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전 거래에서 두드러진 종목 ― 폭스, 애플, 네비우스 그룹, 델 테크놀로지스 등

미국 증시 장전(프리마켓)에서 주가 변동 폭이 컸던 주요 종목을 한눈에 정리했다. 이번 소식은 기업 실적, 경영진 교체, 인수·합병(M&A) 기대감 등 개별 이슈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잘 보여준다.

2025년 9월 9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장전 거래에서 폭스코프(Fox Corp.), 애플(Apple), 네덜란드 AI 인프라 기업 네비우스 그룹(Nebius Group N.V.),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 등이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폭스코프 ― 머독 가(家) 승계 확정 후 5% 급락

머독 가문의 경영권 승계 갈등이 라클란 머독(Lachlan Murdoch)의 승리로 일단락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폭스코프 주가가 장전에서 약 5%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불확실성 해소 자체보다는 향후 지배구조 변화가 주주 가치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따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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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 연례 신제품 행사 앞두고 0.4% 약세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은 이날 예정된 연례 이벤트를 앞두고 0.4% 하락세를 보였다. 이번 행사에서는 차세대 아이폰뿐 아니라 애플워치, 에어팟 등 여러 신제품과 서비스가 공개될 전망이다. 다만 시장은 이미 높은 기대치를 가격에 반영해 왔기 때문에, 실제 발표 내용이 기대치를 상회할지가 단기 주가 방향성의 관건으로 꼽힌다.

네비우스 그룹 ― 마이크로소프트와 AI 인프라 계약 체결 후 50% 폭등

네덜란드 소재 네비우스 그룹 N.V.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에 AI 인프라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무려 50% 급등했다. AI 모델 학습에 필요한 고성능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를 제공하게 되며,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클라우드 3대장(아마존·MS·구글) 중 한 곳과의 제휴 자체가 대형 호재”라는 평가가 나온다.

델 테크놀로지스 ― CFO 사임 발표 후 1% 하락

델 테크놀로지스는 최고재무책임자(CFO) 이본 맥길(Yvonne McGill)9월 9일부로 사임한다고 밝히자 주가가 약 1% 밀렸다. 데이비드 케네디(David Kennedy) 글로벌 비즈니스 운영·재무 담당 수석부사장이 임시 CFO를 맡는다. 시장에서는 경영 공백이 길어지지 않는 것이 관건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브라이트하우스 파이낸셜 ― 인수설에 11% 급등

보험사 브라이트하우스 파이낸셜(Brighthouse Financial)11% 상승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모펀드 운용사 아쿠아리안 홀딩스(Aquarian Holdings)가 중동계 두 투자자와 30억 달러 이상의 지분 투자 유치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FT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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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아쿠아리안은 현 주가 대비 상당한 프리미엄으로 브라이트하우스를 인수하기 위해 자본을 모으고 있다

“고 보도했다.

미션 프로듀스 ― 실적 서프라이즈에 1% 상승

아보카도·망고 공급업체 미션 프로듀스(Mission Produce)3분기 희석주당순이익(EPS) 0.26달러를 기록해 팩트셋(FactSet) 예상치 0.15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매출 역시 3억 5,770만 달러로 전망치 3억 2,030만 달러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주가는 1% 가까이 올랐다.

케이시스 제너럴 스토어즈 ― 선반영 효과로 1% 하락

미드웨스트 지역 편의점 체인 케이시스 제너럴 스토어즈(Casey’s General Stores)1분기 EPS 5.77달러로 예상치 5.02달러를, 매출 45억 7,000만 달러로 예상치 44억 6,000만 달러를 각각 넘어섰다. 그럼에도 주가는 1% 넘게 하락했는데, 최근 3개월간 19%, 6개월간 31% 상승하며 실적 호조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딕스 스포팅 굿즈 ― 씨티그룹 ‘매수’ 상향에 1.8% 상승

딕스 스포팅 굿즈(Dick’s Sporting Goods)씨티그룹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자 1.8% 상승했다. 씨티는 “풋 로커(Foot Locker) 인수 이후 딕스가 북미 스포츠 리테일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프리마켓(Pre-market) 거래는 정규장 개장 전 전자거래 시스템을 통해 이뤄지는 매매를 뜻한다. 거래량이 적어 변동성이 크지만, 실적 발표·M&A 등 속보에 즉각 반응한다.

CFO(Chief Financial Officer)는 기업의 재무 전략과 자금 조달을 총괄하는 최고책임자로, 공백이 생기면 신용등급과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에쿼티 백킹(Equity backing)은 인수자금 중 지분 성격의 투자금을 말한다. 대규모 M&A에서 부채(차입)와 함께 조달돼 자본 구조를 결정짓는다.


시장 평가와 전망

전문가들은 “경영진 변동·인수 가능성·빅테크 제휴 등 기업 개별 이슈가 지수보다 종목장세를 심화시킨다”고 진단한다. 특히 네비우스처럼 AI 인프라 공급 능력을 확보한 중소형 기업이 대형 기술기업과 손잡을 경우, 밸류에이션이 단기간에 재평가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또한 폭스코프 사례에서 보듯 지배구조 이슈는 해소된 직후에도 전략 방향성·배당 정책 같은 후속 변수에 따라 주가가 크게 움직일 수 있다. 애플 역시 신제품 발표 직후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판다’(Buy the rumor, sell the news) 현상이 나타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