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일론 머스크가 약 10억 달러어치 테슬라 주식을 공개 시장에서 매입했다.
· 그는 자율주행·로봇공학을 장기 가치 동력으로 거듭 강조하고 있다.
· 단기 실적은 엇갈리며, 주가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높다.
2025년 9월 16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NASDAQ: TSLA)는 전기차 제조사에서 인공지능(AI)·로봇공학 기업으로 전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1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직접 매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주가가 급등했다.
규제 당국에 제출된 공시에 따르면 머스크는 9월 12일 주당 372~396달러에 257만 주를 사들였다. 이는 2020년 2월 공모 참여 이후 약 5년 만에 처음 이뤄진 공개 시장 매수다. 투자자들은 창업자이자 최대 주주가 다시 지갑을 연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머스크의 의도와 ‘한 표’로서의 의미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전기차(EV) 수요가 둔화되고, 테슬라는 가격 인하와 모델 리프레시 여파로 1·2분기 연속 차량 인도량 감소를 경험했다. 그럼에도 머스크는 실적 발표 때마다 “테슬라의 미래 가치는 자율주행·로봇공학에 달려 있다”고 강조해 왔다.
“지금은 테슬라 역사상 분기점이다. 우리는 EV·재생에너지 선두에서 AI·로봇공학 선두로 확장하고 있다.” – 2분기 주주서한 중
실제로 회사는 텍사스 오스틴에서 파일럿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험 운영 중이며, 2026년부터 ‘사이버캡(Cybercab)’ 대량 생산을 계획한다. 이러한 청사진이 현실화될 경우 수익 구조가 자동차 판매 중심에서 소프트웨어·서비스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최근 실적 스냅숏
2분기 테슬라는 매출 225억 달러(전년 대비 -12%), GAAP 기준 영업이익 9억 달러, 영업이익률 4.1%를 기록했다. GAAP(Generally Accepted Accounting Principles)는 미국 회계 기준으로, 기업 간 비교 가능성을 높여준다.
동기간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배치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에너지 부문 매출총이익은 8억 4,600만 달러였다. 이는 ‘자동차 의존 탈피’를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EPS·밸류에이션
최근 4개 분기 희석주당순이익(EPS)은 약 1.67달러다. 주가가 420달러선(머스크 매수 공시 후 반등)일 때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250배에 달한다. 이는 “완벽에 가까운 성장”을 전제로 한 고평가라는 지적이 따른다.
위험 요인과 기회 요인
· 글로벌 EV 수요 변동성, 가격 경쟁 심화
· 신모델(Y, Cybercab)·휴머노이드 로봇 양산 리스크
· 자율주행 규제·인허가 지연 가능성
반면, ESS 확대와 고마진 소프트웨어 수익은 완충 장치가 될 수 있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가 빠르게 고도화될 경우, Tesla 차량에 대한 수요를 다시 끌어올릴 잠재력도 있다.
낯선 용어 해설
로보택시(Robotaxi)는 운전자가 필요 없는 완전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의미한다. 상용화 시 차량 판매 외에 모빌리티 플랫폼 수익이라는 신규 현금흐름이 창출될 수 있다.
PER(Price-Earnings Ratio)는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지표로, 숫자가 높을수록 ‘미래 성장 기대치’가 크다는 뜻이지만 리스크도 비례해 증가한다.
투자자에게 던지는 질문
머스크의 대규모 매수는 강력한 신뢰의 표현이다. 그러나 단 한 번의 내부자 거래만으로 ▲EV 수요 조정 ▲규제 리스크 ▲미래 사업화 시점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장기 비전과 시간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다면 테슬라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반대로 현재 실적 대비 안전마진을 중시하는 투자자라면, 실적이 주가 수준을 따라잡을 때까지 관망하는 전략이 합리적일 수 있다.
이미지: Getty Images
※ 본 기사에 언급된 기업·인물 및 숫자는 원문 기사 기준(2025년 9월 16일)으로, 추가 정보나 변동 사항은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