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스(Jefferies)가 클라리베이트(Clarivate, 티커: CLVT)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보유(Hold)’로 하향했다. 이번 평가는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뤄졌으며, 지속 가능한 성장세 복귀 시점이 불투명하다는 점과 보수적인 거시경제·자금 조달 환경이 주요 근거로 제시됐다.
2025년 7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들은 클라리베이트의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2026년 매출이 2025년 대비 사실상 제자리걸음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국 국립보건원(NIH)미 정부 산하 보건의료 연구기금 기관 및 고등교육 분야에 대한 예산 삭감 가능성, 그리고 인공지능(AI) 기반 경쟁 심화가 지적됐다.
제프리스는 목표주가도 기존 5.20달러에서 4.50달러로 하향했다. 회사 측은 “클라리베이트 주가가 연초 저점 대비 반등했지만, 단기적으로 주가를 부양할 만한 촉매가 제한적”이라며
“성장이 한 자릿수 초반대로 회복될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보다 중립적인 스탠스를 취한다”
고 설명했다.
섹터 내 다른 정보 서비스 기업 전망
같은 보고서에서 제프리스는 S&P 글로벌(S&P Global, 티커: SPGI)에 대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예상하며 ‘매수(Buy)’ 의견을 재확인했다. 특히 신용등급(Ratings) 및 지수(Indices) 사업부의 호실적이 전사 실적 상향 조정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봤다.
반면 버스크(Verisk, VRSK)는 ‘시장수익률 상회’보다는 ‘시장수익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트너(Gartner, IT)에 대해선 “고객의 서비스 축소(downsell) 압력과 리드 제너레이션 부문의 부진”이 우려되는 가운데, 유기적 성장률이 바닥을 통과하고 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제프리스는 이 밖에 팩트셋(FactSet), 버스크, 던앤브래드스트리트(Dun & Bradstreet), 가트너에 대해 ‘보유’ 의견을 유지한 반면, S&P 글로벌에는 ‘매수’ 의견을 재차 부여해 차별화를 뒀다.
‘지식재산권(IP) 사업 vs. AI 경쟁’ 설명
클라리베이트의 핵심 사업 중 하나는 연구·특허·상표 데이터베이스 제공 등 지식재산권(IP) 정보 플랫폼이다. 최근 AI가 선행문헌 조사와 특허 분석을 자동화하면서, 전통적 IP 데이터 서비스 업체들은 가격·속도·정확성 측면에서 새로운 경쟁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장기 성장률 둔화는 주가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배경에서 제프리스는 “AI 툴 확산으로 IP 부문 점유율이 잠식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당 의견은 투자자들이 필히 주목해야 할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외부 요인: 미국 정부 예산 삭감 리스크
미 연방 정부가 국립보건원(NIH)과 고등교육에 대한 예산을 감축할 가능성도 매출 성장 둔화 요인으로 제시됐다. NIH 연구비 의존도가 높은 각종 학술·의료 기관들이 정보 플랫폼 지출을 제한할 경우, 클라리베이트의 학술·연구 데이터 서비스 영역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 의견 및 전망
제프리스는 “투자 매력을 완전히 부인하는 것은 아니며, 단기적 불확실성에 따른 신중론”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일각에선 IP·학술 정보를 넘어 AI 기반 솔루션으로 확장하는 전략이 향후 새로운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다만 제프리스 보고서는
“낮은 성장률이 2026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며, 투자자들이 장기 관점에서 리스크-보상(risk-reward) 프로파일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보유(Hold)’는 애널리스트가 해당 종목의 향후 12개월 총수익률이 시장수익률과 유사할 것으로 보는 중립적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