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카트(Maplebear Inc., 티커: CART)가 발표한 2025년 2분기 실적이 월가 전망을 상회하며 식료품 배달 플랫폼의 성장 지속 가능성을 입증했다. 회사는 동시에 향후 분기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제시해 투자자 신뢰를 강화했다.
2025년 8월 7일, CNBC 뉴스가 전한 바에 따르면 인스타카트는 주당순이익(EPS) 0.41달러를 기록해 LSEG 컨센서스 0.38달러를 넘어섰다. 매출 역시 9억1,4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8억9,600만 달러)를 상회했다.
퇴임을 앞둔 피지 시모(Fidji Simo) 최고경영자는 직원들에게 보낸 주주 서한에서 “가정이 식탁에 음식을 올리는 과정에서 시간·비용·노력을 절감하도록 돕는 우리의 필수적 역할이 또 한 번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시모 CEO는 2023년 기업공개(IPO)를 지휘했고,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폭발적 성장세를 이끌었다. 그는 이달 말 오픈AI(OpenAI) 애플리케이션 총괄로 합류하기 위해 CEO 자리에서 물러나지만, 이사회 의장으로는 남는다.
CEO 교체는 이미 예고돼 있었다. 2019년 입사해 사업부문을 총괄해 온 크리스 로저스(Chris Rogers)가 지난 5월 차기 CEO로 선임됐으며, 이번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공식 취임한다. 경영 공백이 없도록 시모와 로저스 간 권한 이양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총거래금액(GTV·Gross Transaction Value)은 90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1% 증가했다. 이는 팩트셋(FactSet) 추정치 89억3,000만 달러를 넘어선 수치다. GTV란 플랫폼을 통해 판매·배송된 모든 상품의 총 가치를 뜻하며, 플랫폼 사업자의 규모와 수수료 수입 잠재력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지표다.
동기간 순이익은 1억1,600만 달러(주당 0.41달러)로,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회사 측은 향후 분기 GTV 전망치를 90억~91억5,000만 달러로 제시해, 애널리스트 평균 전망치(89억3,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팬데믹 이후 성장 둔화를 우려하는 시각이 있었지만, 우리는 다각적 수익원과 기술 투자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자신이 있다.” — 인스타카트 관계자 발언
실제 주가는 연초 이후 17% 상승했다. 이는 S&P 500 지수 상승률을 상회하는 성과로, 플랫폼 기반 식료품 배송 산업이 여전히 성장 단계에 있음을 시사한다.
용어 해설 및 시장 영향
GTV(총거래금액)는 고객이 장바구니에 담아 결제한 상품 가격 총합을 뜻한다. 이는 매출로 직접 인식되는 수수료·광고 수입과 달리, 플랫폼이 만들어내는 경제적 파급효과의 크기를 보여준다. 팩트셋(FactSet)은 미국 금융데이터 기업으로, 애널리스트 추정치·컨센서스를 취합해 제공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인스타카트의 광고·데이터 분석 사업 확대가 향후 수익성을 높일 주요 동력이라고 진단한다. 특히 AI 추천 알고리즘과 대형 식료품 체인과의 파트너십 강화가 고객 당 평균 주문액(ARO)과 재구매 빈도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망 및 리스크 요인
1) 미국 내 인플레이션 완화는 소비자들의 식료품 소비 패턴을 안정화시켜 플랫폼에 우호적이다. 2) 다만 아마존·월마트 등 대형 리테일러의 배송 서비스 강화, 3) 노동조합 이슈에 따른 배송 파트너 인건비 상승, 4) 규제기관의 데이터 프라이버시 규제 강화는 잠재적 리스크로 꼽힌다.
종합적으로 이번 실적은 플랫폼 경제의 지속 가능성과 오프라인 식료품 시장의 디지털 전환이 맞물리며, 인스타카트가 핵심 수혜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로저스 신임 CEO가 수익 다변화 전략을 통해 광고·핀테크·AI 솔루션 부문을 어떤 속도로 성장시킬지가 주가 향방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