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25년 8월 21일 새벽 실시된 러시아의 전국적 야간 공습을 공개적으로 규탄했다. 그는 정례 야간 영상 연설을 통해 러시아가 3년 넘게 이어진 전쟁을 종결하기 위한 평화협상을 의도적으로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5년 8월 2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보내고 있는 신호는 솔직히 말해 품위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이번 공습이 ‘대화 거부’ 의지의 명확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공격을 “대규모 야간 공격”으로 표현하며, 공습 대상이 구체적으로 어디였는지 밝히지는 않았으나 전국 여러 지역이 동시에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아직 공식 피해 규모를 발표하지 않았으나, 수도 키이우를 포함해 주요 도시에서 공습경보가 울려 퍼졌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야간 영상 연설(Nightly Video Address)’이란?
젤렌스키 대통령은 2022년 개전 직후부터 거의 매일 밤 국민을 대상으로 영상을 통해 전황과 외교 상황을 설명해 왔다. 이는 현지 TV·소셜미디어·정부 공식 채널로 동시에 송출되며, 정부의 기본 소통 창구로 자리 잡았다.
“지금 러시아가 보내는 신호는 솔직히 품위 없는 것이다.”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2025년 8월 21일 야간 영상 연설 중
그는 또 “러시아가 진정으로 평화를 원했다면 이런 광범위한 야간 공습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크렘린이 대외적으로 내놓는 ‘휴전 신호’와 실제 군사행동 간 괴리를 지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제사회에 추가적 군사·인도주의 지원을 요청하며, 특히 장거리 방공체계 지원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전략적 함의와 전망
필자는 이번 공습이 러시아 내 강경파의 주도권 강화를 시사한다고 본다. 휴전 또는 평화 프로세스를 늦춘 채 군사적 압박을 통해 협상력을 극대화하려는 전술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방어 역량 과시’를 통해 서방의 추가 지원을 이끌어 내려는 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정세 측면에서, 러시아의 반복적 야간 공습은 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준비 중인 대러 추가 제재 논의에 직접적인 명분을 제공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양측의 외교·경제적 압박 공방이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설 말미에 “우리는 절대로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동맹국들과 함께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러시아가 평화에 진정성 있는 행동을 보여주기 전까지는 어떠한 양보도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