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약세 속 달러 강세…달러인덱스 3개월 만에 최고치 기록

달러가 주식시장 조정 속에서 강세를 보이며 달러인덱스(DXY)가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다. 화요일(현지시각) 달러인덱스(DXY00)는 +0.37% 상승해 3개월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당일 글로벌 주식시장 하락으로 달러 유동성 선호가 강화된 것이 주요 배경으로 지목됐다. 또한 지난주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12월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사실은 아니다”라고 경고한 발언의 여파(carry-over support)도 달러 매수 심리를 지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5년 11월 4일, 금융정보업체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미 국채(T-note) 수익률 하락미국 10월 Wards 자동차 총판매 부진은 달러에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10월 Wards 자동차 총판매가 연율 1,532만 대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1,550만 대)를 하회했으며, 이는 14개월 만의 최저로 평가됐다.

Dollar Index (DX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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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정부 셧다운(정부 일시 폐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달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셧다운이 길어질수록 미국 경제의 성장 둔화 가능성이 커지고, 그에 따라 연준이 더 빠르게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돼 달러 강세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시장은 현재 12월 9~10일 차기 FOMC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를 25bp(0.25%p) 인하할 확률을 약 69%로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로화: 달러 강세와 ECB 발언에 3개월 최저

EUR/USD(^EURUSD)는 화요일 -0.36% 하락해 3개월 최저를 기록했다. 유로 약세주된 요인달러 강세로 지목됐으며, 여기에 ECB(유럽중앙은행) 정책위원 야니스 스투르나라스의 발언이 유로에 부담을 더했다. 스투르나라스는 유로존 성장 전망이 “복수의 하방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무역정책 불확실성, 국제적 지정학적 긴장 장기화에 더해 “프랑스의 정치적 불확실성”을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통화정책 경로의 분화는 구조적으로 유로에 우호적 요인으로 평가됐다. ECB는 대체로 금리 인하 사이클을 마무리한 반면, 연준(Fed)2026년 말까지 추가 인하가 더 남아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는 설명이다. 같은 날 올리 리넨(오리 리넨, Olli Rehn) ECB 정책위원은 “유로존 성장은 부진하지만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물가 위험은 재화·식품 가격 상승과 공급 차질로 상방, 반면 에너지 가격 하락·강한 유로·임금압력 완화로 하방양방향에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환경에서는 특정 금리 경로에 구속되지 않고 전적으로 의사결정의 유연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UR/USD

주목

시장금리 기대를 반영하는 스와프 시장12월 18일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25bp 인하가 이뤄질 확률을 약 6%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엔화: 8.5개월 저점 탈출…개입 신호와 JGB 수익률 상승이 지지

USD/JPY(^USDJPY)는 화요일 -0.36% 하락했다. 엔화는 8.5개월 최저치에서 반등했으며, 일본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 신호에 따른 쇼트커버링(매도 청산 매수)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됐다. 가타야마 사츠키 일본 재무상“환시장에서 일방적이고 급격한 움직임이 관찰된다”고 말해 개입 임박 관측을 키웠다. 또한 일본국채(JGB) 10년물 금리가 화요일 3주 최고인 1.691%로 상승해 금리차 축소를 통해 엔화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같은 날 미 국채 수익률 하락 역시 엔화 강세를 도왔다.

그럼에도 최근 엔화 약세의 배경으로는 일본 정치 불확실성일본은행(BOJ) 금리 인상 지연이 지목됐다. 시장은 12월 19일 차기 BOJ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단행될 확률을 약 50%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USD/JPY


금·은: 달러 강세와 산업수요 둔화 우려에 하락

12월물 COMEX 금(GCZ2)은 화요일 -53.50달러(-1.33%) 하락 마감했으며, 12월물 COMEX 은(SIZ2)은 -0.758달러(-1.58%) 내렸다. 달러인덱스의 3개월 최고치가 귀금속 가격을 압박했으며, 특히 은 가격은 산업금속 수요 둔화 우려가 겹치며 낙폭이 확대됐다. 앞서 언급한 미국 10월 Wards 자동차 총판매14개월 만의 최저로 떨어진 점이 은의 수요 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으로 지목됐다. 또한 앞서의 ECB 스투르나라스 발언(성장 하방 위험)도 경기민감형 금속인 은에 부정적이었다.

