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암호화폐 업계, 규제 완화 기대 속 시장 점유율 경쟁 가열

분석—일본 암호화폐 시장, 규제 완화 기대에 맞춰 재도약 모색

도쿄발 — 일본에서 새로운 상품·서비스 출시부터 레버리지(차입) 거래 지원 확대에 이르기까지, 암호화폐 거래소와 일부 금융사가 디지털 자산에 대한 투자자 열기 상승을 발판으로 시장 선점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는 규제 환경의 완화 가능성을 호재로 보고, 제품 다각화와 고객 저변 확대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2025년 11월 4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의 급등세는 물가 상승률이 임금 상승률을 앞지르는 환경에서 일본 내 위험자산 선호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2014년2018년 일본 내 주요 거래소의 심각한 보안 침해 사건 이후 형성된 암호화폐 경계심을 일정 부분 상쇄하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일본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보유자산은 7월 말 기준 5조 엔(약 331억6,000만 달러)으로 사상 최고치를 넘어 전월 대비 25% 급증했다. 같은 기간 일본 엔화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약 15% 상승에 그쳤음에도 전체 보유액이 더 빠르게 증가해, 현금 유입과 포트폴리오 확대가 동반됐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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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보유액은 9월 말 기준 소폭 줄어 4.9조 엔으로 내려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정책 변화상품 혁신을 동력으로 성장 가속 국면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


규제 변화 기대: 세제·레버리지·자산유동화

업계 관계자들은 이제 성장세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고 포지셔닝을 강화하고 있다. 논의 중인 규제 변경은 암호화폐 이익 과세증권 과세와 유사한 방식으로 전환하고, 차입을 통한 거래(레버리지)자산 유동화 관련 제한을 완화해 더 많은 개인 투자자 유입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상당한 기회”

증권 계좌 보유자가 암호화폐 계좌 보유자의 약 세 배에 달한다. 아직 시장에는 상당한 기회가 남아 있다.”

일본 거래소 Coincheck의 대표이사 겸 집행임원 Satoshi Hasuo는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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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과제는 이들을 어떻게 우리 쪽으로 끌어올 것인지다.”

Hasuo는 고객 전환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GSR의 아시아태평양 총괄 CJ Fong은 올해 일본 거래소 및 금융사와의 협의가 늘었다며, 다양한 디지털 자산 전반에 걸쳐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을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활기는 일본이 다시금 주요 암호화폐 시장으로 입지를 회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이후 글로벌 산업 전반에 조성된 우호적 분위기를 일본에서도 활용하고 있다고 본다.

트럼프 행정부는 일본 정부와 규제 당국이 암호화폐에 더 친화적인 접근을 취하도록 자극했다. 일본이 뒤처지지 않도록 하는 움직임이다.”

일본 거래소 Bitbank의 CEO Noriyuki Hirosue는 이렇게 평가했다.

암호화폐 데이터 플랫폼 Chainalysis의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은 올해 글로벌 암호화폐 채택 상위 20개국 중 19위에 자리했다. 이는 추가 확대 여지가 있음을 시사한다.


새 상품과 신규 참가자: ETF·비과세 계좌 가능성

기존 대형 거래소들은 세제 변경을 전제로 디지털 자산 이익을 증권과 유사하게 과세하고, ETF비과세 투자수단을 통해 암호화폐 투자를 허용하는 방향에 맞춘 신상품과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일본 금융청(FSA)은 관련 규정 수정을 다듬고 있으며, 이 안은 이후 국회 심의를 거쳐 통과될 경우 2026년 또는 2027년부터 시행될 전망이다.

Hirosue는 “2012년 외환(FX) 거래 규정 정비가 촉발한 변화를 떠올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당시 제도 개편은 10년에 걸쳐 거래량을 약 10배로 키우는 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이번 개편도 시장을 크게 확장시킬 수 있다고 본다.”

라고 그는 덧붙였다.

Coincheck는 8월,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Mercari암호자산 부문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머카리의 라이트 유저에게 더 넓은 범위의 자산을 제공하기로 했다.

Mercari2023년 3월 마켓플레이스 구매·판매자에게 간편 암호화폐 거래 기능을 도입했고, 2025년 7월에는 암호화폐 계정 수를 340만 개까지 늘려, 일본 전체 1,320만 개 계정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업계는 이 빠른 확장이 암호화폐 거래를 더 큰 대중으로 확산시키는 데 주효했다고 평가한다.

SBI VC Trade레버리지 비율이 현행 2배에서 약 5~10배로 완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레버리지 거래 서비스 강화를 검토 중이라고 대표이사 사장 Tomohiko Kondo가 밝혔다.

