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사흘 연속 상승 후 숨 고르기 전망

[중국 증시 동향] 중국 본토 주식시장은 최근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6포인트(0.2%)가량을 추가로 올렸다. 주요 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Shanghai Composite Index, SCI)2,855선을 간신히 상회한 상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단기 차익실현(move to take profit) 욕구가 커지면서 17일(화) 장 초반에는 방향성을 모색하는 ‘박스권’ 흐름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2025년 9월 17일, 나스닥닷컴(Nasdaq.com)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시장의 혼조세 속에서 아시아 증시는 전반적으로 등락이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금리 인하 기대를 선반영해 빠르게 반등했던 글로벌 증시가 ‘이익 실현 구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상하이·선전지수 세부 동향1
전일(16일) SCI는 1.15포인트(0.04%) 상승한 2,855.52에 마감했다. 장중 고점은 2,860.65, 저점은 2,844.38로 변동 폭이 제한적이었다. 중소형주 중심의 선전종합지수(Shenzhen Composite Index) 역시 6.27포인트(0.42%) 오른 1,512.50을 기록했다. 부동산과 자원·에너지 업종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으나, 전력주가 하락해 상승폭을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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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대표주 겸달(Gemdale)이 2.36% 급등하며 투자 심리를 지탱했고, 구리가격 강세에 힘입어 장시 구리(Jiangxi Copper)가 1.69% 상승했다.”

반면 화넝파워(Huaneng Power)는 1.69% 떨어졌다. 이는 전력판매 단가 인하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거래 상위 종목 중 공상은행(ICBC)은 0.46% 하락했으며, 중국농업은행(ABC)은 보합으로 마감했다. 석유·비철금속 등 원자재株는 국제유가 급등 및 금속가격 상승에 힘입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시장 스냅샷] 월가에서는 16일(현지시간) 다우지수가 장중 보합권을 맴돌다 미끄러졌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반도체株 투매에 0.85% 급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0.32% 내렸다.

다우지수는 0.02포인트(0.00%) 떨어진 41,175.08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3M(쓰리엠)·코카콜라·월트디즈니 등 방어적 성격의 배당주가 하방경직성을 부여했다. 하지만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PHLX Semiconductor Index)는 2.5%나 급락해 나스닥 하락 폭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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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 대표주 엔비디아(Nvidia)는 실적 발표(18일 예정)를 앞두고 2.3% 밀렸다. 최근 수개월 간 AI 열풍을 주도하며 ‘천슬라(1,000달러 돌파)’ 기대를 모았던 종목이지만, 워닝샷(경계성 매도)을 피해가지 못했다.

미국 경제지표 및 원자재 시장2 상무부가 발표한 7월 내구재 주문(신규주문)은 전월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해 미국 제조업의 선순환 가능성을 시사했다. 같은 날 국제유가(WTI 10월물)는 중동 긴장 고조에 배럴당 77.19달러로 3.2% 급등했다. 최근 레바논 국경에서 나온 헤즈볼라·이스라엘 군 교전이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을 자극한 탓이다.


[중국 핵심 일정]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오전 7월 산업기업 이익(Industrial Profits)을 발표한다. 6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3.5% 증가해 개선 흐름을 보였다. 다만 석유화학·철강업종의 가격 반등 둔화가 변수로 지목된다.

산업기업 이익은 중국 상장·비상장 4만여 개 제조·광업·전력 기업의 순이익을 합산한 지표다. 기업 실적과 재고순환, 그리고 통화·재정정책 여력을 평가할 수 있어 투자자들이 유심히 주시한다.

“만약 7월 수치가 예상보다 부진하다면, 당국이 경기부양책을 추가로 내놓을 유인이 커질 것”이라고 베이징 소재 대형 증권사 이코노미스트는 말했다.


용어·배경 설명3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미국 나스닥·뉴욕거래소에 상장된 30여 개 글로벌 반도체 기업 주가를 시가총액 방식으로 가중 평균한 지수다. IT 업황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므로, 변동 폭이 클 때는 기술주 전반에 강한 센티멘트 영향을 미친다.

내구재 주문(Durable Goods Orders)은 수명이 3년 이상인 상품(항공기·가전·건설·기계 등)에 대한 제조업체 신규 주문 규모다. 월간 추세는 투자와 소비 수요를 동시에 반영하므로 GDP 선행지표로 사용된다.

WTI(West Texas Intermediate)는 미국 내 생산되는 고품질 경질유(가벼운 원유)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국제유가의 대표 벤치마크다. 북해산 브렌트유(Brent)와 함께 세계 원유 가격 결정에 주요 잣대로 활용된다.


[기자 해설] 최근 중국 증시가 제한적이나마 반등 탄력을 살려가고 있는 데에는 몇 가지 배경이 있다. 첫째, 인민은행(PBoC)의 유동성 공급 확대와 국무원의 부동산 운용 리스크 완화책이 자금심리를 안정시켰다. 둘째, 미국 연준(Fed) 내 비둘기파 발언이 늘어나며 달러 강세가 누그러져 신흥시장 자금이탈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 셋째, 구리·알루미늄·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회복이 중국 대형 국유기업의 이익 추정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다만 반도체 업황 사이클 둔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그리고 미·중 갈등 장기화는 여전히 중국 주식시장의 할인요인이다. 투자자들은 산업이익지표·신용스프레드·위안화 환율 등 고주파(High-frequency) 데이터를 통해 경기 회복 강도를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

전략 포인트
1) 단기적으로는 실적 개선이 확인된 원자재·에너지 업종을 ‘het지(헤지) 포트폴리오’로 가져가면서, 2) 정책 베팅 차원에서 국유·민영 부동산 대표주 비중을 단계적으로 늘리는 접근이 유효해 보인다.
3) 반면 AI·반도체 섹터는 연초 대비 급등 부담이 큰 만큼, 변동성 확대로 현금 비중 조절을 권한다.

결국 이날 발표될 7월 산업기업 이익과 중국 당국의 추가 부양책 시사 여부가 향후 SCI 2,900선 돌파 여부를 결정지을 핵심 트리거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