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CEO 립부 탄, 월요일 백악관 방문 예정…WSJ

[워싱턴] 인텔(Intel) 최고경영자(CEO) 립부 탄(Lip-Bu Tan)이 오는 월요일 백악관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2025년 8월 10일, 로이터 통신의 추가 보도에 따르면, 이번 만남은 도널드 트럼프 전(前)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탄 CEO의 즉각적인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이후 전격적으로 추진됐다.

로이터는 백악관과 인텔(나스닥: INTC)에 코멘트를 요청했으나, 두 기관 모두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따라 공식적인 확인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WSJ 보도에 따르면, 탄 CEO는 백악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심층적인 대화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자신의 개인적·직업적 배경을 설명하고, 인텔과 미국 정부가 협업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특히 탄 CEO는 “미국 내 제조 역량을 국가 안보 차원에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미국에 대한 장기적 헌신을 부각해 트럼프의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박

지난주 트럼프 전 대통령은

“탄 CEO는 중국 기업들과 얽힌 이해충돌(conflict of interest)이 크다”

며, 인텔의 중·장기 회복 전략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탄 CEO의 즉각적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으며, 이 발언은 미·중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배경 속에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대해 탄 CEO는 성명을 통해 “미국의 국가·경제 안보 강화를 위한 대통령의 의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히며, 자신의 신뢰 회복을 위해 백악관 방문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참고: 나스닥과 백악관이란?

나스닥(NASDAQ)은 미국 뉴욕에 위치한 세계 최대 전자식 주식거래소다. *주로 기술기업이 상장돼 있어 ‘테크 지표’로도 불린다. 백악관(White House)은 미국 대통령의 공식 관저이자 집무실로, 국가 정책의 상징적 장소로 간주된다.


전문가 시각

반도체 산업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정부와 인텔 간 협력 여부가 향후 국내 반도체 공급망 재편·투자 인센티브에 중대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또한 탄 CEO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신임을 확보한다면, 인텔의 공장 증설 계획고급 공정 투자가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반대로 회동이 난항을 겪을 경우, 인텔의 리더십 불확실성이 커져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특히 대중 관계국내 일자리 창출 이슈가 맞물리면, 정치 리스크가 주가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이슈는 TSMC·삼성전자 등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에도 파급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 내 투자 확대 경쟁 속에서 보조금·세제 혜택이 재조정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 본 기사에 포함된 분석과 전망은 기자의 전문적 시각으로, 실제 투자 결정은 독자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뤄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