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스, 순자산가치 개선·비상장 자산 전망 반영해 RIT 캐피털 투자의견 ‘매수’ 개시

영국 투자회사 RIT 캐피털 파트너스(RIT Capital Partners)에 대해 글로벌 증권사 제프리스(Jefferies)가 처음으로 분석을 개시하면서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제프리스는 최근 순자산가치(NAV) 반등, 포트폴리오의 기관 투자자 지향 재편, 비상장 자산의 성장 전망 등을 주요 근거로 들었다.

2025년 8월 13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제프리스는 RIT 캐피털 지분이 NAV 대비 27.5%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이는 다른 ‘플렉시블(flexible)’ 투자 신탁보다 폭이 넓지만, 상장 사모펀드(LPEF) 평균 할인율보다는 좁다는 설명이다.

제프리스는 특히 2022년과 2023년에 부진했던 NAV 수익률이 2024년 들어 ‘저(低) 두 자릿수’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강조했다. 당시 부진의 주범이었던 비상장 투자 부문이 안정을 찾으면서 전체 성과가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포트폴리오 구성 변화

RIT 캐피털의 자산 구성은 다음과 같다. 상장 주식 46%, 비상장 투자 31%, 상관계수 낮은 전략(언코릴레이티드) 21%이다. 2022년 말 41%였던 비상장 비중은 10%포인트 축소됐다.

비상장 포트폴리오 안에서는 공동 투자(co-investment)가 직접 투자 가운데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성장형(그로스) 지분투자가 절반 이상이며,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핀테크·헬스케어에 집중돼 있다.

“여러 핵심 보유기업이 이미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거나 절차를 개시했다. 순유출(net distributions) 규모도 확대되고 있어, 자산 실현 속도 개선이 기대된다.” — 제프리스 리포트 중

가시화되는 엑시트(Exit) 트랙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이뤄진 주요 회수 사례로는 Scale AI, Webull, Figma, Chime 등이 있다. 이들 기업은 매각 혹은 상장을 통해 투자금 일부를 회수했다.

제프리스는 비상장 자산 밸류에이션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여전히 존재하지만, SpaceX, Scale AI, Stripe 등 주요 포트폴리오 기업이 최근 펀딩 라운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점을 근거로 “가격 산정(마킹) 과정이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제프리스는 “엑시트 환경이 개선되면 주가 할인폭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구체적인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고, NAV 성장 회복, 포트폴리오 재편, 사모 자산 실현 가능성의 결합을 근거로 매수를 권고했다.


전문가 시각 및 용어 해설

NAV(Net Asset Value)는 ‘순자산가치’로, 보유 자산의 시가총액에서 부채를 차감한 실제 가치를 의미한다. 투자 신탁이나 펀드의 ‘제자리’ 가치로서, 시장가격이 NAV보다 낮을 때는 ‘할인’, 높을 때는 ‘프리미엄’이라고 부른다.

상장 사모펀드(Listed Private Equity Fund)는 사모펀드 형태로 투자하지만, 그 지분 자체가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일반 투자자가 매매할 수 있는 구조다. RIT 캐피털처럼 ‘플렉시블’ 전략까지 병행하는 경우, 상장·비상장·헤지 전략을 한 포트폴리오에 담는다.

할인이 과도하면 배당 재투자 효과가 떨어질 수 있지만, 반대로 엑시트 속도가 빨라지면 주가가 NAV를 따라잡는 ‘리레이팅’이 나타날 수 있다. 제프리스가 제시한 “할인 감소 → 리레이팅” 시나리오는 바로 이 메커니즘을 가리킨다.

기자 해설: 최근 글로벌 금리가 고점 논란을 이어가는 가운데, 유동성 확보를 위한 M&A·IPO 창구가 서서히 열리고 있다. RIT 캐피털처럼 비상장 투자 비중이 높은 운용사에는 우호적인 환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사모 시장의 실질 거래 금액과 밸류에이션 조정은 여전히 변동성이 크다. 투자자는 할인 폭 축소가 언제 현실화될지에 대해 시장 유동성·금리·실물경제 흐름을 종합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