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세계 최대 상업은행 JP모건체이스(JPMorgan Chase & Co.)의 최고경영자(CEO)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이 "미국 경제의 구름 낀 전망(cloudy outlook)"을 거듭 경고했다.
2025년 9월 10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다이먼 CEO는 팟캐스트 ‘Office Hours: Business Edition’ 인터뷰 녹화에서 “관세, 이민, 지정학적 리스크,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재정지출 패키지 등 복합 변수가 아직 완전히 시장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
일부 요인은 장기 사이클을 갖는다. 사람들은 결과가 즉각 나타나길 기대하지만 실제론 아직 벌어지지 않았다
”며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했다.
최근 성장에도 불구, 심화되는 경계감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2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속도로 확장됐다. 인공지능(AI) 등 지적재산(IP) 투자가 기여했지만, 다이먼은 CNBC와의 별도 인터뷰에서 “경제는 약화되고 있으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도 ‘미미한(immaterial)’ 효과에 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이먼(69)은 지난 수 개 분기 동안 동종업계 경영진보다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해 왔다. 그는 경기침체(recession) 가능성, 신용스프레드(credit spread) 확대와 인플레이션 재상승 리스크를 반복적으로 언급해 왔다.
은행 산업 ‘콘솔리데이션(Consolidation)’ 가속 전망
다이먼은 “은행권 내 추가 인수·합병(M&A)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미국 내에선 대형 은행 추가 인수가 규제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해외 은행을 살 수는 있지만 실행 의지는 낮다”고 선을 그었다.
JP모건은 2026년 독일 시장에서 디지털은행(Chase Digital Bank)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는 2021년 영국 진출에 이은 유럽 전략의 연장선이다.
경영 승계와 향후 거취
19년 넘게 JP모건을 이끈 다이먼은 은퇴 시점을 다시 한 번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그는 “내·외부 준비가 동시에 맞물릴 때” 퇴임하겠다며, 차기 CEO는 내부 승진 가능성이 높고 자신은 일정 기간 이사회 의장(Chairman)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 시각: 왜 ‘관세·지정학 리스크’가 중요한가
관세(tariff)는 수입품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글로벌 공급망 비용을 직접 자극해 기업 마진·소비자 물가를 동시 압박한다. 또한 지정학적 긴장(Geopolitics)은 석유·원자재 가격 변동성을 키워 실물경제 불확실성을 증폭시킨다. 다이먼은 이러한 변수들이 “아직 본격적으로 실물·금융시장에 파고들지 않았다”고 판단, “현재 지표가 견조하더라도 중장기 위험은 과소평가돼 있다”고 강조했다.
용어 풀이
신용스프레드(Credit Spread)는 국채 대비 회사채 금리 차이를 말한다. 경기가 악화하면 기업 부도 위험이 높아져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콘솔리데이션(Consolidation)은 동종 업계 기업 간 인수·합병을 통해 시장 구조가 재편되는 과정을 지칭한다. 규모의 경제와 규제 준수를 위한 비용 감축이 주된 배경이다.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는 미국 중앙은행으로, 기준금리 결정과 통화정책을 통해 경제·물가 안정을 도모한다.
금융시장 관계자 반응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다이먼의 견해를 두고 “예상보다 강한 GDP 수치에도 불구하고, 재정적자 확대·관세 갈등·고금리 장기화 등이 향후 분기 실적과 소비지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이 최근 4%대 상단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준의 정책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향후 일정
다이먼의 팟캐스트 인터뷰 본편은 9월 10일(수) 오전(미 동부시간) 공개될 예정이며, 관련 발언은 금융시장 참여자들에게 추가적인 시사점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