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두 기술 거인의 4조 달러 시가총액 돌파 길이 열렸다

주요 요점

  • 두 전략적 파트너는 규제 리스크를 가격에 반영해야 했다.
  • 연방법원의 판결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양사는 관계를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 시장에서는 기업가치 산정 시 이익 대비 배수(멀티플)를 상향 적용할 수 있다.

※ 본문은 미국 투자전문 매체 더 모틀리풀(The Motley Fool)의 2025년 9월 14일 기사 전체를 번역·재구성한 것이다.

2025년 9월 14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빅테크 주식은 2022년 10월부터 이어진 강세장(bull market)에서 가장 큰 수익률을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시가총액이 3,000억 달러 수준이던 당시 대비 14배 이상 급등하며 최초의 4조 달러 기업이 됐다. 인공지능(AI)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성장의 촉매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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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엔비디아가 4조 달러 클럽의 유일 회원으로 남아 있을 시간은 길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법적 변수가 걷히면서 알파벳(Alphabet)과 애플(Apple)도 잠재력을 제대로 평가받을 토대가 마련됐다. 두 회사 모두 AI 덕분에 긍정적 사업 모멘텀을 얻고 있지만, 그 방식은 일반적인 예상과 다소 다르다.


거대한 판결, 두 기술 파트너의 승리

2024년 8월 미국 워싱턴 D.C. 연방법원은 알파벳이 셔먼법(Sherman Act)을 위반해 인터넷 검색 분야에서 불법 독점을 형성했다고 판결했다. 투자자들은 구글에 대한 시정 명령이 애플의 서비스 부문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특히 “, 검색 수익 공유(revenue-sharing) 계약 금지”가 현실화될 경우 애플은 연간 200억 달러 이상
주1을 손실로 반영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5년 9월 2일 내려진 최종 판결은 예상보다 훨씬 온건했다. 구글은 타 업체와의 검색·AI 앱 사전 탑재를 배제하지 않는 조건으로 수익 공유 계약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사용자 클릭 데이터 일부를 외부와 공유하라는 의무가 부과됐을 뿐, 크롬 브라우저 매각과 같은 극단적 조치는 제외됐다.

판사를 설득한 핵심 논거 중 하나는 “생성형 AI 챗봇의 부상으로 구글의 검색 지배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현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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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결 직후 알파벳과 애플 주가는 동반 급등했고, 전문가들은 “랠리는 이제 시작”이라 평가한다. 양사가 AI 영역에서 협업 범위를 넓히면 성장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


AI가 구원했고, AI가 주가를 더 끌어올린다

알파벳은 AI 클라우드 수요 덕에 Google Cloud 매출이 전년 대비 32% 급증했고, 영업이익률은 21%로 개선됐다. 경영진은 “2026년까지 공급 제약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며 데이터센터 증설 계획을 밝혔다.

흥미롭게도 애플은 자사 Apple Intelligence 모델 훈련에 알파벳의 TPU(Tensor Processing Unit)를 이미 활용했다. 오픈AI 역시 추론(inference)에 구글 칩을 채택하는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iOS ▲Siri 등에 구글의 대형언어모델(LLM) Gemini를 탑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협업이 성사되면, 알파벳은 막대한 클라우드·라이선스 수익을 확보하고 애플은 사용자가 기대해 온 고도화된 AI 기능을 ‘개인정보 보호’라는 차별점과 함께 제공할 수 있다. 이는 애플 서비스 매출 확대와 아이폰 교체 수요 촉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카드다.


검색 광고 견조, 애플도 덩달아 수혜

AI 챗봇의 등장은 검색 광고 매출에 아직까지 눈에 띄는 타격을 주지 못했다. 2025년 2분기 구글 검색 매출은 12% 증가해 직전 분기(10%) 대비 성장 속도를 높였다. AI Overviews, Circle to Search, Google Lens 등 AI 기능이 트래픽을 늘렸고, 수익화 효율 역시 유지됐다. 수익 공유 구조 덕분에 이는 곧바로 애플의 서비스 이익으로도 이어진다.


4조 달러 시가총액까지 남은 거리

애플은 2024년 12월 한때 4조 달러 턱밑까지 상승했다가 조정을 받았다. 현재 시총은 목표치 대비 16% 부족하다. 완만한 이익 성장만으로도 2~3년 내 4조 달러 달성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반면 알파벳은 현재 약 3조 달러로, 4조 달러까지 38%가 남았다. 검색·클라우드 이익 증가와 함께 Gemini, 자율주행기업 Waymo, 그리고 양자컴퓨팅 사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특히 반독점 소송 리스크가 사라지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이 ‘매그니피션트 세븐’ 평균(30배 전후) 수준으로 수렴할 경우, 4조 달러 문턱은 예상보다 빨리 넘어설 수 있다.


투자 판단 시 유의할 점

더 모틀리풀 Stock Advisor 팀은 현재 "가장 매력적인 10개 종목" 리스트를 제시했지만, 알파벳은 포함되지 않았다. 참고로 동 서비스의 누적 평균 수익률은 1,052%로 S&P500(188%)을 크게 앞선다. 과거 넷플릭스(2004년), 엔비디아(2005년) 추천 사례는 각각 640배, 1,090배 수익을 기록한 바 있다.

주1 미국 법원 문서에 따르면 2025 회계연도 기준 알파벳이 애플에 지급한 검색 수익 배분액은 203억 달러로 추정된다.

알림: 더 모틀리풀과 기사 작성자는 알파벳, 애플, 엔비디아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더 모틀리풀은 알파벳·애플·엔비디아를 추천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이해상충 가능성을 공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