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나스닥: PLTR)는 최근 몇 년간 인공지능(AI) 테마에서 가장 뛰어난 성과를 낸 종목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공공과 민간 부문에서 대형 계약을 잇따라 따내며, 기업 규모에서 AI 소프트웨어를 배치하는 데 있어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시장의 기대가 과열되면서 주가가 고평가 영역에 진입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2025년 11월 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시장 일각에서는 비교적 덜 주목받아 온 사운드하운드 AI(나스닥: SOUN)가 향후 10년간 팔란티어를 능가하는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 종목은 대형 AI 애플리케이션의 구성 요소가 될 수 있는 기반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장기 성장 동력이 여러 산업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지 출처: Getty Images
사운드하운드 AI와 팔란티어는 경쟁 관계가 아니다
두 기업 모두 AI 생태계에 속해 있지만 직접 경쟁하지는 않는다. 팔란티어의 플랫폼은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해 AI 분석을 수행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의사결정권자에게 최적의 선택지를 제시하거나, 에이전틱 AI를 통해 일부 결정을 스스로 수행하는 구조를 제공한다. 요컨대 팔란티어는 데이터-의사결정 파이프라인을 표준화·자동화하는 엔터프라이즈 AI 운영체계에 가깝다.
반면 사운드하운드 AI의 주력 제품은 인터페이스에 초점을 둔다. 동사는 사용자가 최첨단 음성 인식과 AI를 결합해 손쉽게 배치할 수 있도록 돕는 대화형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시리(Siri)나 알렉사(Alexa) 같은 디지털 어시스턴트가 이미 오래전부터 존재했지만, 실제 사용 환경에서는 오류가 잦고 한계가 분명했다. 기사에 따르면 사운드하운드 AI의 제품은 기존 상용 솔루션 대비 정확도가 크게 개선됐으며, 패스트푸드 드라이브 스루 주문 정확도처럼 일부 영역에서는 인간 수행 능력을 능가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현재 사운드하운드 AI는 레스토랑 자동화 도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동시에 자동차의 디지털 어시스턴트에도 채택이 확산되고 있다. 이들 환경은 차량 주행 소음, 거리 소음, 다중 화자 등 배경 소음이 빈번해 음성 인식의 난도가 높다. 그럼에도 결과 정확도가 유지된다면, 대면 상호작용이 아닌 거의 모든 접점으로 제품 배치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된다.
헬스케어·금융으로의 확장과 성장 가시성
사운드하운드 AI의 대형 응용 분야는 헬스케어와 금융 서비스에서 더욱 확대될 수 있다. 동사는 이미 두 산업에서 초기 진입을 이루고 있다.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회사는 전 세계 상위 10대 금융기관 중 7곳이 자사의 고객이라고 밝혔으며, 이 가운데 4곳이 2분기 중 계약을 갱신하거나 확대했다. 또한 대형 헬스케어 제공자와의 신규 계약을 체결해 관련 분야 입지를 더욱 넓혔다고 전했다.
경영진은 사운드하운드 AI가 유기적 성장률 50% 수준을 가시적인 미래에도 유지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는 높은 성장성으로 간주되지만, 향후 10년 동안 팔란티어를 능가하는 수익률을 내기에 충분한지에 대해서는 밸류에이션과의 종합 판단이 필요하다.
밸류에이션: 팔란티어는 사운드하운드 대비 큰 프리미엄
장기 수익률에서 성장성이 중요하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평가 수준도 못지않게 큰 영향을 미친다. 현재 두 기업 모두 일반적인 주식 대비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 팔란티어의 주가매출비율(P/S)은 139배, 사운드하운드 AI는 52배로 집계돼 시장 내에서도 손꼽히게 비싼 축에 속한다.

자료: YCharts, PLTR P/S Ratio
일각에서는 이들 기업이 보여 준 인상적인 성장이 프리미엄을 정당화한다고 보지만, 매출의 139배라는 가격은 어떤 주식에도 매우 높은 진입가로 평가된다. 이 수준은 향후 수년치 성장을 이미 주가에 반영한 것으로 해석되며, 사운드하운드 AI와 비교해도 약 3배 가까운 밸류에이션 격차가 존재한다.
시장에서는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초기에는 성장 여력(runway)이 더 길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사운드하운드 AI가 향후 10년 동안 팔란티어를 초과성과로 앞지를 가능성을 거론한다. 다만 경쟁사가 우수한 대체 기술을 들고 나올 경우 이 시나리오가 흔들릴 수 있다는 리스크도 명확히 존재한다. 현재로선 동사 제품의 경쟁 우위가 유지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대형 산업에서 경쟁자 수가 아직 많지 않다는 사실은 언제든 판도가 바뀔 수 있음을 시사한다.
