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로이터】 인도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2.07%로 집계됐다. 이는 7월 수정치 1.61%에서 상승한 수치이며, 로이터가 사전에 실시한 전문가 설문(2.1%)과도 일치한다.
2025년 9월 12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식품 가격이 완만하게 오르면서 헤드라인 물가가 전반적으로 가속화됐다. 인도 통계청 데이터에 따르면, 식품 부문 물가는 전월 대비 상승했지만, 연료·의복 등 기타 품목의 상대적인 안정이 전반적인 물가를 제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수치는 인도 중앙은행(RBI)이 목표로 삼는 물가 밴드 하단(2%) 근처에서 움직이며, 통화정책 결정에 중요한 참고 지표가 될 전망이다. *RBI 목표 범위: 2~6%
■ 시장 전문가 코멘트
“8월 CPI는 예상치와 거의 동일하며, 인플레이션 경로가 여전히 완만함을 재확인했다.” — 우파스나 바라즈(Upasna Bhardwaj), 코탁 마힌드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뭄바이)
바라즈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향후 1년간 물품·서비스세(GST) 일회성 인하 효과가 반영되면 불리한 기저효과를 일부 상쇄할 것”이라며 “12월 통화정책부터 25~50bp(0.25~0.5%p) 금리 인하 여력이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식품·연료·의복 가격이 억제돼 헤드라인 CPI가 2.1%에 머물렀다.” — 가리마 카푸어(Garima Kapoor), 엘라라 증권 이코노미스트(뭄바이)
카푸어 이코노미스트는 “GST 인하로 물가 하방 압력이 생겨 RBI의 물가 전망치에도 하향 리스크가 존재한다”며, 현 회계연도 내 추가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식품비가 지역적 몬순 집중호우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상승했다.” — 라디카 라오(Radhika Rao), DBS은행 선임이코노미스트(싱가포르)
라오 이코노미스트는 “RBI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강세와 물가 완화를 종합 평가해 다음 회의에서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물가가 2.1%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 삭시 굽타(Sakshi Gupta), HDFC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구르가온)
굽타 이코노미스트는 “GST 인하분 50~60%만 가격에 전가돼도 2026 회계연도 평균 물가는 현재 전망치(2.8%) 대비 20~30bp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급 측 여건이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 삭치다난드 슈클라(Sachchidanand Shukla), 라르센앤드투브로 그룹 수석이코노미스트(뭄바이)
슈클라 이코노미스트는 “식품 물가가 -0.69%로 전년 대비 하락한 것이 핵심”이라면서 “다만 이러한 식품 물가 둔화가 얼마나 지속될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9월에는 홍수 영향으로 식품 가격이 오를 수 있다.” — 데벤드라 판트(Devendra Pant), 인디아레이팅스앤드리서치 수석이코노미스트(뉴델리)
판트 이코노미스트는 “전체 GST 효과는 10월부터 본격 반영돼 2026 회계연도 평균 물가를 3.0% 수준으로 전망한다”며 “저물가는 소비자에게는 긍정적이나, 세수 감소로 정부 재정엔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9~10월 CPI는 GST 인하로 연간 기준 약 1%p 하락할 수 있다.” — 수보딥 락싯(Suvodeep Rakshit), 코탁 인스티튜셔널 이쿼티즈 수석이코노미스트(뭄바이)
락싯 이코노미스트는 “이는 일시적 효과지만 2026~27년 평균 물가 전망을 50~60bp 낮출 것”이라며 “성장세가 꺾이면 12월 이후 25~50bp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RBI의 물가 추정치를 최소 50bp 하회할 가능성이 크다.” — 마다비 아로라(Madhavi Arora), 엠케이 글로벌 파이낸셜서비스 수석이코노미스트(뭄바이)
아로라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전반으로 디스인플레이션 흐름이 강화되고 있으며, 美 연준(Fed) 주도의 글로벌 완화 국면이 본격화되면 RBI도 추가 완화 여지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CPI가 RBI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 테레사 존(Teresa John), 니르말방크 인스티튜셔널 이쿼티즈 이코노미스트(뭄바이)
존 이코노미스트는 “25~50bp 금리 인하를 예상하며, 홍수의 식품 물가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용어 해설
CPI(Consumer Price Index)는 소비자가 구매하는 상품·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다. 인도는 4%±2%를 목표 범위로 설정하고 있다.
GST(Goods and Services Tax)는 인도의 부가가치세에 해당하는 간접세로, 2017년 도입됐다. 이번에 결정된 세율 인하는 생활 필수품 가격을 낮춰 물가 하락을 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RBI(Reserve Bank of India)는 인도 중앙은행으로, 기준금리 조정과 통화정책을 담당한다.
■ 전망 및 시사점
전문가들은 일관되게 9~10월 물가가 GST 인하의 직접 효과로 추가 둔화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적 홍수가 식품 공급망을 교란할 경우 단기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인도 정부는 저물가가 가계 실질소득을 개선해 소비를 촉진하길 기대하지만, 세수 감소·재정 적자 확대라는 이면의 위험도 상존한다.
한편 채권시장은 장기물 금리 상승과 주(州)정부 채권(SDL) 스프레드 확대를 주시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결국 RBI의 12월 통화정책에 쏠려 있으며, 성장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최대 50bp 인하 카드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