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완화된 물가 지표에 환호하며 사상 최고치 경신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내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국 월가에서부터 일본, 베트남 증시에 이르기까지 주요 주가 지수들이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MSCI 올 컨트리 월드 인덱스가 새 역사를 썼고, 일본 닛케이22543,000포인트를 처음 돌파했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비트코인 경쟁 자산으로 불리는 이더(ETH)4년 만의 최고가 근처까지 치솟으며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를 방증했다.

2025년 8월 13일, 로이터통신 도쿄발 기사에 따르면 연준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Goldilocks)형 인플레이션 환경 덕분에 완화적 통화정책을 이어갈 수 있다는 기대가 글로벌 랠리를 견인하고 있다.

골디락스 경제란 성장세는 유지되면서도 물가 압력이 과열되지 않은 이상적 환경을 의미한다.1 (※동화 ‘골디락스와 세 마리 곰’에 등장하는 ‘적당히 따뜻한’ 수프에서 유래)

그는 “완만한 물가 상승률은 중앙은행에 ‘시간’을 벌어주고, 투자자에게는 리스크 자산 편입 여력을 확대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시장 참가자들은 평가한다.


연준(Fed) 금리 인하 기대감 급등

시카고상품거래소(CME) FedWatch Tool 집계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확률을 94%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하루 전 86%, 한 달 전 57%와 비교해 대폭 높아진 수치다. 시장에서는 “이번 인플레이션 지표가 연준의 비둘기적(완화적) 스탠스를 정당화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호주 중앙은행(RBA)은 전날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0.25%p 내렸고,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도 다음 주 같은 길을 걸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일본은행(BOJ)은 0% 부근에서의 장기 금리 억제를 유지하며 “이르면 올해 말”로 예상된 첫 금리 인상 시점을 또다시 미뤘다.


일본 경제 지표: 제조업 심리 개선·도매 물가 둔화

로이터가 집계한 BOJ 분기 단칸(단기 경제관측지수) 설문에 따르면, 제조업 체감경기 지수는 두 달 연속 개선됐다. 같은 날 발표된 7월 일본 도매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둔화돼, 엔화 약세에도 ‘비용발 인플레’가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증권업계는 “글로벌 수요 회복과 가격 안정이 맞물리며 일본 기업 실적에 순풍이 불 것”이라고 전망한다.

달러화 약세와 정치 리스크

달러 인덱스(DXY)는 4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공방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 중이다. 시장은 정치적 간섭이 통화정책과 경제통계의 독립성을 훼손할 가능성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트럼프 측은 연준 이사진 공석에 백악관 고문 스티븐 미런을 지명했고, 노동통계국(BLS) 국장 후보로 E. J. 안토니를 올렸다. 안토니는 과거 “월간 고용보고서 발표 중단”을 제안해 논란을 자초한 인물이다. 백악관은 “BLS 보고서 공개를 계속한다는 것이 ‘계획’”이라고 진화에 나섰으나, 금융시장은 데이터 신뢰 훼손 리스크를 ‘달러화 약세 프리미엄’으로 반영 중이다.


유럽·미국 증시 전망: ‘가벼운 스케줄, 무거운 기대’

유럽·미국은 이날 주요 실적 공시나 지표 일정이 드물어, 선물지수가 이미 반영한 낙관론이 장중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독일의 7월 최종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영국 RICS 주택가격지수가 예정돼 있으나, 시장 충격을 줄 만큼 이변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지정학 변수도 감시 대상이다. 러시아군 일부가 동부 우크라이나로 더 깊숙이 진입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금요일 알래스카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유럽 각국은 “‘축소된 우크라이나’를 전제로 한 평화 합의가 강요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한다.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일정(8월 14일 기준)

• 독일 7월 최종 CPI 발표
• 영국 7월 RICS 주택 시장 서베이


※ 투자 유의사항: 본 기사는 공시·통계 등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투자 판단의 최종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