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 엔화 약세·수출주 강세 속 소폭 상승…니케이 27,100선 회복

[도쿄 증시 개장] 니케이 225, 엔화 약세에 힘입어 0.5% 상승

2025년 9월 2일, 나스닥닷컴과 금융 정보업체 RTT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주식시장은 전 거래일의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장 초반부터 강세를 보였다. 대표 지수인 니케이225는 장중 한때 27,389.84까지 올랐으며, 오전장 기준 전일 대비 135.00포인트(0.50%) 오른 27,120.09를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이 1달러당 129엔대에서 움직이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대형주에 매수세가 유입된 점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주요 종목 움직임

주목

시가총액 상위주인 소프트뱅크그룹은 약 1% 올랐고, 패스트리테일링(유니클로 운영사)은 0.5% 상승했다. 자동차 업종에서는 혼다가 3.5%, 도요타가 거의 4% 오르며 두드러졌다. 반면 기술주인 스크린홀딩스와 도쿄일렉트론은 각 0.4%, 어드반테스트는 1% 내렸다. 금융주에서는 미쓰비시UFJ파이낸셜이 1% 넘게, 미즈호파이낸셜이 1% 가까이, 스미토모미쓰이파이낸셜이 0.3% 상승했다.

“엔화 약세로 수출 채널이 개선되면서 자동차, 전자 부문에 투자 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마켓 전략가 코멘트

수출 대기업 중 캐논·미쓰비시전기·소니는 1% 이상, 파나소닉은 1% 가까이 상승했다. 시멘트 업종에서는 스미토모오사카시멘트가 14% 급등했고, 태평양시멘트가 5% 가까이 올랐다. 자동차 부품·생활용품·리테일 전반에서도 스바루·닛산자동차(각 4%), 스즈키·시세이도(각 3%대) 등 고른 상승세가 이어졌다.


경제 지표: 3월 무역수지 적자 확대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3월 상품무역수지는 4,124억 엔 적자를 기록, 시장 예상치(-1,008억 엔)를 크게 밑돌았다. 전년 동월 대비 수출은 14.7% 증가했으나 예상(17.5%)과 지난달(19.1%)보다 둔화됐다. 반면 수입은 31.2% 급증해 예상치(28.9%)를 상회했으나 전월(34.1%)보다는 다소 축소됐다.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이 수입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목

니케이225란 도쿄증권거래소 1부 상장 종목 중 유동성과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선정된 225개 기업 주가를 가격 가중 방식으로 산출한 지수로, 일본을 대표하는 주식시장 바로미터다. 우리나라 코스피200과 유사하나, 지수 산정 방식이 다르다는 점이 특징이다.

글로벌 시장 동향

전날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지수가 1.5%(499.51포인트) 오른 34,911.20, 나스닥지수가 2.2%(287.30포인트) 상승한 13,619.66, S&P500지수가 1.6%(70.52포인트) 오른 4,462.21에 마감됐다. 장 초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기술주 강세와 단기 저가매수세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장중 낙폭을 축소했지만 혼조세로 끝났다. 프랑스 CAC40은 0.8% 하락한 반면, 독일 DAX는 0.7%, 영국 FTSE100은 0.2% 각각 떨어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서방 추가 제재 가능성이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원자재 시장: 유가 하락

WTI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는 배럴당 102.56달러에 마감, 5.2%(5.65달러) 급락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글로벌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하며 에너지 수요 둔화 우려가 제기된 영향이다. 통상 유가 등락은 인플레이션과 관련 산업주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주시할 필요가 있다.


환율·금리 동향 및 전망

엔/달러 환율은 129엔대 중반을 오가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강화 가능성 차이가 주요 배경이다. 엔화 약세가 수출주 실적에 긍정적이지만, 소비자 물가 상승에는 부정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병존한다.

전문가 분석 및 시사점

글로벌 증시가 대체로 반등 흐름을 보였음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황 불확실성과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경로는 여전히 시장 변동성 요인으로 남아 있다. 특히 일본은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아 무역수지 적자 심화가 이어질 경우 엔화 약세→수입물가 상승→실질소득 감소의 악순환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미·중·유럽 주요국이 동시에 경기 둔화 위험에 놓인 상황에서 일본 기업들은 해외 생산 거점 재편현지 통화 조달 확대 등 비용 구조 개선 노력이 절실하다. 또한 자동차·전자·소재 등 첨단 제조업의 경우 전기차(EV) 전환 가속화, 반도체 공급망 재편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관 투자자들은 “당분간 금리·환율·원자재 가격 흐름이 기업 실적과 주가 변동을 좌우할 것”이라며, 실적 발표 시즌(10~11월) 전까지는 대형 수출주와 내수 방어주를 병행 보유하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