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타이베이】 세계 최대 전자제품 위탁생산업체 폭스콘(Foxconn)1이 최근 일부 중국인 직원을 본국으로 복귀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인도 내 생산라인은 안정적으로 가동되고 있다고 인도 정부가 밝혔다.
2025년 9월 1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S. 크리슈난 인도 전자정보기술부(Ministry of Electronics and Information Technology) 사무차관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전시회 현장에서 “일부 중국 근로자가 귀국했지만, 실질적인 운영 차질은 거의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폭스콘은 첸나이(Chennai) 인근 공장에서 5년째 운영 경험을 쌓아왔고, 벵갈루루(Bengaluru) 근처에 신규 공장도 건설 중이다. 기존 현지 인력과 대만·미국에서 파견된 직원들이 투입돼 생산 공백을 메웠다”라고 설명했다.
“Some of the Chinese workers had to leave because they were asked to return, operations did not really suffer significantly.” ― S. Krishnan
이번 발언은 아이폰 조립사로 잘 알려진 폭스콘이 ‘차이나 플러스 원(China + 1)’ 전략의 일환으로 인도 투자를 확대하는 흐름 속에서 나왔다. 해당 전략은 지정학적 위험을 분산하고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해 중국 외 지역에 생산 기지를 추가하는 움직임을 의미한다.
전문가 해설2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대규모 전자 제조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PLI(생산연계 인센티브) 제도 등 각종 지원책을 시행 중이다. 폭스콘, 위스트론, 페가트론과 같은 글로벌 EMS(Electronics Manufacturing Services) 기업들이 잇따라 인도 공장을 확장하면서 현지 고용과 수출에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첸나이는 타밀나두 주의 항만·물류 인프라가 발달해 전자·자동차 공장이 밀집한 지역이며, 벵갈루루는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IT 허브다. 두 도시는 숙련된 노동력과 비교적 안정적인 전력 공급으로 제조업 투자의 요충지로 꼽힌다.
폭스콘의 인도 생산 확대가 갖는 의미
① 공급망 안정성 확보 – 최근 미·중 갈등, 팬데믹 여파로 글로벌 기업들은 생산 기지 분산이 필수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② 인도 내 일자리 창출 – 현지 정부 추산에 따르면 폭스콘 단일 기업만으로 수만 개의 직접·간접 고용이 발생할 수 있다.
③ 애플의 리스크 헤지 – 아이폰 조립 비중이 중국 편중에서 벗어나 인도·베트남 등으로 다양화되면, 공급 차질 시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향후 관전 포인트로는 △벵갈루루 신공장의 가동 시점 및 생산 규모, △인도 현지 부품 조달 비율 확대 여부, △대만·미국 등 타국 인력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숙련공 양성 프로그램 등이 거론된다.
한편, 본 기사 작성 시점 기준 폭스콘은 공식 성명을 내놓지 않았으나, 인도 전자정보기술부 관계자는 “추가 인력 변동이 있더라도 인도 정부는 필요한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 폭스콘(정식명칭 Hon Hai Precision Industry)은 대만계 다국적 기업으로, 스마트폰·PC·서버 등 전자제품을 위탁생산(EMS)한다.
2) EMS 업계 분석가 A 씨는 “인도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스마트폰의 약 20%를 생산할 잠재력이 있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