지주사 SBI Holdings 산하인 이 회사는 USDC 스테이블코인 대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며, 암호화폐 ETF 출시도 모색하고 있다고 Kondo는 설명했다.

한편, 닛케이는 10월 보도에서 일본 금융당국이 은행그룹 계열사의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 개시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 조치는 접근성 확대경쟁 촉진을 목표로 한다.


고점 추격과 변동성: 수익 추구와 리스크 인식의 균형

일본 내 암호화폐 거래 붐은 소매 투자자들이 국채은행 대출 같은 저수익 자산에서 벗어나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도쿄 소재 광고대행사에서 일하는 27세 투자자 Umi Soyama는 “내 자산의 90% 이상이 암호화폐다. 분산투자는 이미 큰 자산을 가진 경우에나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때때로 위험을 감수하고 싶다. 충분한 자산을 쌓으면 주식, 채권, 으로 분산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부 투자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친화적 발언에 반응했다. 당선이 확정된 그 달, SBI VC Trade는 신규 계좌 개설이 평소의 5배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다만, 암호자산의 극심한 변동성은 신규 투자자에게 중대한 위험을 내포한다.

일본증권업협회(JSDA)의 선임 전무이사 Motonobu Matsuo는 “가격은 오를 수도, 내릴 수도 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가격 변동을 이해해야 하며, 투자한다면 암호화폐는 대체투자이지 핵심자산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산가격이 사상 최고치 부근에 근접한 상황에서, 일부 투자자는 보유 축소에 나서고 있다.

도쿄 소재 한 금융사의 CFO Kou Okamoto2019년부터 자산의 소규모를 암호화폐에 투자해왔으며, 현재는 주로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기타 코인)에 대한 익스포저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Okamoto는 “다른 자산으로는 100배·200배 수익을 내기 어렵고, 규제 완화는 암호화폐의 매력을 높일 것이다. 그러나 알트코인은 경마보다 약간 나은 확률도박과 같다”고 말했다.

“이들(알트코인)을 중위험·중수익 자산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환산 기준: 1달러 = 150.7800엔


용어 설명: 투자자 이해를 위한 핵심 개념

레버리지 거래: 차입을 통해 투자 규모를 키우는 방식이다. 예컨대 2배 레버리지는 보유자본의 두 배까지 포지션을 취할 수 있음을 뜻한다. 비율이 5~10배로 확대되면 수익 가능성도 커지지만, 손실 위험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스테이블코인(USDC): 달러 등 법정통화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암호자산으로, 가격 안정성을 추구한다. 대출·결제·유동성 관리에서 활용도가 높다.

암호화폐 ETF: 암호자산 가격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로, 증권 계좌를 통해 간접 투자가 가능해진다. 제도권 편입과 기관투자자 접근성 제고가 기대된다.

자산 유동화: 암호자산을 기초로 한 증권화 구조를 만들어 투자 가능성을 넓히는 작업으로, 규제 정합성투명한 공시가 필수다.


전문가적 시각: 일본 암호화폐 시장의 분기점

일본은 보수적 규제대형 해킹 사건의 기억으로 오랜 기간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세제 합리화레버리지 규제 정비, ETF 도입 가능성, 은행그룹의 시장 진입이 맞물릴 경우, 2012년 FX 규제 개편에 비견될 만한 제도 기반 성장을 재현할 잠재력이 존재한다.

특히 Mercari라이트 유저 기반과 Coincheck의 거래 인프라 결합, SBI VC Trade레버리지·스테이블코인·ETF 구상은 접근성과 상품 다양성을 동시 확장하는 전략으로, 채택률 19위라는 현 위치에서 대중화의 다음 단계로 진입하는 촉매가 될 수 있다.

다만, 레버리지 상향(5~10배)가격 급변마진콜급격한 청산을 유발할 소지가 커, 투자자 보호장치(위험고지, 손실제한, 스트레스 테스트)와 투명한 리스크 공시가 병행돼야 한다. 또한 알트코인유동성·정보 비대칭·가격발견 측면에서 구조적 취약성이 남아, 규제 완화가 투기적 과열로 이어지지 않도록 단계적 적용과 투자자 교육이 중요하다.

종합하면, 일본 암호화폐 시장은 세제 정비제도권 상품(ETF·비과세 계좌) 도입, 대형 금융사의 참여 확대를 통해 신뢰 기반의 성장 경로를 모색 중이다. 동시에 변동성·레버리지·알트코인 리스크를 관리하는 균형감각이 향후 시장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