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위비 증액 요구에 미국과의 회의 취소

워싱턴(로이터) – 일본이 미국과의 정기 고위급 회의를 취소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일본에 방위비 증액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금요일 보도했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매년 열리는 2+2 안보 회담을 위해 7월 1일 일본 측과 워싱턴에서 만날 예정이었다.

2025년 6월 20일, 파이낸셜 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도쿄는 미국 측이 일본에게 국내총생산(GDP)의 3.5%로 방위비를 증액할 것을 요구한 뒤 회의를 취소했다. 이는 이전에 요구했던 3%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번 결정에 정통한 무명 소스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도쿄의 두 고위 관계자와 다른 관계자들이 이 사실을 전한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 관리는 일본이 이번 회담을 ‘연기’했다고 확인했으나 그 결정이 몇 주 전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언급되지 않았다. 비정부 소스에 따르면, 그는 또한 일본이 회의를 취소했다는 말을 들었지만, 구체적인 이유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 테미 브루스는 정기 브리핑에서 파이낸셜 타임스 보고에 대한 논평은 없다고 밝혔으며, 펜타곤 역시 즉각적인 논평은 없었다.

일본 대사관은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검토 중인 호주에 핵잠수함을 제공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재검토를 발표해 최근 또 다른 인도-태평양의 미국 주요 동맹국을 곤란하게 한, 펜타곤의 3번째로 고위급 관리 엘브리지 콜비에 의해 최근 몇 주 동안 새로운 방위비 증액 요구가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3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콜비가 정책 담당 국방차관으로 지명된 청문회에서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 도쿄가 더 많은 지출을 해야 한다고 언급한 후, 다른 나라들이 일본의 방위 예산을 결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본과 다른 미국의 동맹국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세계적 관세 정책에 대해 미국과 어려운 무역 협상을 진행하고 있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7월 1일 회의 취소 결정이 자민당이 의석 손실이 예상되는 7월 20일 일본 상원 선거와 관련이 있다고도 밝혔다. 이는 다음 주 유럽에서 열리는 미국 주도 나토 동맹 회의를 앞두고 있으며, 그곳에서 트럼프는 유럽 내 동맹국들이 방위비 지출을 GDP의 5%로 증액할 것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