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칩 공급 재개 시 네덜란드, 넥스페리아 통제 조치 해제 준비—블룸버그

네덜란드 정부가 중국 소유의 네덜란드 반도체업체 넥스페리아(Nexperia)에 대해 행사해온 핵심 경영 결정 차단·변경 권한을 일시 중단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이 권한은 장관 명령을 통해 부여된 것으로, 중국이 핵심 칩의 대외 수출을 재개할 경우 효력이 정지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

2025년 11월 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블룸버그는 사안을 잘 아는 복수의 인사를 인용해 이르면 다음 주부터 해당 권한을 보류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는 선적이 며칠 내 재개되어 검증될 것을 전제로 하며, 넥스페리아와 그 중국 사업을 둘러싼 재무적 쟁점도 함께 해결돼야 한다고 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목요일 성명에서 넥스페리아의 중국 사업부향후 며칠 내 칩 공급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빈센트 카레만스 네덜란드 경제부 장관은 중국 당국과의 논의가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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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만스 장관은 “네덜란드는 중국에서 유럽 및 전 세계로 공급되는 칩이 향후 며칠 내 넥스페리아의 고객들에게 도달할 것이라고 신뢰한다”고 덧붙였다.

시장 반응도 즉각적이었다. 넥스페리아의 모회사인 윙텍(Wingtech)상하이 상장 주가는 금요일 9.7% 급등했다. 한편 독일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의 주가도 프랑크푸르트 오전 중반 거래에서 강세를 보였다.

네덜란드와 중국 간 넥스페리아의 소유권과 통제를 둘러싼 갈등은 동사의 칩 부족 사태로 이어져 전 세계 자동차 공급망에 타격을 줬다. 이로 인해 일부 고객사는 생산 차질을 빚고, 직원들을 일시 휴직(furlough)시키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넥스페리아의 프로세서컴퓨팅부터 소비자용 응용제품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레만스 장관은 9월 말 윙텍이 넥스페리아의 운영을 네덜란드에서 중국으로 이전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동사에 대한 관리 권한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베이징은 10월 4일 칩 수출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한편 자동차 제조사와 부품업체들은 중국 정부에 예외 승인을 신청했으나, 실제로 칩을 공급받았는지는 불확실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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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도에는 로이터의 기여가 포함됐다.


핵심 포인트 정리

장관 명령: 네덜란드 정부가 국가 안보·공급망 안정 등을 이유로 특정 기업의 핵심 의사결정차단하거나 변경할 수 있도록 부여한 임시 권한을 의미한다. 이번 사안에서 네덜란드는 넥스페리아에 대해 해당 권한을 행사해 왔다가, 중국발 칩 공급 재개가 확인되면 이를 정지(보류)하겠다는 입장이다.

공급망 영향: 칩은 자동차 전장화소비자 전자 전반에 필수적인 범용 부품이다. 공급 차질은 곧바로 생산 스케줄 지연, 재고 관리 비용 증가, 가동률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사례에서 확인되듯 일부 고객사의 휴직 조치는 공급망 불안이 실물 운영에 미치는 즉각적 파급을 보여준다.

중국-유럽 간 조정

네덜란드 정부가 밝힌 ‘건설적 대화’와 ‘며칠 내 공급 재개’ 전망은, 단기적 물류 정상화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블룸버그가 언급했듯 선적 검증재무 이슈 해결이 병행되어야 하고, 그 전제 충족 여부가 권한 해제의 시점을 좌우할 것이다.


전문적 해설: 무엇이 관건인가

첫째, 신뢰 가능한 선적 검증이다. 네덜란드 정부가 권한을 보류하려면 공급 재개의 지속성범위가 확인돼야 한다. 단발성 출하로는 공급망 불안 심리가 해소되기 어렵다.

둘째, 재무적 쟁점의 정리다. 보도는 넥스페리아와 그 중국 사업을 둘러싼 재무 이슈가 해결되어야 한다고 명시한다. 이는 거래 조건, 대금 결제, 내부 자금 이동 등과 연관될 수 있다는 일반적 해석이 가능하나,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정부 권한 보류가 실제로 발효되기 위해서는 법적·재무적 요건을 충족하는 명시적 신호가 추가로 요구될 수 있다.

셋째, 정책 대응의 조건부성이다. 이번 조치는 칩의 실물 공급이 재개될 때에만 발동되는 조건부 성격을 띤다. 이는 정책 신뢰성을 높이는 동시에, 공급이 다시 막힐 경우 즉시 통제가 복원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기업과 투자자 입장에서는 시나리오별 대응이 필요하다.


용어 설명

핵심 칩(critical chips): 공급 차질 시 산업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반도체를 일컫는 정책·산업 용어다. 자동차의 전력 관리, 마이크로컨트롤러, 각종 센서 구동 등에서 필수적 역할을 수행한다.

일시 휴직(furlough): 경기·공급망 문제로 인한 임시적 근로 중단 조치다. 해고와 달리 고용 관계를 유지하면서 일정 기간 임금을 줄이거나 지급하지 않고 업무를 쉬게 한다.

장관 명령(ministerial order): 행정부 장관이 특정 사안에 대해 법률·긴급조치 근거에 따라 기업 의사결정에 개입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적 결정을 뜻한다. 네덜란드는 이를 통해 넥스페리아의 핵심 결정 차단·변경 권한을 확보했다.


시장 파장 및 전망

윙텍 주가의 9.7% 급등은 공급 정상화 기대가 중국 본토 시장에 즉각 반영됐음을 시사한다. 동시에 폭스바겐프랑크푸르트 오전 중반 강세는 유럽 자동차 체인의 부품 조달 리스크 완화 기대와 맥을 같이한다. 다만, 예외 승인 신청에도 불구하고 칩이 실제 수령됐는지는 불확실하다는 로이터 보도는, 투자 심리가 검증 가능한 물량에 따라 좌우될 것임을 보여준다.

결국, 중국발 선적 재개의 현실화와 검증, 그리고 재무 이슈의 해소라는 두 축이 충족될 경우에만 네덜란드의 권한 보류가 이행될 전망이다. 그 이전까지는 기업과 공급망 참여자들이 대체 조달재고 방어를 병행하는 보수적 운영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