투자 고려사항: 확실한 베팅은 아니다
사운드하운드 AI는 경영진이 제시한 성장이 현실화될 경우 매력적인 AI 관련주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가능성이며, 확정적 베팅으로 보기에는 이르다. 실제로 모틀리 풀의 Stock Advisor 애널리스트 팀은 최근 지금 사야 할 최선의 10개 종목을 선정했는데, 사운드하운드 AI는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과거 사례로, 2004년 12월 17일 넷플릭스가 이 리스트에 올랐을 때 1,000달러를 투자했다면 현재 603,392달러가 됐고, 2005년 4월 15일 엔비디아가 리스트에 올랐을 때 1,000달러를 투자했다면 1,241,236달러가 됐다는 역사적 수익률이 제시된다.
또한 Stock Advisor의 총 평균 수익률은 1,072%로, 같은 기간 S&P 500의 194% 대비 시장을 크게 웃돌았다고 밝힌다수익률 기준일: 2025년 11월 3일. 이 같은 기록은 종목 선정 역량을 시사하지만, 동시에 과거 실적이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 역시 투자 판단에서 유념할 필요가 있다.
용어 풀이: 이해를 돕는 핵심 개념
에이전틱 AI(agentic AI): 단순히 응답을 생성하는 차원을 넘어, 목표를 설정하고 작업을 계획·수행하며 피드백을 바탕으로 자율적으로 조정하는 AI를 뜻한다. 기업 환경에서는 데이터 분석부터 업무 자동화까지 의사결정의 일부를 위임할 수 있어 운영 효율을 높이는 데 쓰인다.
유기적 성장(organic growth): 인수합병(M&A) 등 외부 요인이 아닌, 자체 제품과 서비스의 확장, 고객 증대, 사용량 증가 등으로 달성하는 내재 성장률을 의미한다. 재무적으로는 지속 가능성을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주가매출비율(P/S): 시가총액을 매출로 나눈 비율로, 매출 1달러당 시장이 얼마를 지불하는지를 보여 준다. 높을수록 성장 기대가 크다는 뜻이지만, 동시에 밸류에이션 부담과 실적 미스 시 조정 폭이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 해설: 무엇이 사운드하운드의 잠재력을 규정하나
사운드하운드 AI의 핵심 강점은 고잡음 환경에서도 높은 인식률을 보이는 도메인 특화 음성 AI 역량이다. 이는 레스토랑 드라이브 스루, 콜센터,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스마트 가전, 키오스크 등 비대면·무인 접점에 직결된다. 이런 접점은 기업의 고객경험(CX)과 운영비용(OPEX)에 직접 영향을 미치므로, 정확도 향상과 대기시간 단축이 즉각적인 비용 절감과 매출 개선으로 연결되기 쉽다.
또한 자동차 산업은 한 번 채택되면 차량 플랫폼 수명주기(보통 5~7년) 동안 유지되는 경향이 있어, 성공적인 OEM 채택은 장기 ARR(연간 반복매출)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규제 준수와 보안이 중요한 금융·헬스케어는 진입 장벽이 높은 대신, 일단 진입하면 해지 비용(switching cost)이 크다는 특징이 있어, 계약 갱신 및 확대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팔란티어는 정부·국방에서 구축한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상업 부문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으며, 데이터 통합·거버넌스·운영에서 형성한 진입 장벽이 두텁다. 다만 매우 높은 P/S 배수는 실적 기대치를 지속적으로 상회해야 정당화될 수 있다. 반면 사운드하운드는 규모가 작아 기저효과에 힘입은 성장률이 더 높게 관측될 여지가 있으며, 인터페이스 레이어라는 차별화된 포지션으로 생태계 파트너십을 확대할 여지가 크다. 결론적으로, 성장률 지속성과 수익성 임계점(operating leverage) 도달 시점이 장기 수익률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리스크 측면에서는 기술 대체 가능성, 대형 고객 의존도, 모델 배포 비용(클라우드 인퍼런스 비용) 및 프라이버시 규제를 주목해야 한다. 특히 음성 AI는 엣지 추론과 클라우드 추론 간 비용·지연 시간 트레이드오프가 존재해, 제품 아키텍처와 마진 구조가 중장기 밸류에이션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공시 및 유의사항
Keithen Drury는 본문에 언급된 어떤 종목에도 보유 지분이 없다. 더 모틀리 풀(The Motley Fool)은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에 투자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사 공시 정책에 따라 이해상충을 관리한다.
본 기사에 담긴 견해와 의견은 필자 개인의 것이며, 반드시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을 반영하지는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