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발 로이터= 중국 인민은행(PBOC)이 자국 금융시스템의 잠재적 위험을 선제적으로 완화하기 위해 거시건전성·금융안정위원회를 신설했다고 1일 밝혔다.
2025년 8월 1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연례 중간 업무보고서를 통해 해당 위원회 설치 사실을 공개하며, 금융 리스크 해소와 완화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서 인민은행은 “핵심 금융 리스크의 사전 예방 및 질서 있는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며, 지방정부 금융플랫폼의 부채 처리와 주요 지역·기관의 위험 관리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감독·평가·거시건전성 관리를 한층 강화해 금융권 전체의 안정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하반기에도 적절히 완화된 통화정책(appropriately loose monetary policy)을 유지해 유동성을 풍부하게 관리하고, 금융기관의 합리적 신용성장(credit growth)을 유도하겠다.” – 인민은행 중간 업무보고서
주요 정책 방향
인민은행은 ▲무역 관련 기업들의 자금 조달 보장 ▲위안화 환율의 탄력성 유지 ▲위안화 국제화의 점진적 확대 등을 병행 추진한다고 밝혔다. 특히 무역 기업의 자금 흐름이 경기 둔화 국면에서 막히지 않도록 다양한 통화정책 수단을 적극 가동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위안화 국제화와 관련해 “점진적이고도 신중한(prudent) 방식”을 유지하되, 무역결제 확대·금융 조달 수단으로서의 역할 강화·통화풀(currency pool) 정책 최적화·국내 기업의 해외 상장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용어·배경 설명*
거시건전성 정책(macroprudential policy)은 금융시스템 전체를 대상으로 과도한 부채 누적·자산 버블 등을 진단·조정해 시스템 리스크를 완화하려는 정책 기조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국 중앙은행이 도입한 개념으로, 중국은 이번 위원회 신설을 통해 거시건전성 관리 수준을 제도적으로 격상했다.
또한 ‘적절히 완화된 통화정책’은 단순 금리 인하뿐 아니라 지급준비율(RRR) 인하,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운용 등 다양한 수단을 병행해 시장 금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이는 경기를 부양하면서도 인플레이션과 과잉 레버리지 위험을 동시에 고려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전문가 시각 및 함의
이번 위원회 설립은 부채 부담이 높은 지방정부·부동산 부문 위험이 중국 경제의 변동성을 키우는 가운데, 중앙은행이 보다 통합적이고 기민한 거시건전성 정책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한다. 또한 위안화 국제화 로드맵을 재차 확인함으로써, 글로벌 무역·투자 네트워크에서 위안화 결제 비중을 꾸준히 끌어올리려는 전략이 읽힌다. 다만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는 정책 유연성 확대가 위안화 변동성을 높일 가능성도 있는 만큼, 향후 인민은행의 실질적 정책 조정 폭과 실행 속도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