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Federal Reserve) 자료가 드러낸 현실에 따르면, 미국 가계의 49%가 월지출이 월수입과 같거나 그 이상이라고 답변했다. 이는 중·고소득층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 현상으로,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버는 대로 쓰는” 소비 패턴이 고착화됐음을 시사한다.
2025년 9월 2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개인재무 전문가 재스프리트 싱(Jaspreet Singh)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부자가 되는가의 여부를 결정짓는 것은 소득의 크기가 아니라 소득을 다루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월급을 받는 순간부터 적용할 수 있는 5단계 전략을 제시하며, 이를 통해 남는 돈을 꾸준히 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1) 자금 자동화(Systemize Your Money)
많은 근로자가 월급일마다 별다른 계획 없이 소비한다. 이에 대해 싱은 세 개의 버킷(bucket) 계좌를 운영하라
고 제안한다. 구체적으로는 지출 계좌, 투자 계좌, 저축 계좌를 분리해 두고, 자동이체 기능을 활용해 월급의 75% 이내만 지출 계좌로 들어가게 설정한다. 나머지 25%는 15%를 투자, 10%를 저축에 배분한다.
“세 달에서 1년 치 생활비를 비상금으로 마련하면 미국인 54%보다 앞서게 된다.” — 재스프리트 싱
여기서 비상금(emergency fund)은 예상치 못한 실직, 의료비, 주택 수리 등에 대비하는 자금이다. 한국에서도 금융사고예방원 등에서 6개월 치 생활비 비축을 권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3개월분이라도 마련한다면 큰 방패가 된다는 점에서 싱의 조언과 맥을 같이한다.
2) 수입 증대(Get a Raise)
싱은 “연봉이 오르면 모든 재정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착각하기 쉽다”면서, 실제로는 소득이 늘어난 만큼 생활수준도 동반 상승해 다시 현금 부족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75% 지출 한도를 엄격히 유지한다면, 예상보다 적은 비용으로 생활이 가능해져 나머지 자금을 투자 가속도로 활용할 수 있다.
실제 연봉 인상을 협상할 때 그는 ‘회사 수익에 기여한 구체적 사례’를 근거 자료로 제시하라고 조언한다. 예컨대 “추가 프로젝트로 연 1억 원 비용 절감” 같은 정량적 증거가 설득력을 높인다. 또한 본업 외 부업(side gig)을 통해 파이프라인을 다각화하는 방법도 제안했다.
3) 부채 관리(Be Smart About Debt)
고금리 부채(신용카드·현금서비스 등)는 투자 수익률을 잠식한다. 미 연준의 소비자신용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신용카드 평균 금리 21.16%로, 싱은 “S&P500 장기 평균 수익률 약 10%”와 비교해 “투자보다 상환이 우선”이라고 설명한다. 다만 0% 무이자 프로모션이 있다면 수수료 고려 필수를 전제로 활용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저금리 주택담보대출과 같은 부채는 상환 속도보다 투자 기회비용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원금을 빨리 갚으면 ‘확정 수익률’을 얻지만, 그 자금을 장기투자에 투입하면 더 높은 수익을 얻을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다.
4) 현명한 투자(Invest Your Money Wisely)
싱은 단기간 고수익
을 노리고 단일 종목에 베팅하는 행위를 ‘투자보다 도박(gambling)에 가깝다’고 표현한다. 그는 변동성이 낮은 S&P500 추종 ETF를 정기적·지속적으로 매수할 것을 권한다. 주가가 오르든 내리든 주기적·동일금액 투자(Dollar-Cost Averaging)를 이어가면 장기 복리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논리다.
다만 개별 주식이나 특정 산업을 리서치해 알파수익을 노리고자 할 경우, “감정적 결정을 피하고 리스크를 명확히 인지하라”고 조언했다.
※ 참고: S&P500은 미국 증시 시가총액 상위 500개 기업으로 구성된 대표적 주가 지수다. 국내 KOSPI200과 유사하나, 시장 변동성·구성 산업 다변화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
5) 지출 통제(Be Smart About Spending)
마지막 단계는 ‘지출 구조 혁신’이다. 싱은 소비 습관을 재설계하지 않으면 고소득자도 빈곤 루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경고한다. 특히 자동차·가전·휴가처럼 수익을 창출하지 않는 소비성 대출은 지양하라는 것이다.
“Rule of Five — 다섯 개를 살 수 없다면 하나도 살 수 없다.” — 재스프리트 싱
즉 현금으로 다섯 개를 살 만큼 여유가 없는 사치품은 당장 구매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규칙을 고수하면 이자 지출을 최소화하고, 투자 금액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 해설: 한국 투자자에게 주는 시사점
기자가 분석한 싱의 전략은 “자동화→수입 증대→부채 전략→장기 분산 투자→지출 절제”라는 다섯 톱니바퀴가 맞물릴 때 최대 효과를 낸다. 국내 투자자도 ISA·IRP처럼 세제 혜택 상품을 투자 버킷에 포함하면 한층 효율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다. 또한 최근 국내 카드론 금리가 연 17% 내외까지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금리 부채 상환 우선 원칙은 미국 못지않게 유효하다.
아울러 “Rule of Five”를 우리 실정에 적용하면 “3년치 차량 운영 비용을 준비하기 전엔 새 차를 사지 않는다”는 식으로 변주할 수 있다. 결국 핵심은 심리적 소비 유혹을 구조적으로 차단하고, 투자를 ‘지루한 반복’으로 만드는 습관화 과정이다.
맺음말
재스프리트 싱이 제시한 5단계 월급 관리법은 복잡한 파생전략이나 고도의 트레이딩 기술보다 행동 구조화에 초점을 맞춘다. “돈을 쓰기 전에 구조를 짜라”는 그의 메시지는 한국에서도 그대로 통한다. 소득 수준·직업·국가를 불문하고, 자동화된 시스템과 규율만이 장기적으로 금융 스트레스를 줄이고 부를 축적한다는 점이 공통분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