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깜짝’ 무역합의에 글로벌 증시 훈풍, 유럽 증시도 상승 출발

【글로벌 마켓 프리뷰】 스텔라 추(Stella Qiu) 기자가 정리한 유럽과 글로벌 증시 전망이다.

2025년 7월 2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과의 전격적인 무역합의를 발표하며 시장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이는 높아진 관세가 미국 기업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징후가 드러나던 와중에 나온 소식으로, 투자자들에게 예상치 못한 호재로 작용했다.

이번 합의는 일본산 자동차에 부과되던 관세를 25%에서 15%로 10%포인트 인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엔화 강세 우려를 일시적으로 완화했고, 동시에 일본 증시 전반에 매수세를 불러왔다. 니케이225 지수는 무려 3.2% 상승하며 최근 1년 내 최고치를 찍었고, 자동차 업종에서는 도요타자동차가 15%, 마쓰다가 17% 각각 급등했다.

“관세 불확실성 완화는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 인상 재개를 모색할 공간을 넓혔다”고 시장 참가자들은 평가한다.

이에 따라 10년물 일본국채 수익률은 9bp(1bp=0.01%p) 뛰었다.


유럽 증시 선물도 흔쾌한 반응

미·일 합의 소식은 유럽 시장에도 낙관론을 불어넣었다. 27개 EU 회원국 대표단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을 찾아 미국과의 추가 협상을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투자자들은 “미·EU 협상 타결 가능성도 커졌다”며 기대를 높이고 있다. 유럽 스톡스 600 선물은 장 시작 전 1.1% 상승했다.

한국 정부 역시 방미단을 급파해 미국 무역대표부(USTR)와 협상 테이블을 마주하고 있다. 또한 미국과 중국 실무진은 다음 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관세 시한 연장을 논의할 계획이다.

▶ 달러·엔 움직임 재빠른 반전
합의 발표 직후 달러/엔 환율은 일시적으로 엔화 강세(달러 약세) 쪽으로 미끄러졌으나, 이내 반등하며 0.2% 오른 146.9엔을 기록했다. 일본 Mainichi 신문이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참의원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사임하기로 결심했다”고 보도한 것이 엔화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


미국 실적 시즌 ‘테슬라·알파벳’ 주목

한편, AI(인공지능) 기대감으로 ‘매그니피센트 71)’이라 불리는 주도주들은 이번 랠리의 핵심이었다. 23일 장 마감 후에는 테슬라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 그리고 IBM이 실적을 발표한다. 현재까지 미국 기업 실적은 혼조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은 높아진 관세가 실제 이익에 어떤 부담을 주는지 주목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제너럴모터스(GM)는 최근 분기 보고서에서 “관세 영향으로 10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히며 주가가 8.1% 급락했다.


수요일(23일) 시장에 영향을 줄 주요 지표·이벤트

• 유로존 7월 소비자심리지수 잠정치(Flash)
• 알파벳·테슬라·IBM 2분기 실적 발표


용어 설명

1) 매그니피센트 7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알파벳(구글),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 플랫폼스, 테슬라 등 7개 거대 기술주의 애칭이다. 이들 기업은 AI 성장 스토리를 바탕으로 2024~2025년 미국 증시 상승세를 견인해 왔다.

이와 같이 국가 간 무역정책 변화가 증시와 채권, 외환 시장을 동시에 흔드는 이유는, 관세 인하는 곧 기업 마진 개선과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정책 불확실성 지수가 하락할 때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음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