 낮았다. M2는 4월에 8.0% 증가했었다.
협의통화(M1)는 전년 대비 2.3% 증가했으며, 4월의 1.5%와 비교된다.
경제의 신용과 유동성의 광범위한 척도인 총 사회 융자(TSF)의 잔액은 전년 대비 8.7% 증가했으며, 이는 4월과 동일한 수준이다.
경제 부양을 위해 정부 채권 발행 가속화가 TSF 성장에 기여했다. TSF는 전통적인 은행 대출 시스템 외에 존재하는 초기 공모, 신탁 회사의 대출, 채권 발행과 같은 대차대조표 외의 금융 형태를 포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