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 전일 낙폭 확대 가능성…글로벌 기술·에너지 약세가 부담

도쿄증시가 단기 랠리를 멈추고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난 이틀간 1,120포인트(약 2.8%) 넘게 급등했던 니케이225지수는 19일(화) 장에서 하락세로 돌아섰고, 43,550포인트선 바로 아래에서 거래를 마쳤다. 시장 전문가들은 수요일 추가 하락을 경계하고 있다.

2025년 8월 19일, RTTNews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 시장 전반이 글로벌 기술·에너지 주 약세에 압박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주요 지수는 상승 마감했지만 전날 미국과 아시아 주요 증시는 하락했으며, 일본 증시 역시 부정적 흐름을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

■ 글로벌 증시 분위기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0.45포인트(0.02%) 소폭 상승해 44,922.27에 마감했으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14.82포인트(1.46%) 급락해 21,314.95를 기록했다. S&P500지수도 0.59% 떨어진 6,411.37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 낙폭은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용 신규 AI칩 개발설에 3.5% 급락한 데서 비롯됐다. 반면 다우지수는 홈디포가 3.2% 급등하며 버팀목 역할을 했다.

■ 도쿄장 세부 동향

니케이225는 이날 168.02포인트(0.38%) 하락한 43,546.29에 거래를 종료했다. 장중 저점은 43,411.97, 고점은 43,876.42였다. 섹터별로는 금융주가 약세, 자동차주는 강세, 기술주는 혼조를 보였다.

주요 종목별 등락률
닛산자동차 +1.44%
• 마쯔다 +0.07%
도요타 +0.76%
• 혼다 +0.36%
소프트뱅크그룹 –4.01%
• 미쓰비시UFJ파이낸셜 –2.64%
• 미즈호파이낸셜 –1.61%
• 스미토모미쓰이파이낸셜 –1.22%
• 미쓰비시전기 +2.47%
• 소니그룹 –0.36%
• 파나소닉홀딩스 –0.16%
• 히타치 보합

“미국 기술주 부진이 일본 IT·인터넷 대형주에도 연쇄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경계감이 커졌다.

■ 원유 시장과 매크로 변수

국제유가(WTI 9월물)는 배럴당 62.35달러로 1.69%(1.07달러) 하락했다. 최근 OPEC이 자발적 감산 220만 배럴/일을 단계적으로 철회하면서 공급 과잉 우려가 부각됐다.

■ 연준 이벤트 대기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 7월 FOMC 의사록 공개(현지시간 19일)와 22일 개막하는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은 23일 연설을 통해 향후 기준금리 경로를 시사할 예정이다.

■ 일본 경제지표 발표 예정

일본 내각부는 이날 오전 6월 코어 기계수주와 7월 무역통계를 내놓는다. 시장 컨센서스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5.0%로, 5월(-0.6%, +4.4%)보다 소폭 개선을 예측한다. 무역통계에서는 수입 –10.4%, 수출 –2.1%, 무역흑자 1,962억 엔(전월 1,531억 엔)으로 전망된다.


● 용어 풀이 및 배경 설명

잭슨홀 심포지엄은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하는 연례 경제정책 학술회의다. 전 세계 중앙은행 총재·재무장관·학계 전문가들이 모여 정책 현안을 논의하며, Fed 의장의 연설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은 13개 산유국으로 구성된 국제기구로, 원유 공급 조절을 통해 가격 안정화를 꾀한다.
코어 기계수주는 일본 내 민간 설비투자 선행지표로, 변동성이 큰 조선·전력 분야를 제외한 민간 제조·비제조업체의 주문액을 집계한다.

■ 기자 시각과 전망

니케이225가 7월 말 이후 43,000~44,000포인트 박스권에 머무는 가운데, 이번 주는 연준 의사록·잭슨홀 발언, 일본 무역·기계수주 지표, 그리고 유가 흐름이 변동성의 열쇠가 될 가능성이 크다. 기술주 조정이 길어질 경우 최근 강세를 보였던 자동차·중공업주로 수급 회전이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엔/달러 환율 방향성과 중국 경기 지표가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어 투자자들은 방어적 포지션과 섹터 다변화를 고려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