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리테일 미디어가 이끄는 월마트 실적 레버리지 확대 전망

미국 최대 유통기업 월마트(Walmart Inc.)전자상거래(e-commerce) 자동화리테일 미디어(광고)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며 향후 5년간 이익 창출력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25년 9월 14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월마트의 온라인 부문은 현재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물류 자동화와 배송 경로 최적화를 통해 2030 회계연도(FY2030) 이전에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번스타인(Bernstein)의 애널리스트들은 “월마트 미국 전자상거래 부문의 EBIT 마진이 완전비용 기준으로 –6.7% 수준”이라고 추산하면서, “물류센터 자동화배송 경로 밀집화를 통해 보조금 없이도 2030년까지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수 있다”고 진단했다.

주목

“By automating fulfillment and densifying delivery routes, we see a path to profitability on an unsubsidized basis by FY2030.” — Bernstein 리포트 중


리테일 미디어 광고 수익 확대

월마트가 보유한 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 ‘Walmart Connect’ 또한 핵심 성장 동력으로 지목됐다. 이 사업은 월마트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한 브랜드가 맞춤형 광고를 집행할 수 있도록 해 광고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번스타인에 따르면 현재 월마트 미국 온라인 취급상품총액(GMV) 중 약 3%가 광고 매출로 연결되는 반면, 경쟁사 아마존은 7%에 달한다.

보고서는 “월마트가 광고 침투율을 5%까지 끌어올리고 온라인 매출이 두 배 이상 확대돼 2,000억 달러를 넘어설 경우, 광고 매출은 현재 30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고마진 사업 특성상 전사 이익률을 추가로 끌어올리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전자상거래 흑자 전환과 광고 부문의 고성장을 동시에 달성할 경우, 월마트 미국 사업부의 영업이익률(Operating Margin)약 7% 수준까지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향후 5년간 주당순이익(EPS)을 1달러 이상 추가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제시했다.

주목

인도 투자 및 주주환원 시나리오

월마트는 인도 유니콘 기업 플립카트(Flipkart)폰페(PhonePe) 지분도 다량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는 현재 손익분기점 수준이지만, 향후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경우 일부 지분 매각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주식 자사주 매입에 투입한다면 EPS가 소폭 상향될 가능성이 있다.

번스타인은 이러한 가정하에 월마트의 적정 주가수익비율(PER)을 22~25배로 산정했으며, 이는 과거 장기 평균에 비해 할인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를 117달러로 제시하고 ‘아웃퍼폼(Outperform)’ 의견을 유지했다.


용어 해설

1 EBIT 마진: Earnings Before Interest and Taxes의 약자로, 이자·세금 차감 전 영업이익을 매출로 나눈 수익성 지표다. 주로 기업의 영업 효율성을 평가할 때 활용된다.

2 리테일 미디어: 유통사가 보유한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상품 공급업체가 광고를 집행하도록 해 수수료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 모델로, 광고(CPM·CPC) 외에도 데이터 분석, 프로모션 연계 등 다양한 부가가치 서비스를 포함한다.

3 GMV(Gross Merchandise Value): 일정 기간 동안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판매된 총 상품 가액으로, 플랫폼의 거래 규모를 가늠하는 대표 지표다.


전문가 시각

시장 전문가는 “월마트는 오프라인 유통망을 기반으로 수집한 방대한 1·3자 데이터를 광고에 접목함으로써 아마존과 차별화할 여지가 있다”며 “로열티 높은 소비자층을 확보한 만큼, 광고 단가 인상 여력도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물류 자동화 투자비가 단기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고,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 위축이 변수”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월마트는 가격 경쟁력을 우선하는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프리미엄 광고 상품을 확대해 고객 생애가치(LTV)를 끌어올리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종합적으로, 온라인과 광고 사업의 동반 성장이 현실화될 경우 월마트는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사 이미지에서 벗어나 ‘테크 기반 소비재 플랫폼’으로 재평가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중장기 투자자들은 수익성 개선 속도광고 침투율 추이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