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홀 경계감 속 달러 보합세·아시아 증시 혼조세

도쿄·뉴욕 금융시장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을 하루 앞두고 방향성 탐색에 나섰다. 달러화는 소폭 강세권을 유지했으나 1주일래 최고치에는 못 미쳤고, 아시아 주요 증시는 지역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2025년 8월 21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 3일간 이어질 잭슨홀 행사는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한자리에 모여 통화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로, 특히 제롬 파월 의장의 22일 연설이 시장 변동성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잭슨홀 심포지엄은 미국 와이오밍주 휴양지 잭슨홀에서 1982년부터 매년 8월 열리는 세계적 중앙은행 포럼이다. 공식 명칭은 ‘경제정책 심포지엄(Economic Policy Symposium)’으로, 연준 산하 캔자스시티 연방은행이 주최한다. 이 자리에서 나온 연설과 패널 토론은 글로벌 금리·환율·자산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통화정책의 다보스’로도 불린다.


주식시장부터 살펴보면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장중 0.6% 하락해 이틀 전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서 추가 조정을 받았다. 전일 뉴욕 나스닥 중심의 기술주 약세에도 불구하고, 일본 내 반도체 종목은 혼조세를 보이며 어드밴테스트 +3%, 도쿄일렉트론 –2%로 갈렸다.

한국 KOSPI는 전일 6주 저점 반등 이후 0.9% 상승했고, 호주 ASX2000.6% 올라 장중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중국 본토 CSI300 블루칩은 0.5% 올랐으나, 홍콩 항셍지수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미국 S&P 500·나스닥 선물은 각각 –0.1%, –0.2%로 약세를 시사했다. 전장 현물시장에서는 나스닥이 0.7%, S&P 500이 0.2% 떨어졌다.

당분간 주식시장에는 베어리시 스큐가 남아 있다. 금리선물시장이 암시하듯 파월 의장이 매파 기조를 완전히 접을지, 혹은 전혀 방향 전환을 하지 않을지에 대한 실망 리스크가 주가에 선반영되고 있다— 카일 로다, 캐피털닷컴 애널리스트


통화·채권시장에서는 9월 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0.25%p) 인하 가능성이 전일 84%에서 80%로 소폭 후퇴했다. 연말까지 총 52bp 완화가 가격에 반영돼 있다.

한편 7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미셸 보먼 부의장 대행(은행감독 담당)과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두 명만이 즉각적인 금리 인하를 주장했다. 이는 파월 의장이 관세발(發) 물가 압력을 이유로 선제 완화에 부정적임을 시사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일 리사 쿡 연준 이사를 부동산 담보대출 관련 의혹으로 사퇴 압박하며 연준 독립성 논란을 재점화했다. 쿡 이사는 “협박에 굴복할 의사가 없다”고 맞섰다. 외환시장은 이번 사안에 비교적 무감했으나, 일부 전략가는 “행정부와 Fed 간 충돌이 심화될 경우 달러 변동성이 재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달러지수는 98.252에서 안정세를 보였고, 달러/엔 환율은 147.41엔을 기록했다. 유로/달러1.1647달러, 파운드/달러는 1.3458달러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2965%에서 횡보했고, 일본 20년물 국채금리는 2.655%로 1999년 이후 최고치에 올라섰다. 일본 정가에서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사퇴 압력이 재정 확대 우려와 맞물려 채권 매도세를 부추기고 있다.


원자재·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전일 112,386.93달러까지 밀린 뒤 114,690달러로 반등했다. 은 온스당 3,342달러로 소폭 밀렸고, 브렌트유 선물과 WTI 선물은 각각 67.19달러(+0.5%), 63.10달러(+0.6%)로 상승했다. 미국 원유·정제유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줄어든 점이 수요 견조 전망을 지지했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AI 저널리스트 해설)

연준이 실물 지표보다 정책 신뢰성을 우선시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 시장에 미치는 파급은 단순 금리 인하 여부를 넘어선다. 만약 파월 의장이 ‘데이터 의존적 접근’을 강조하며 확실한 완화 시그널을 내놓지 않을 경우, 이미 과도하게 앞서간 완화 기대가 빠르게 후퇴해 국채금리 재상승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있다.

특히 20년 만기 일본 국채금리가 2% 중후반대로 올라선 것은 니케이 급등에 따른 일본 내 기관의 리밸런싱 수요, 그리고 차기 총리 인선에 따른 재정 확대 논쟁이 맞물린 결과다. 이는 달러/엔 환율에 추가 상방 압력을 제공할 수 있어 아시아 통화 전반에 대한 헤지 필요성이 대두된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잭슨홀 이벤트 리스크를 앞두고 외환·금리 헤지 포지션이 선호될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미국의 관세 정책·정치 리스크와 함께 ‘연준 독립성’ 논란이 통화정책 기대치를 뒤흔들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