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변동성·모멘텀·고배당 매력…GM, 발리디아 ‘멀티팩터’ 모델 점수 81% 기록

제너럴모터스(GM)가 미국 투자 리서치 업체 발리디아(Validea)의 ‘멀티-팩터 인베스터(Multi-Factor Investor)’ 모델에서 81%의 점수를 받아 저변동성(Value+Low Volatility) 전략 관점에서 양호한 평가를 얻었다.

2025년 9월 1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발리디아는 전 세계 22개의 ‘투자 구루(guru)’ 전략을 시스템화해 개별 종목을 분석·등급화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네덜란드 로베코(Robeco) 자산운용의 콘서버티브 에쿼티(Conservative Equities) 총괄인 핌 판블리트(Pim van Vliet) 박사의 저변동성 전략을 토대로 작성됐다. 해당 모델은 ① 낮은 변동성, ② 우수한 주가 모멘텀, ③ 넷 페이아웃 일드(Net Payout Yield)가 높은 기업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점에서 ‘멀티팩터’ 접근법으로 분류된다.

GM은 자동차 및 트럭 제조(Auto & Truck Manufacturers) 업종에 속한 대형 가치주(Large-Cap Value)로, 멀티팩터 모델에서 총 81%의 점수를 받으며 ‘관심 대상’(80% 이상)으로 분류됐다. 다만 90%를 넘지 못해 ‘강력 매수’ 레벨에는 이르지 못했다는 것이 보고서의 결론이다.

주목

① 세부 평가 항목

Market Cap: PASS
Standard Deviation(변동성): PASS
Twelve-Minus-One Momentum(12개월 종가 모멘텀): NEUTRAL
Net Payout Yield(주주환원 수익률): NEUTRAL
Final Rank(최종 서열 점수): FAIL

표면적으로 GM은 시가총액과 변동성 항목에서 합격 판정을 받았고, 배당 및 자사주 매입을 합산한 넷 페이아웃 일드와 최근 1년 주가 모멘텀에서는 ‘중립’으로 평가됐다. 반면 최종 랭크(동일 모델 적용 전 종목 간 상대 서열)에서는 아쉽게도 ‘FAIL’로 분류됐다.

② ‘저변동성 패러독스’란?

전통적 금융이론에 따르면 ‘높은 수익을 얻으려면 더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위험-수익 상충관계(risk-return trade-off)가 통설로 받아들여져 왔다. 그러나 핌 판블리트는 저서 『High Returns From Low Risk: A Remarkable Stock Market Paradox』를 통해, 변동성이 낮은 주식이 오히려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다는 실증 결과를 제시했다. 이는 ① 포트폴리오 내 과잉거래 감소, ② 마켓 타이밍 오류 축소, ③ 배당 재투자 효과 등을 복합적으로 반영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넷 페이아웃 일드(NPY)는 현금 배당 수익률자사주 매입 규모를 합산해 시가총액으로 나눈 지표다. 즉, 주주에게 실제로 ‘현금·주식’ 형태로 돌아가는 총수익률을 측정해 고배당·고환원 기업을 선별하는 데 활용된다.


③ GM의 투자 포인트·리스크

투자 포인트
① 시가총액 600억 달러(기사 작성 시점 기준)에 달하는 글로벌 완성차 1군 기업으로, 산업 내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② 전통 내연기관(ICE) 부문에서 안정적 캐시플로를 확보하면서도, 전기차(EV)·자율주행 분야에 전략적 투자를 지속 중이다.
③ 최근 수 년간 적극적 배당금 지급 및 자사주 매입 정책을 병행, NPY 측면에서 ‘중립’ 이상의 평가를 획득했다.

주목

잠재 리스크
① 12개월 주가 모멘텀 항목이 ‘중립’에 머문 것은 경기순환 민감도가 여전히 높음을 시사한다.
②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고점 장기화 가능성은 자동차 할부금리 상승 → 수요 둔화라는 부정적 파급경로로 작용할 수 있다.
③ 글로벌 공급망 재편, 배터리 원자재 가격 변동 등 대외 변수도 주가 변동성을 확대할 요인으로 꼽힌다.


④ 발리디아 ‘구루 전략’ 개요

발리디아는 워런 버핏, 벤저민 그레이엄, 피터 린치, 마틴 즈바이크 등 22명의 전설적 투자자 전략을 DB화해 백테스트 기반 모형 포트폴리오를 운용한다. 개별 종목이 각 전략의 지표를 얼마나 충족하는지를 % 단위로 계량화해 등급을 매기는데, 일반적으로 80% 이상이면 관심 구간, 90% 이상이면 강력 매수 구간으로 정의한다.

GM은 이번에 핌 판블리트 모델에서 81%를 기록했지만, 다른 ‘구루’ 모델에서는 점수가 상이할 수 있다. 일례로 가치를 중시하는 벤저민 그레이엄 모델이나 성장 모멘텀을 강조하는 피터 린치 모델에서는 서로 다른 결과가 도출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따라서 단일 팩터나 단일 모델에 의존하기보다는 포트폴리오 관점의 멀티 전술이 필요하다는 것이 본지의 판단이다.


⑤ 전문가 시각·관점

필자는 GM이 ‘저변동성+가치’ 조합으로 일정 부분 방어적 성격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한다. 다만 EV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 여부, 파업·노사협상 이슈,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상용화 속도 등 변수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순수 방어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즉, GM의 멀티팩터 점수 81%는 ‘프라이스 리스크 대비 괜찮은 보상’을 시사하지만, 구조적 성장주와 같은 고평가 국면까지 용인할 만한 근거로 해석해선 안 된다.

향후 투자 판단 시에는 ① 자사주 소각·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 유지 가능성, ②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이후 북미 공급망 안정성, ③ 배터리 JV 파트너십 성과 등을 함께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결국 저변동성 전략의 핵심은 ‘낮은 다운사이드 리스크’ 확보이므로, 경기 침체 국면에서도 영업현금흐름(OCF)이 꾸준히 플러스를 유지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⑥ 주요 용어 정리(초심자 참고)

• 저변동성(Low Volatility) : 동일 업종 내 혹은 광범위한 시장 대비 주가 변동폭이 작은 종목을 의미한다. 표준편차(Standard Deviation) 지표로 통상 측정한다.

• 멀티팩터(Multi-Factor) : 가치·모멘텀·품질·변동성·규모 등 복수因子를 결합해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전략. 단일 팩터의 한계를 보완할 목적으로 고안됐다.

• Twelve-Minus-One 모멘텀 : 최근 12개월 누적 수익률에서 직전 1개월 수익률을 뺀 값. 단기 과열·조정을 배제하고 중기 추세를 포착하기 위해 사용된다.

• Net Payout Yield : (배당 + 자사주 매입 − 자사주 발행) ÷ 시가총액. 주주에게 돌아가는 실질 현금 흐름을 나타내는 지표로, 배당수익률보다 종합적이다.


결론적으로, GM은 핌 판블리트식 저변동성-가치 전략 하에서 ‘관심 균형 지대’에 위치해 있으며, 단기 주가 조정 시 방어적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만한 후순위 후보로 평가된다. 그러나 자동차 산업 특유의 경기민감성과 EV 전환 비용 등을 고려할 때, 적극적 비중 확대는 각 투자자의 위험 선호도와 자본비용 구조를 면밀히 점검한 뒤 결정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