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이번 주(7월 셋째 주) 미국 주요 지수는 주 후반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으나, 전반적으로는 긍정적 흐름을 유지하며 마감했다. 특히 목요일에는 S&P500과 나스닥이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며 강세장을 재확인했다.
2025년 7월 1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다섯 종목이 주간 ‘핫픽’으로 선정됐다. 이번 목록에는 가상자산(암호화폐) 인프라 기업 서클(Circle), GPU 및 AI칩 선두주자 엔비디아(NVIDIA), 전력 생산업체 탈렌 에너지(Talen Energy), 유전자 치료제 개발사 사렙타 테라퓨틱스(Sarepta Therapeutics), 중국 빅테크 알리바바(Alibaba)가 이름을 올렸다.
아래에서는 각 기업·섹터별 주요 이슈, 주가 변동, 애널리스트 의견을 심층 점검한다. 더불어 일반 투자자가 놓치기 쉬운 용어·배경 지식을 보충해 정보의 공백을 줄이고, 향후 투자 관전 포인트를 제시한다.
1) 서클(CIRCLE, 티커: CRCL)
서클 주가는 주간 기준 19% 이상 급등하며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촉매는 미국 하원이 목요일(현지 시각) 미 달러 연동 암호화폐(스테이블코인) 규제법안을 가결한 소식이다. 법안은 이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서명을 거쳐 정식 법률이 될 전망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와 가치가 1:1로 연동되도록 설계된 디지털 자산※이다.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이더리움 등과 달리, 고정된 가치로 결제·송금 수단으로 각광받는다. 법적 틀이 마련되면 서클의 달러 연동 토큰 USDC 유통 확대와 수익 다각화가 가능하다는 기대가 커진다.
“규제 명확성은 기관 진입 속도를 가속화할 것이다.” — 시장 참여자 평가
다만 금요일(13:10 ET 기준)에는 차익 실현 매물로 4%대 하락이 나타났다. 단기 변동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 엔비디아(NVIDIA, NASDAQ: NVDA)
세계 최대 GPU 제조사 엔비디아는 이번 주 5% 넘게 상승했다. 월요일, 회사가 중국 시장 전용 AI칩 H20 판매를 재개한다고 발표한 것이 직접적 동인이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중국 판매 중단으로 40~50억 달러의 매출 압박이 있었다”면서 “최근 미·중 간 전자설계자동화(EDA) 소프트웨어 규제 완화 및 희토류 자석 협상과 동일 선상에서 이번 조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Citi 보고서 “투자자는 ‘관망 후 편입’ 전략을 유지하라. 중국은 게이밍·네트워킹 수요가 크다.”
중장기적으로 중국 AI·데이터센터 시장이 엔비디아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전면 판매 재개 여부가 향후 실적과 밸류에이션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3) 탈렌 에너지(Talen Energy, TLN)
이번 주 중반까지 부진했던 탈렌 에너지는 금요일 23% 급등하며 반전 드라마를 썼다. 회사가 PJM 전력 시장에서 가동 중인 복합화력발전소 두 곳을 순매입가 35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UBS는 “2026년 추정 EBITDA 기준 6.7배 가격에 이뤄진 이번 딜이 주가 가치를 9~16% 높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PJM은 미국 북동·중서부 13개 주에 전력을 공급하는 최대 규모 도매 전력 시장이다.
전력 수급 불균형과 천연가스 가격 변동성이 큰 환경에서, 영속적 캐시플로 확보가 동사의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요인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4) 사렙타 테라퓨틱스(Sarepta Therapeutics, NASDAQ: SRPT)
생명공학 섹터 변동성을 상징하듯, 사렙타 주가는 금요일 단 하루 만에 39% 폭락했다. 회사가 유전자 치료제 프로그램 관련 추가 사망 사례를 공개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회사 대변인이 실험적 치료를 받은 환자가 급성 간부전으로 지난달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후 미 식품의약국(FDA)이 근이영양증 치료제 Elevidys 시판 유지 여부를 조사 중이라는 사실도 알려졌다.
“FDA는 모든 배송 중단을 자발적으로 요청할 방침이다.” — 현지 보도
유전자 치료제는 단번에 결함 유전자를 교정해 획기적 치료 효과를 노리는 첨단바이오 기술이다. 그러나 면역반응·간독성·대량생산 난관이 따라붙어 임상 단계 리스크가 크다는 점이 재확인됐다.
5) 알리바바(Alibaba, NYSE: BABA)
알리바바는 주간 12% 상승으로 중국 대형주 중 가장 돋보이는 성과를 냈다. 호재는 두 가지다. 첫째, 엔비디아의 H20 칩 중국 공급 재개 소식. 둘째, 알리바바 자체 차세대 AI 칩 발표다.
제프리스는 보고서에서 “AI 인프라 의존도가 높은 중국 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러에 대한 신뢰가 회복됐다”며 6월 분기 알리바바 클라우드 매출 성장률 전망을 연 20% → 23%로 상향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AI 관련 매출은 7개 분기 연속 세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 제프리스 보고서
미·중 무역 갈등 완화 기조가 이어질 경우, 알리바바 클라우드·전자상거래·핀테크 전 부문에 밸류 재평가 모멘텀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용어·배경 지식 보충
스테이블코인(Stablecoin): 가격 변동성으로부터 자유로울 목적으로 달러·유로 등 법정화폐 또는 금·국채와 1:1로 연동해 설계된 암호화폐다. 거래소·지갑 간 송금 및 탈중앙화 금융(DeFi) 거래에서 디지털 달러 역할을 수행한다.
PJM 전력 시장: ‘Pennsylvania–New Jersey–Maryland Interconnection’의 약자다. 미국 북동·중서부 65,000km 송전망을 관리하며 일일 전력 거래량만 8,100만 MWh에 달하는 북미 최대 전력 도매시장이다.
유전자 치료제(Gene Therapy): 바이러스 벡터를 이용해 인체 세포에 정상 유전자를 주입, 유전 질환을 치료한다. 고가(수백만 달러)·일회 투여·장기 추적관찰이 특징이며, 치료 성공 시 ‘완치’에 준하는 임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전문가 시각과 향후 체크포인트
이번 주 시장은 정책·규제·M&A·제품 출시 등 이벤트 드리븐(event-driven) 모멘텀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법안 가결과 미·중 기술협력 온도 변화는 거시적 리스크 프리미엄을 낮추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1) 트럼프 대통령 서명 시 규제 세부안, (2) 엔비디아·알리바바의 중국 매출 비중 회복 추이, (3) 탈렌 에너지 신규 발전소 인수 후 실적 반영 시점, (4) 사렙타 FDA 조사 결과 및 임상 데이터 업데이트가 핵심 촉매로 작용할 전망이다.
연준 통화정책과 2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이번 리스트에 포함된 종목들은 변동성이 크지만 상대적으로 뉴스 플로우 기반의 알파를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모니터링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