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3,640억 달러를 미국인에게 똑같이 나누면 벌어지는 일

일론 머스크의 자산 균등 분배 시뮬레이션

세계 최고 부자 중 한 명인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순자산은 2025년 7월 중순 기준 $3,640억(364 billion) 달러로 집계됐다. 주로 테슬라(Tesla) 주식 13% 보유분에서 비롯된 이 막대한 재산은 주가 변동에 따라 하루아침에 수백억 달러가 오르내린다.

2025년 7월 2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개인 금융 전문 매체 고뱅킹레이트(GOBankingRates)는 인공지능 ChatGPT에게 “머스크의 전 재산을 미국 인구에게 똑같이 분배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라는 ‘가정 실험’을 의뢰했다.

Elon Musk

1. 간단한 산술‧1인당 1,070달러

AI가 사용한 기초 데이터는 일론 머스크 순자산 3,640억 달러, 2025년 기준 미국 인구 3억4,011만 명(U.S. Census Bureau)이다.

3,640억 달러 ÷ 3억4,011만 명 ≒ 1,070.36달러

즉, 머스크의 모든 재산을 현금화해 미국 시민 한 사람당 약 1,070달러(약 140만 원)씩 지급한다는 가상 시나리오다.

2. ‘천달러’가 바꿀 수 있는 현실

ChatGPT는 “대부분의 미국인 삶을 극적으로 바꾸진 못한다”고 결론 내렸다. 평균 월세(전 주택 유형 합산)가 2,100달러(Zillow)에 달하는 현실에서 1,070달러는 한 달치 임대료도 채 충당하지 못한다.

반면 미국 농무부(USDA)가 제시한 ‘검소한(thrifty) 식비 계획’에 따르면 4인 가구 식비 995달러, 성인 1인 250~468달러 수준이므로 식료품비 1~4개월분으로는 의미가 있다.

3. 단기 경기 효과와 인플레이션 우려

팬데믹 당시 지급한 3차례 경기부양 수표를 떠올리면, 1,070달러의 ‘깜짝 현금’은 일시적 소비 진작을 낳을 수 있다. 그러나 부양 체크 총액 8,140억 달러(Stimulus Check)가 촉발한 물가 상승과 비교하면 규모가 절반 이하이기에 지속적 인플레이션 압력은 제한적이라는 게 AI의 정정된 견해다.

AI는 “물가 상승은 대규모‧장기 수요 증가와 공급 병목이 동반돼야 한다”며 1회성 분배가 세금 환급(Tax Refund)과 유사한 효과에 머물 것이라고 설명했다.

4. 법적‧윤리적 난관

재산 몰수 및 강제 분배는 미국 헌법과 사유 재산권 체계상 불가능하다. 게다가 머스크 재산의 대부분이 비유동성(Non-liquid) 자산인 테슬라·스페이스X 주식이기 때문에 대량 매도는 주가 폭락을 초래해 실제 현금 회수액이 급감한다.

AI 역시 “기업가치 붕괴와 동시에 현금화가 이뤄지는 모순적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5. ‘머스크가 하루아침에 무일푼이 된다면?’

고뱅킹레이트는 유머러스한 질문도 던졌다. 머스크가 다른 미국인과 같이 1,070달러만 남게 되면, 자녀 양육비·생활비를 감당할 수 없어 “TED 강연과 ‘364억 달러를 잃고 깨달은 인생’ 베스트셀러 집필”에 의존할 것이란 AI의 농담 섞인 시나리오가 이어졌다.

Tesla Factory

반면 테슬라‧스페이스X 등은 전문 경영인 체제 아래 생존 가능성이 있지만, ‘천재 CEO’라는 머스크 개인의 브랜드 가치는 크게 훼손될 것으로 분석됐다.

6. 한국 독자를 위한 용어 해설

Stimulus Check란 미국 정부가 경기 침체 시 가계에 직접 지급한 현금 지원금을 의미한다. Tax Refund는 연말정산 환급 개념으로, 이미 납부한 세금 중 초과분을 돌려받는 제도다. Thrifty Food Plan은 USDA가 제시한 최소 비용 식단으로, 생계비 지표로 자주 활용된다.

7. 전문가 시각

본 기자는 이번 시뮬레이션이 초고액 자산가 1인의 재산이 수백만 명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고 본다. “슈퍼리치 1인 몰수가 구조적 불평등 해법이 될 수 없다”는 AI의 결론은 소득 정책, 노동 환경 개선, 교육 접근성 확대처럼 지속 가능성이 높은 경제 정책의 필요성을 재확인시킨다.


결론: 머스크의 3,640억 달러는 숫자상 거대하지만, 3억4,000만 인구의 생활수준을 바꿀 수준은 아니다. 지속적‧구조적 개혁 없이는 불평등 해소에 근본적 진전이 없다는 것이 이번 ‘머스크 머니 실험’이 전하는 메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