안전자산 요인은 여전히 유효하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 지속, 미국 관세정책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수, 연준 독립성에 대한 정치적 압력 등은 금·은 가격의 하방을 일부 방어하는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주 월드골드카운슬(WGC)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금 매입220톤(MT)으로 2분기 대비 28% 증가했다는 점이 금 가격의 지속적 수요 기반을 재확인시켰다.

한편 10월 중순 사상 최고가 이후 롱 청산(long liquidation) 압력이 귀금속 가격을 짓눌렀다. 10월 21일 3년래 최고를 기록했던 금·은 ETF 보유량은 최근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COMEX Gold Futures


전문가적 해설: 달러-금리-경기의 삼각 구도

해석 1달러와 주식의 역상관: 당일 주식시장 조정은 달러 유동성 수요를 키웠다. 위험자산 회피 국면에서 달러가 준(準)안전자산으로 선택되는 전형적 패턴이 재현된 것이다. 여기에 파월 의장의 “12월 인하 비기정사실” 발언은 미·유럽 통화정책 기대의 재조정을 유발하며 달러 수요를 추가 자극했다.

해석 2경기 신호의 혼선: 미 국채 수익률 하락자동차 판매 둔화는 성장 둔화 시그널로, 통상 달러 약세 요인이 된다. 그러나 셧다운 리스크연준 경로의 불확실성단기 달러 수요를 상쇄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강달러를 연장하는 모습이다.

해석 3유로의 구조와 단기: ECB 인하 사이클 종료 vs 연준 추가 인하라는 정책 경로 분화는 구조적으로 유로에 우호적이다. 다만 성장 하방 위험을 둘러싼 서사(서프라이즈 위험)가 단기적으로 유로 강세 탄력을 제약하고 있다.

해석 4엔화의 정책 프리미엄: 개입 시사JGB 금리 상승은 엔화 반등을 이끌었다. 그러나 BOJ의 점진적 정상화정치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한, 변동성 지대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해석 5귀금속의 함수: 달러 강세는 금·은의 역풍이지만, WGC의 중앙은행 매수지정학 리스크완충장치로 남아 있다. 산업수요 둔화 신호는 특히 에 더 민감하게 반영되고 있으며, ETF 자금 유출롱 청산이 가격 모멘텀을 약화시키고 있다.


용어 풀이: 기사 이해를 위한 핵심 개념

DXY(달러인덱스)지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가중평균한 지수다. 상승은 달러 강세를 의미한다.

T-note 수익률채권: 미 재무부 발행 중기물(통상 10년물) 국채의 시장금리로, 경기·물가·정책 기대를 반영한다. 수익률 하락은 경기 둔화 시그널로 해석되기 쉽다.

Wards 자동차 총판매월간: Wards Intelligence가 집계하는 미국 연율 환산 자동차 판매 추정치다. 내구재 수요와 경기 모멘텀을 가늠하는 선행지표적 성격이 있다.

bp(베이시스포인트)금리단위: 1bp는 0.01%p다. 25bp는 0.25%p를 뜻한다.

쇼트커버링포지션: 공매도(숏) 포지션을 청산하기 위해 매수에 나서는 행위로, 단기 급등·급락 구간에서 자주 발생한다.

롱 청산포지션: 보유한 매수(롱) 포지션을 이익 실현 또는 손절을 위해 매도하는 행위다. 가격 하락 압력을 키운다.

ETF 보유량수급: 금·은 ETF의 순보유 잔고로, 투자자 수요를 반영한다. 보유량 증가는 가격 지지, 감소는 약세 요인이 된다.


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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