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유럽 증시, 중앙은행 회의 대기 속 강세 마감

유럽 증시, 연준·영란은행·일본은행 통화정책 발표 앞두고 상승

유럽 주요 주가지수가 15일(현지 시각) 오후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이 이번 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영란은행(BoE)·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에 집중되고 있다.

2025년 9월 1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범(汎)유럽 지수인 Stoxx 6000.43% 올라 475.12포인트 선을 회복했다. 독일 DAX는 0.15% 상승했고, 프랑스 CAC 40은 1.1% 급등했으며, 영국 FTSE 100은 소폭인 0.01% 오르는 데 그쳤다.

투자자들은 18일(수) 연준이 금리를 동결한 뒤 연내 첫 인하 신호를 내놓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또한 19일(목) 발표될 영란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이 현 수준(5.25%) 유지로 귀결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으며, 일본은행이 20일(금) 발표할 정책 방향 역시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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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증시, 신용등급 하향에도 ‘견조’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 Ratings)가 프랑스의 장기 국가신용등급을 A+로 한 단계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파리 증시는 은행·명품·방산주 강세에 힘입어 뚜렷한 오름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주 Kering전일 대비 5% 가까이 급등해 CAC 40 상승을 주도했다. 방산기업 Thales와 금융사 Societe Generale는 각각 4%, 3.6% 올랐다. 반도체주 STMicroelectronics 역시 3.1% 상승했다.

이 밖에 Credit Agricole, LVMH, L’Oréal, BNP Paribas, Bouygues, Stellantis, Saint-Gobain, TotalEnergies, Accor, Vinci, Hermès International, Engie 등이 1~2.5%대 강세를 기록했다. 반면 Edenred(–2.0%), Dassault Systèmes(–1.6%), Capgemini(–1.1%) 등은 약세였다.


독일·영국 시장 동향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는 제약·바이오 장비 기업 Sartorius가 3% 가까이 올랐고, Rheinmetall·Infineon·Siemens Energy·Commerzbank·Porsche·Zalando·Continental·E.ON·Deutsche Bank·Puma·Fresenius 등이 1~2.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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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글로벌 소프트웨어 대형주 SAP은 3.6% 하락해 DAX 하락폭을 키웠다. 향수·향료 업체 Symrise(–1.2%), Qiagen·Deutsche Telekom·Bayer·Volkswagen 등도 소폭 밀렸다.

런던 증시 FTSE 100에서는 Sainsbury(J)4.7% 급등했다. 회사 측은 전자상거래업체 JD.com과의 Argos 매각 협상을 가격 조건 문제로 중단했다고 발표했으며, 시장은 새로운 인수 후보가 등장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Centrica(+3.5%), Marks & Spencer(+3.2%), Beazley(+3.0%)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통신사 BT Group, 제약업체 AstraZeneca, Airtel Africa·Haleon·GSK·The Sage Group·Fresnillo·Diploma 등은 1~2.7% 하락했다.


유로존·독일·영국 경제 지표

EU 통계국 유로스타트(Eurostat) 자료에 따르면, 7월 유로존 상품교역 흑자는 124억 유로로 전년 동월(185억 유로) 대비 축소됐다. 수출 증가율이 0.8%에서 0.4%로 둔화된 반면, 수입은 3.1% 늘어나 흑자 폭을 좁혔다. 다만 계절조정 기준 흑자는 6월 79억 유로에서 121억 유로로 확대됐다.

흑자 감소의 주요 원인은 화학·관련 제품 부문으로, 동 부문의 교역흑자가 238억 유로에서 174억 유로로 줄었다.

독일 연방통계청 데스타티스(Destatis)는 8월 도매물가(WPI)가 전년 대비 0.7% 올라 7월(0.5%)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전월 대비로는 –0.6%를 기록해 2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시장 예상치(+0.2%)에 역행했다.

영국 부동산 정보업체 라이트무브(Rightmove)는 9월 영국 평균 주택 호가가 전년 동월 대비 0.1%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남부 지역 매물이 9% 늘면서 경쟁적 가격 책정이 강화된 것이 주 요인이다. 거래 완료까지 걸리는 기간도 평균 5일 늘어났다. 그럼에도 전체 거래 체결 건수는 전년 대비 4% 증가했다.

“남부지역의 공급 증가가 가격 조정 압력을 키웠다” – 라이트무브 보고서 중


용어·지수 해설

Stoxx 600은 유럽 17개국 600개 상장 기업을 포함하는 광역 지수로, 미국 S&P 500과 유사한 시장 대표성을 가진다. 도매물가지수(WPI)는 생산 단계에서의 물가 변동을 보여 주며, 소비자물가(소비자에게 최종 판매되는 가격)보다 선행성이 높은 지표로 해석된다.

한편 Argos는 영국 전자·가전·완구 등을 판매하는 종합 유통 브랜드로, Sainsbury가 2016년 인수한 이후 구조조정을 진행해 왔다. JD.com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