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트블루 CEO, 2025년 경영 난관 인정…‘JetForward’ 수익 개선 전략에 차질

제트블루 항공(JetBlue Airways)조애나 게러티(Joanna Geraghty) 최고경영자(CEO)는 2025년이 “쉽지 않은 해”였다고 공개적으로 시인하며, 회사의 중·장기 수익 확대 구상인 ‘JetForward’ 전략에 여러 차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2025년 9월 1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게러티 CEO는 이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항공우주 업계 경영진 행사에서 연설을 통해 올 들어 회사가 직면한 어려움과 대응 방안을 설명했다. 그는 “2027년까지 8억~9억 달러 수준의 영업이익(EBIT)을 창출한다는 목표”가 여전히 유효하지만, 실행 과정에서 예상보다 큰 난관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JetForward 전략은 노선 포트폴리오 재편, 비용 효율화, 여객 서비스 고도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단계적으로 끌어올린다는 내용으로 2023년 말 처음 공개됐다. 특히 제트블루는 일반 저비용항공사(LCC)로서는 드물게 프리미엄 고객 유치를 핵심 과제로 내걸었다. 게러티 CEO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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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항공사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성공하기 어려웠다는 통념을 깨고 싶다

”고 강조했다.


프리미엄 시장 공략의 의미

제트블루는 일등석에 해당하는 ‘미트블라스(Mint) 캐빈’을 도입해 전통 대형항공사와 차별화된 가성비 높은 고급 좌석을 제공해 왔다. 게러티 CEO는 “엔데믹 이후 비즈니스 여행 수요가 회복되면서 프리미엄 좌석 상품군의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향후 공격적인 노선 확대를 시사했다.


경쟁 환경과 ‘주요 5대 항공사’(Big Five)

그는 또한 “제트블루가 아메리칸·델타·유나이티드·사우스웨스트·알래스카미국 5대 메이저 항공사와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레벨 플레잉 필드(level playing field)’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핵심 쟁점으로는 ‘퍼리미터 슬롯(perimeter slot)’ 제도가 거론됐다.

퍼리미터 슬롯은 워싱턴 레이건 내셔널공항(DCA)·라과디아(LGA) 등 혼잡 공항에서 노선 거리 또는 운항 횟수를 제한해 슬롯을 배분하는 제도다. 단거리 위주의 슬롯 배정은 신규·중소 항공사에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지적이 많다. 게러티 CEO는 “현행 규정이 유지되면 우리뿐 아니라 소비자 선택권 역시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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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무 분석

항공업계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상반기 연료비 상승, 노선 재개비용, 임금 인상 등으로 제트블루의 단위당 비용(CASM)이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평가한다. 게다가 스피릿 항공 인수 무산 여파로 규모의 경제 달성이 지연돼 수익성 압박이 심화됐다. 그럼에도 프리미엄 객실 확대와 국제선 코드셰어 강화가 실적 반등의 키(key)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된다.

“저비용 모델과 프리미엄 서비스의 하이브리드 전략이 시장에서 통할 경우, 제트블루는 2026~2027년 재무 개선 속도를 대폭 끌어올릴 수 있다.”― 모건스탠리 항공·운송 리포트


용어 설명

  • 영업이익(EBIT): 금리비용·세금 등을 차감하기 전의 이익으로, 기업의 실질적 영업 성과를 가늠하는 지표다.
  • 레벨 플레잉 필드: 특정 사업자가 과도한 우위나 불이익 없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균등한 환경을 의미한다.
  • 퍼리미터 슬롯: 공항 혼잡 완화를 위해 비행 거리·편수에 한계를 두고 슬롯(이·착륙 허가)을 배정하는 제도다.

전망과 기자 해설

전통적 LCC 모델이 ‘낮은 운임·낮은 서비스’에 집중한 데 비해, 제트블루는 가격 대비 가치를 강조하며 하이브리드 전략을 구체화했다. 그러나 프리미엄 좌석의 고정비 부담, 장거리 국제선 운항에 따른 규제 리스크는 여전히 과제다. 필자는 공정 경쟁 환경 조성 여부매출 다각화 속도가 JetForward 목표 달성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결국 제트블루가 2025년을 ‘도약 전 조정기’로 삼아 비용 구조를 다잡고, 프리미엄 상품을 통해 객단가(ARPU)를 끌어올릴 수 있다면 목표치인 8억~9억 달러 EBIT 달성도 불가능하지만은 않아 보인다. 투자자들은 하반기 유가·환율, 슬롯 규제 완화 논의 등 외부 변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