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앞두고 면화 선물 약세…수출 실적은 USDA 목표치 근접

뉴욕 ICE 면화 선물 가격이 26일(금) 정오(현지시간) 기준 대부분의 월물이 하락세를 보이며 주간 거래를 마무리하고 있다. 주요 월물인 12월물은 전일 대비 46포인트(−0.67%) 내린 파운드(lbs)당 68.25센트를 기록했으며, 3월물은 같은 폭(-46포인트) 떨어진 69.67센트에 거래됐다. 거래량이 미미한 10월물만이 2포인트(+0.03%) 소폭 상승해 67.36센트에 호가됐다.

2025년 7월 27일, 바차트(Barchart) 보도에 따르면, 같은 시간 서부텍사스산(WTI) 원유 선물은 배럴당 0.53달러 내린 82.14달러에, 미 달러화 지수(DXY)는 0.401포인트 오른 97.525를 각각 나타냈다. 달러 강세는 일반적으로 달러 표시 상품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요인이지만, 이번 면화 시장에서는 이미 수급 기대가 반영돼 추가 조정폭은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다.

ICE_Cotton_Oct25_Chart ICE_Cotton_Dec25_Chart


수출·선적 현황: ‘목표치 근접’ 그러나 ‘평균 대비는 둔화’

미국 농무부(USDA)가 집계한 2024/25마케팅연도 말 기준 누적 선적 승인(Export Sales Commitments)은 1,176만8,000러닝베일(RB)로, USDA 연간 예상치의 107%를 소화했다. 다만 최근 5년 평균(116%)보다는 다소 뒤처진다. 실제 선적(Actual Shipments)은 1,077만8,000RB로, 목표 대비 98%를 달성해 평균(95%)을 웃돌았다. 이는 수출업체들이 남은 기간에 목표치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뒷받침한다.

러닝베일(Running Bales·RB)은 미국 면화 업계에서 사용되는 단위로, 일반적인 ‘베일(약 480파운드)’과 동일하지만, 계약·선적 과정에서 조금씩 무게가 달라질 수 있다는 뜻에서 ‘러닝’이라는 접두사를 붙인다.

같은 날 통계 플랫폼 The Seam801베일의 현물 거래가 파운드당 평균 62.77센트에 체결됐다고 밝혔다. 국제 현물 벤치마크인 Cotlook A Index는 7월 24일 78.70센트로 전일과 변동이 없었다. 24일 기준 ICE 인증 재고(인증창고 보관 면화)는 21,617베일로, 하루 새 18베일 감소했다.

또한 USDA가 매주 고시하는 조정 세계 가격(Adjusted World Price·AWP)은 목요일 23포인트 오른 54.95센트로 발표됐다. AWP는 미국 정부의 면화 보조금 산정 기준이 되는 지표로, 세계 시장가에서 품질·운송 등의 요소를 차감해 산출한다.


가격 표(7월 26일 정오 기준)

Oct 25 Cotton 67.36¢ (+0.02)
Dec 25 Cotton 68.25¢ (−0.46)
Mar 26 Cotton 69.67¢ (−0.46)

한편, ICE 선물 시장에서 10월물과 12월물 간 스프레드는 0.89센트로 좁혀져 단기 만기물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였다. 이는 수급상 ‘캐리(Carry)’가 크지 않다는 의미이며, 트레이더들은 현물 인도 일정과 헷지 전략에 따라 포지션을 재편하고 있다.


용어 해설 및 시장 전망

AWPCotlook A Index는 모두 면화 가격 지표지만, 전자는 미국 내 보조금·대출 프로그램을 위한 행정 가격, 후자는 국제 무역용 스폿 가격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투자·거래 시에는 두 지표의 차이와 변동성을 주시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미국 남부 주요 산지의 기상 여건, 특히 텍사스주 서부의 가뭄·고온 상황이 향후 작황과 가격 변동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본다. 또한 8월 예정된 USDA 작황 보고서, 9월 중국·파키스탄의 수입쿼터 발표 등이 주요 촉발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70센트선에서 강력한 저항을 받고 있으나, 미-중 무역 흐름·유가·달러 인덱스 등 외부 거시 변수와 작황 변동성이 겹치면 단기적으로 72~75센트대 테스트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것이 중개사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기자의 시각

금주 면화 시장은 ‘수출 실적이 목표치에 근접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하락’이라는 역설적 흐름을 보였다. 이는 달러 강세경기 둔화 우려로 위험자산 선호가 위축된 것이 직접적인 배경이다. 다만 인증 재고가 2만베일 초반까지 줄어든 점을 고려할 때, 공급 빡빡함(tightness)이 확인될 경우 가격 반등 속도는 예상보다 가파를 수 있다. 트레이더라면 목표가·손절가를 짧게 잡는 스캘핑 전략과, USDA·Cotlook 지표 발표일 전후의 변동성 확대 구간을 노린 단기 매매가 유효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