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수백만 달러’ 수전 오먼, 지금도 지키는 5가지 절약 습관

미국의 대표적 재테크 전문가 수전(수즈) 오먼(Suze Orman)은 순자산이 수백만 달러에 이르지만, 일상에서는 여전히 검소한 소비 원칙을 고수하기로 유명하다. 그는 최근 재테크 전문 매체 GOBankingRates와의 인터뷰에서 “돈을 존중하고 돈을 기리면, 결국 그 돈이 나를 기린다”고 강조하며 자신의 절약 철학을 공개했다.

2025년 8월 12일, 나스닥닷컴이 인용·보도한 이 인터뷰에서 오먼은 “부자가 된 뒤에도 ‘검소함(frugality)’을 실천하는 이유는 자산 규모와 무관하게 ‘돈을 대하는 태도’가 재정적 자유를 결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당장 절약이 필요해서라기보다, 돈이 주는 배움과 존중의 경험을 지속하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오먼이 직접 밝힌 5가지 핵심 절약 습관은 다음과 같다. 각 항목마다 실제 발언과 구체적 행동 지침이 제시돼 있어, 재테크를 시작한 초보자부터 자산가까지 모두가 참고할 만하다.


1. 외식 ‘거의 안 하기’ — 식비 지출 최소화

오먼은 ‘음식점에서 돈을 쓰는 것’을 가장 경계한다. 그는 인터뷰에서 “나는 외식에 돈을 쓰는 걸 정말 싫어한다. 너무 비싸다”며 세 차례나 같은 문장을 반복했다. 출장 등 불가피한 상황에서 호텔에 머물 때만 예외를 두고, 평소에는 직접 요리해 식비를 절감한다. 전문가들은 외식 지출이 잦은 가계일수록 식비가 월 소득의 20% 이상으로 치솟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다.

2. ‘12년째’ 같은 자동차 운행 — 장기 보유 전략

미국 소비자들의 평균 차량 교체 주기는 약 3년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오먼은 12년째 동일 차량을 사용 중이며, “앞으로도 바꿀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알지도,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에게 보이기 위해 빚을 내 새 차를 사지 말라”며 과시적 소비를 경계했다. 금융 심리 연구에 따르면, 자동차 감가상각 비용은 신차 구매 직후 1년 사이 최대 30%까지 발생한다.

3. 30년 넘게 같은 액세서리 — 미니멀 패션

오먼의 패션 철학은 ‘지속 가능성과 일관성’이다. 그는 “내가 차고 있는 목걸이는 1994년부터, 귀걸이·반지도 수십 년째 같다”고 말했다. 특히 1993년 구매한 단 하나의 핸드백을 지금도 사용한다. 이는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으로 인한 불필요한 소비와 환경 부담을 동시에 줄이는 실천 예시로 평가된다.

4. 은퇴 준비 — ‘세금 선납’ 개념의 로스(Roth) 계좌 활용

오먼은 “부를 늘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지키고 싶다면, 세금 공제(Pre-Tax)를 받는 계좌보다 로스(Roth) 계좌처럼 사후 공제(After-Tax) 방식을 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스 IRA(개인 은퇴 계좌)납입 단계에서 세금을 내고, 인출 시 비과세 혜택을 받는 구조다. 이는 은퇴 후 세금 상승 위험을 헤지(hedge)하는 수단으로, 특히 젊은 근로자에게 유리하다. 반면, 전통적 IRA나 401(k)는 납입액을 소득 공제받지만, 은퇴 후 인출 시점에는 과세된다. 세법 변화나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세금 선납’ 전략이 장기적인 순수익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오먼의 조언이다.

5. 비상자금 — 월 100달러 자동 적립

오먼은 미국인 75%가 400달러조차 비상금으로 보유하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저축계좌를 열어 월 100달러씩만 자동 이체해도 1년 후 1,200달러+이자를 확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자동 이체 설정은 ‘결정 피로(decision fatigue)’를 줄여 저축 성공률을 최대 70%까지 높인다.


전문가 시각 — ‘검소함’의 현대적 의미

경제학자들은 ‘검소함의 역설(Paradox of Thrift)’을 언급하며, 개인 차원의 절약이 거시경제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재정 수명 100세 시대를 맞아, 개인의 재무 지속 가능성이 곧 사회 전체의 부담을 줄이는 효과를 낳는다는 반론도 힘을 얻는다. 오먼의 사례는 ‘절약=부족함’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소득 수준과 무관한 금융 습관의 중요성을 입증한다.

특히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고착화된 2020년대 중반, 고정비를 줄이는 검소 습관은 투자 여력을 확보하는 ‘예비 이자율(precautionary rate)’을 높인다. 이는 투자 수익률 제고부채 상환 가속화로 이어져, 자산 성장의 ‘선순환 고리’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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