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업은행 부실채권비율 2분기 1.49%로 하락

중국 상업은행의 부실채권(NPL) 관리 지표가 2025년 2분기에 다시 한 번 개선되면서, 금융권 전반의 건전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25년 8월 1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금융감독관리국(National Financial Regulatory Administration, NFRA)은 올해 2분기 말 중국 상업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1.49%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1분기 말 기록된 1.51%에서 0.02%포인트 내려간 수치다.

부실채권비율(Non-Performing Loan Ratio)은 은행이 보유한 대출 중 90일 이상 원리금이 연체됐거나, 상환 가능성이 불투명한 대출의 비중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2%를 넘어설 경우 금융당국과 투자자가 위험관리 강화를 요구할 정도로 민감한 지표다. 따라서 1%대 중반 수준을 유지·개선했다는 점은 중국 은행권이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자산 건전성을 상당 부분 방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순이익·자본적정성 동시 개선

NFRA는 같은 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 중국 상업은행의 순이익이 1조 2,000억 위안(미화 약 1,671억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견고한 이자 마진과 지속적인 비용 절감 노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

라는 분석이 덧붙었다.

또한, 자본적정성비율(Capital Adequacy Ratio, CAR)은 6월 말 기준 15.58%로 집계됐다. 국제결제은행(BIS)이 권고하는 10.5% 수준을 훌쩍 웃도는 수치로, 중국 은행권이 위험가중자산 증가 속에서도 충분한 자기자본을 확보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용어 해설: NPL·CAR

NPL(Non-Performing Loan)은 “부실채권”을 의미한다. 회수가 불확실한 대출로 분류되면 은행은 대손충당금을 적립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수익성이 훼손될 수 있다. CAR(Capital Adequacy Ratio)는 “자기자본/위험가중자산”으로 계산되며, Basel Ⅲ 규제 체계 아래에서 은행의 건전성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다.


시장 평가와 전망

시장 전문가들은 부실채권비율 하락이 즉각적인 경기 회복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대규모 부실 우려를 덜어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한다. 특히 중국 부동산 시장의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환경에서도 대손 충격이 예상보다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일부 애널리스트는 중국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경우 중소형 은행이 더 큰 취약성을 노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국책은행과 1선 도시 중심의 대형 시중은행은 안정적이지만, 지방은행은 자산·부채 만기가 짧아 유동성 리스크가 상존한다”는 진단이다.


정책적 시사점

부실채권 관리 성과가 확인되면서 중국 금융당국은 실물경제 지원에 필요한 여력을 확보한 셈이다. 당국은 향후 소상공인·혁신산업 대출 확대와 탄소중립 프로젝트 등에 자금을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과 구조개혁을 병행하려는 중·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맥락

글로벌 금융시장은 중국 은행권의 건전성 지표를 신흥국 전반의 리스크 프리미엄 산정에 참고한다. 특히, 홍콩 H-지수 및 MSCI EM 금융 업종 지수는 중국 대형주 비중이 높아, 중국 은행 실적이 곧바로 글로벌 지수 변동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국제신용평가사들도 중국 은행권의 양호한 CAR를 근거로 단기 등급 하향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하지만, 경제성장률 둔화와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을 위험요인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분기 지표가 현 추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핵심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이번 NFRA 통계는 하반기 중국 통화·재정정책 방향과 함께, 국제 투자자들의 중국 익스포저(China Exposure) 전략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향후 발표될 3분기 실적과 당국의 추가 규제 완화 여부가 중국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가늠할 주요 변수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