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PBOC) 판궁성(潘功勝) 총재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국제사업부문 사장 버나드 멘사와 회동하며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 현안을 논의했다.
2025년 7월 18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양측은 이번 주 화요일 베이징에서 만나 세계 경제·금융 상황, 중국의 거시경제 정책, 그리고 자국 금융시장과 관련된 사안을 폭넓게 의견 교환한 것으로 중국 인민은행(이하 PBOC)이 19일 성명을 통해 밝혔다.
PBOC는 성명에서 “
글로벌 경제 및 금융 환경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중국의 거시경제 정책 방향과 금융시장 발전 상황을 논의했다
”고 간략히 설명했다. 다만 세부 의제나 합의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무엇이 PBOC인가?
PBOC는 중국의 중앙은행으로, 통화정책 수립·시행, 금융업 감독, 외환보유액 관리 등을 담당한다. 특히 2023년 말 판궁성 총재가 취임한 이후, PBOC는 유동성 공급 기조 유지와 위안화 환율 안정에 방점을 두고 있다고 평가된다*공식 정책 문건 기준.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역할
미국 BoA는 총자산 기준 세계 2위권에 속하는 글로벌 은행이다. 국제사업부문을 총괄하는 버나드 멘사 사장은 런던을 거점으로, 각국 규제당국·정책 입안자와의 관계를 조율하며 투자·자본시장 사업을 총괄한다. 그는 가나 출신으로, 2016년 BoA에 합류하기 전 골드만삭스에서 신흥시장 국채 트레이딩을 이끌었다.
이번 회동의 의미
전문가들은 중앙은행 수장과 글로벌 시스템적 중요 은행(SIB)^1 고위 임원의 대면 협의가 이례적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이는 글로벌 거시 불확실성 증가 속에서 중국이 대외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해외 자본 흐름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중국은 지난 수년간 부동산 경기 둔화와 지속적인 디플레이션 우려에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외국계 금융기관과의 협의는 정보 공유뿐 아니라 해외 투자자 신뢰 제고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BoA와 같은 대형 은행은 자산운용사, 헤지펀드, 기관투자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이들이 체감하는 중국 리스크 온·오프 심리가 글로벌 자본 흐름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PBOC가 금리 및 지급준비율(RRR) 조정, 구조적 통화수단 활용 등 기존 정책카드를 유지하면서도, 글로벌 투자은행(IB)과의 정례 소통을 통해 정책 전달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번 성명은 “의견 교환” 수준에 머물러, 구체적인 정책 변화 시그널까지 읽어내기에는 정보가 제한적이다.
이와 같은 만남은 2024년 8월 중앙은행총재 콘퍼런스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당시 PBOC는 국제결제은행(BIS) 회의장에서 주요 선진국 통화당국과 다자간 회의를 가진 바 있으나, 개별 글로벌 은행 최고위 경영진과의 단독 회담은 드물었다.
판궁성 총재는 고위 관료 출신으로, 외환관리국(SAFE) 국장을 역임하며 위안화 국제화 프로젝트를 주도해 왔다. 시장에서는 그의 국제 협상 경험이 이번 BoA와의 채널 구축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평가한다.
향후 일정
PBOC는 올 하반기 통화정책보고서를 통해 추가 정책 방향을 공개할 계획이다. BoA 역시 오는 8월 실적 발표 자리에서 중국 시장 전략에 대한 경영진 질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용어 풀이]
1 시스템적 중요 은행(Systemically Important Bank·SIB)은 파산 시 글로벌 금융시스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형 은행을 의미한다. 국제결제은행(BIS)이 정한 기준에 따라 분류되며, 추가 자본적립과 규제 심사가 요구된다.
결론
이번 PBOC–BoA 회동은 구체적인 합의안 발표 없이 종료됐으나, 중국 금융시장 개방 가속화와 글로벌 정책 공조 가능성을 동시에 시사한다는 점에서 국내외 금융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