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가 다시 하락세로 기울며 주초 ‘약세 출발(소프트 스타트)’이 예상된다. 직전 거래일(금요일) 니케이 225는 이틀간 누적 약 2,200포인트(4.2%) 급락세를 일단락한 지 하루 만에 재차 하락 전환했고, 지수는 5만0276.37포인트에서 마감했다. 현재로서는 5만0275선 바로 위에서 눈치보기를 이어가며, 월요일 장 초반도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려운 관망장세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
2025년 11월 9일, RTT뉴스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 증시에 대한 글로벌 전망은 혼조 내림세 쪽으로 기운다. 핵심 변수는 인공지능(AI) 관련 과열·버블 우려다. 유럽 증시는 하락했고, 미국 증시는 종일 엇갈린 흐름 속에 보합권 혼조로 마감했다. 이 같은 배경에서 아시아 시장은 상·하단이 제한된 ‘절충형’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금요일 도쿄 증시는 금융·기술주 약세가 지수를 짓눌렀다. 반면 자동차주는 저가 매수에 힘입어 반등했다. 이는 단기 낙폭 과대 종목을 중심으로 한 방어성 매수세가 일부 유입된 결과로 해석된다.
이날 니케이 225는 -607.31포인트(-1.19%) 하락한 5만0276.37에 마감했고, 일중 최저 4만9640.56에서 최고 5만0642.79 사이에서 거래됐다. 종목별로는 닛산자동차가 +4.33% 급등했고, 마쓰다는 +8.17%로 강세를 보였다. 도요타자동차와 미쓰비시UFJ금융그룹은 각각 -0.67% 하락했고, 혼다는 +1.80% 상승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6.87% 급락했고, 미즈호금융그룹 -1.62%, 스미토모미쓰이금융그룹 -0.98%, 미쓰비시전기 -1.76%, 소니그룹 -2.09%, 히타치 -1.21% 등 대형주 전반이 약세였다. 반면 파나소닉홀딩스는 +0.32%로 소폭 상승 마감했다.
월가 단서는 명확하지 않았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금요일 장중 대부분 약세권에 머물렀으나, 막판 매수 유입으로 혼조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74.80포인트(+0.16%) 오른 46,987.10을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은 -49.46포인트(-0.21%) 하락한 23,004.54에, S&P 500은 +8.48포인트(+0.13%) 상승한 6,728.80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는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이 -3.0% 급락했고, S&P 500은 -1.7%, 다우는 -1.2% 하락하며 일제히 약세 주간을 보냈다. 이는 기술주 변동성 확대와 AI 관련 밸류에이션 부담, 정책·정치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금요일 뉴욕장에서 장 후반에 나타난 되돌림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의 장기화가 끝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일부 기인했다. 상원 민주당 원내 대표 척 슈머(Chuck Schumer)가 제안한 타협안이 계기가 됐으나, 공화당이 당일 늦게 이를 거부하면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투심을 위축시킨 재료로는 미시간대학교(University of Michigan)의 11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가 예상보다 큰 폭 악화를 보였다는 점이 꼽힌다. 셧다운이 1개월을 넘겨 장기화하자, 가계가 경기 부정적 파장을 우려한다는 응답이 늘었다는 내용이다.
국제유가는 달러 약세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물은 배럴당 $0.38(+0.64%) 오른 $59.81에 마감했다. 다만 공급 과잉과 수요 둔화 관련 보도가 상방을 제한했다.
일본 국내 일정으로는 이날 중 9월 선행지수·일치지수(예비치)가 발표될 예정이다. 참고로 8월에는 선행지수가 전월 대비 +1.3% 상승했고, 일치지수는 -1.3% 하락했다.
본 기사에 담긴 견해와 의견은 작성자 개인의 것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을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
핵심 용어 해설 및 맥락
‘소프트 스타트(Soft Start)’는 장 초반 뚜렷한 방향성 없이 약보합 내지 약세권에서 출발하는 흐름을 뜻한다. 대외 변수 불확실성이 높거나 전일 급등락 이후 관망 심리가 짙을 때 자주 관찰된다.
AI 버블 우려는 인공지능 관련 종목들의 고평가 논란을 말한다. 실적 대비 주가가 과도하게 오른 상황에서 성장 기대의 작은 후퇴도 가격 조정을 촉발할 수 있다는 경계심이 기술주 전반의 변동성을 키우는 배경이 된다.
미국 ‘정부 셧다운’은 의회에서 예산이 통과되지 않아 일부 연방정부 기능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상황을 말한다. 셧다운이 장기화하면 공공서비스 차질과 소비심리 위축, 민간투자 지연 등 실물경제에 부정적 파급이 발생할 수 있어, 증시의 리스크 프리미엄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미시간대학교 소비자심리지수는 미국 가계의 경제 인식과 향후 경기 전망을 조사한 대표적인 심리지표다. 예상치를 하회하는 하락은 소비 지출 둔화 가능성을 시사해 성장률 전망과 주가 밸류에이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선행지수·일치지수는 경기국면 판정에 활용되는 복합지표다. 선행지수는 향후 경기 방향을, 일치지수는 현재 경기 상황을 반영한다. 일본의 9월 예비치 발표는 도쿄 시장 심리에 단기적인 방향성 힌트를 제공할 수 있다.
WTI(서부텍사스산원유)는 글로벌 유가의 대표 벤치마크다. 달러 약세는 일반적으로 원자재 가격에 우호적이지만, 공급 과잉과 수요 둔화 신호가 병존할 경우 유가의 상승 폭은 제한되는 경향이 있다.
전문가적 관전 포인트
첫째, 섹터 간 온도차가 부각된다. 금융·기술 약세와 자동차 강세의 대비는, 금리·밸류에이션 민감 섹터와 저가 매수 유입 섹터의 흐름이 엇갈리는 전형적 조정 국면의 특징이다. 자동차주의 반등 지속 여부가 단기 지수 방어력을 가늠할 잣대가 될 수 있다.
둘째, 월가의 혼조는 아시아에 방향성 신호를 명확히 주지 못하고 있다. 다우의 소폭 상승과 나스닥의 하락 공존은 성장주와 경기민감주 간 견인과 제동이 병존함을 시사한다. AI 관련 밸류에이션에 대한 추가 재평가가 진행될 경우, 도쿄 시장에서도 대형 기술주 중심의 변동성 확대가 이어질 수 있다.
셋째, 거시 이벤트의 파급을 점검해야 한다. 미국 소비심리 둔화와 셧다운 불확실성이 결합하면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는 쉽게 회복되기 어렵다. 동시에 일본의 선행·일치지수 발표는 내수·수출 경기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할 소재로 작용할 수 있으며, 결과가 예상과 다를 경우 환율과 금리, 그리고 외국인 수급에 민감한 일본 증시 특성상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넷째, 유가의 미세한 반등은 에너지·운송·화학 등 비용 구조에 민감한 업종의 실적 추정에 부분적 변화를 줄 수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상승 요인(달러 약세)과 하락 요인(공급 과잉·수요 둔화)이 서로 상쇄되는 구도라, 방향성 신호로 보기에는 제한적이다.
요약하면, 일본 증시는 AI 버블 논란, 미국 거시 불확실성, 유가, 그리고 국내 경기지표라는 네 갈래 변수를 동시에 소화하며 주초 약세·혼조 출발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단기적으로는 대형 기술·금융주의 하방 리스크 관리와 자동차 등 낙폭 과대 섹터의 반등 지속성을 동시에 점검하는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