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이번 주에도 뚜렷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회복되고 있다. 금요일(현지시간) 기준, S&P 500과 나스닥 종합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모두 플러스권을 유지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8일 발표한 기준금리 25bp 인하 결정이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촉발한 결과다.
2025년 9월 2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인텔 ▲테슬라 ▲오클로(및 원전 관련주) ▲브라이트하우스 파이낸셜 ▲바이두 등 다섯 종목을 ‘이번 주의 스톡(Stocks of the Week)’으로 꼽았다. 해당 기업들은 모두 뚜렷한 호재, 가격 변동성, 정책 수혜 등으로 단기적·중장기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본지는 각 종목을 둘러싼 핵심 이슈, 수치, 전문가 평가를 종목별 소제목으로 구분해 상세히 살펴보고, 투자 참고를 위한 전문가 시각도 함께 제시한다.
1. 인텔(Intel)
20일 현재 인텔 주가는 30.57달러로 전일 대비 22.8% 급등했다. 이는 2024년 7월 이후 최고치다. 상승의 직접적 촉매는 엔비디아(Nvidia)의 50억 달러(주당 23.28달러) 지분 투자 발표다.
“이번 계약은 인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부문의 시장 점유율과 매출 확대에 분명한 승리를 안겨줄 것이다.” — Baird 애널리스트 보고서
Foundry(파운드리)는 고객사 설계에 맞춰 반도체를 대량 생산해 주는 사업 모델이다. 인텔은 그간 TSMC, 삼성전자 등 경쟁사에 비해 파운드리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글로벌 GPU 1위 엔비디아를 고객사로 확보하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전문가 통찰: 대형 고객 확보는 고정비 부담이 큰 파운드리 사업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게 한다. 다만 수율(결함 없는 칩 비율)과 미세 공정 성공 여부가 지속적인 관전 포인트다.
2. 테슬라(Tesla)
테슬라는 최근 일주일 동안 14% 이상 상승했다. 특히 15일(월)에는 3% 넘게 오르며 기세를 이어갔다. 촉매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9억 6,000만 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이다.
“머스크의 대규모 매입은 확신의 신호로 읽힌다. 환경 세제 혜택 축소에 따른 마진 압박 우려를 시장은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 — 윌리엄 블레어 리서치 노트
머스크는 9월 12일 주당 372.37~396.54달러에 257만 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는 테슬라 최고경영자 역사상 세 번째로 큰 개인 매입이다.
Robotaxi(로보택시)란 완전자율주행 차량을 활용해 택시 서비스처럼 운행하는 사업 모델이다. 테슬라는 2026년 상용화를 목표로 로보택시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 중이다. 시장은 차량 판매 외 모빌리티 플랫폼 수익을 새 성장축으로 평가한다.
전문가 통찰: 머스크의 ‘스킨 인 더 게임’(경영진의 자사주 보유)은 주주 신뢰 강화에 기여하지만, 로보택시 상용화 지연 시 밸류에이션 하락 위험도 함께 상존한다.
3. 오클로(Oklo) 및 원전주
소형모듈원자로(SMR) 스타트업 오클로는 금요일 13시 45분(ET) 기준 주간 63.7%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미국·영국 정부가 핵에너지 협력(원전 기술 가속화) 협약을 전격 체결한 것이 배경이다.
SMR은 기존 대형 원전 대비 건설 기간·비용이 낮고 안전성이 높다는 점에서 친환경 전력 수단으로 주목받는다. 해당 정책은 오클로 외에도 에너지솔루션, 뉴스케일파워, BWX테크놀로지 등 관련 종목군에 동반 랠리를 촉발했다.
전문가 통찰: 미·영 양국이 각종 인허가 절차를 단축할 경우, SMR 실증 상용화 시점이 앞당겨질 전망이다. 반면 규제 리스크와 초기 자본조달 부담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4. 브라이트하우스 파이낸셜(Brighthouse Financial)
생명보험·연금 전문사 브라이트하우스 파이낸셜은 금요일 장중 30% 이상 폭등했다. 복수 통신사에 따르면 아쿠아리안 홀딩스(Aquarian Holdings)가 주당 최대 70달러에 인수를 논의 중이다.
이는 전일 종가 대비 50% 안팎의 프리미엄에 해당한다. 거래가 성사되면 브라이트하우스의 기업가치는 약 46억 달러로 평가된다.
전문가 통찰: 지금까지 메트라이프에서 분사(2017)된 이후 독립적으로 운영돼 온 브라이트하우스는 변액·고금리 상품 비중이 높아 금리 변동 민감도가 컸다. 사모펀드 성격의 아쿠아리안이 인수를 완료하면, 포트폴리오 재편 및 배당정책 변화가 예상된다.
5. 바이두(Baidu)
중국 빅테크 바이두는 일주일 새 18%, 한 달 새 58% 급등하며 AI 모멘텀을 이어갔다. 골드만삭스는 20일 리포트에서 목표주가를 90달러 → 154달러로 대폭 상향하고, 매수(Buy) 투자의견을 재확인했다.
“AI 역량 강화를 토대로 2027년까지 비검색(non-search) 부문이 핵심 매출의 54%를 차지하고, 그중 36%는 클라우드가 담당할 것이다.” — 골드만삭스 보고서
바이두 클라우드는 칩·플랫폼·애플리케이션을 수직 계열화한 ‘풀스택(full stack)’ 솔루션이 강점이다. 이는 중국 내 AI 서비스 규제 환경에서도 비교적 높은 진입장벽을 제공한다.
전문가 통찰: 비검색 매출 비중 확대는 광고 경기 둔화 리스크를 완충해줄 전망이다. 다만 중·미 기술 갈등에 따른 반도체 수출 통제는 잠재적 불확실성으로 지목된다.
총평: 금리 하락 기대로 유동성이 늘어나는 가운데, 기업별 재료가 뚜렷한 종목이 단기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그러나 고변동성 장세에서는 모멘텀 추종보다 리스크 관리 전략이 필수적이다. 투자자는 각 기업의 펀더멘털, 정책 방향, 기술 진척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