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유럽 금융시장 전망】 이번 주 전 세계 중앙은행 ‘슈퍼 위크’를 마무리한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신호를 남겨, 주식·외환시장이 미묘한 긴장 속에 움직이고 있다.
2025년 9월 19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BOJ의 예상된 ‘동결’ 결정은 주가를 끌어올리고 달러 약세를 유지시킨 가운데 나왔다. 특히 글로벌 금리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는 점을 시사한다.
► BOJ 결정보다 주목받은 ‘두 명의 반대 의견’
BOJ 금리 결정은 만장일치가 아닌 7대2로 이뤄졌다. 두 명의 위원이 차기 금리인상 시점과 관련해 다른 견해를 드러냈다는 사실은 내부에서도 긴축 시기가 엇갈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중앙은행 의사결정 과정이 단일화되지 않았음을 뜻해 향후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 시장의 즉각적 반응
결정 직후 엔화는 소폭 강세를 보였으나 변동 폭은 제한적이었다. 니케이225 지수는 장 초반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차익 실현 매물로 약세 전환했다.
“투자자들은 가즈오 우에다 BOJ 총재의 기자회견에서 ETF·부동산투자신탁(REIT) 매각 계획과 다음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단서를 찾고 있다.”
【미 연준·글로벌 증시 흐름】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예상대로 금리를 인하했으나, 제롬 파월 의장은 “급격한 완화는 없다”는 신중한 어조를 유지했다. 그럼에도 월가 주요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며 ‘정책과 시장 간 괴리’를 여실히 드러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아시아 증시로 확산됐다. 대만 가권지수는 금요일 장중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유럽 주가지수 선물은 전일 급등 뒤 소폭 약세 개장을 예고했다.
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s(BIS·국제결제은행)은 이번 주 보고서에서 “글로벌 주가가 역사적 고점이지만 채권시장에서 국가 채무 부담이 커진다는 경고음이 동시에 울리고 있다”며 괴리를 지적했다.
► 달러·원자재·기타 자산 동향
올해 들어 달러화 지수는 10% 넘게 하락했으나, 단기 낙폭 한계가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유럽 거래시간 동안 발표될 지표가 많지 않은 만큼, 시장은 BOJ 후폭풍과 금리전망에 계속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개별 종목·섹터 이슈】
유럽 기술주 투자자들은 Nvidia가 인텔에 50억 달러(약 6조7,0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데 주목한다. 경쟁사이자 동시에 협력사인 두 기업 간 ‘동맹’은 반도체 공급망 재편과 AI 연산 수요 확산을 의미한다.
【오늘 예정된 주요 경제 지표】
• 영국 8월 소매판매
• 독일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유럽 경기 둔화 여부를 가늠할 선행지표
【용어·제도 간단 설명】
• ETF(Exchange Traded Fund)는 주식처럼 거래되는 펀드로, 특정 지수나 자산을 추종한다. 일본은행은 과거 경기부양을 위해 대규모 ETF를 매입해왔으나, 최근 보유분을 단계적으로 시장에 되돌려 공급 과잉 우려를 키우고 있다.
• REIT(Real Estate Investment Trust)는 부동산 개발·임대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회사 또는 펀드를 뜻한다. BOJ가 보유한 REIT 매각은 상업용 부동산 가격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BIS(국제결제은행)은 ‘중앙은행의 중앙은행’으로 불리며, 전 세계 통화정책 연구와 은행 간 결제를 지원하는 국제기구다.
【시장 전망 및 결론】
두 차례의 반대표가 보여주듯 BOJ 내부 결속력 약화는 엔화 변동성을 키울 잠재적 요인이다. 다만 단기적으로 결정을 좌우할 주요 변수는 아직 미국·유럽의 경기와 물가 흐름이다. 오늘 발표될 유럽 지표, 그리고 이달 말 예정된 미국 PCE 물가지수 결과가 글로벌 국채 수익률과 달러지수 방향성을 재차 정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