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증시, 은행주 약세 속 하락 마감…거시 불확실성·해외 자금 유출 부담

뭄바이(인도)발 — 13일(현지시간) 인도 주요 주가지수인 센섹스(Sensex)니프티(Nifty)가 은행주 매도 압력과 해외 자금 유출 재개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약세를 보이며 거래를 마쳤다.

2025년 8월 1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중 무역관계·러시아산 원유 제재 등 대외 변수가 교차하며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졌고, 이에 따라 이날 인도 증시는 종가기준 0.4% 안팎의 낙폭을 기록했다.

센섹스·니프티란?

센섹스는 봄베이증권거래소(BSE) 상위 30개 대형주로 구성된 대표 지수이며, 니프티는 전국증권거래소(NSE) 상위 50개 종목을 포함한다. 두 지수 모두 인도 경제와 증시 방향성을 가늠하는 핵심 바로미터로, 국내외 기관투자가의 포트폴리오 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번 하락의 촉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알래스카 회담 소식이었다. 투자자들은 양국 정상회담이 러시아산 원유 공급 제재 완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주목하며 국제 유가 급락과 신흥국 자금 흐름 변동성을 우려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만남은 탐색적 성격의 자리일 뿐“이라며 기대감을 낮췄다. 그는 회담 후 우크라이나·유럽 지도자와 의견을 조율하겠다고 밝혀, 제재 완화 결정이 즉각적으로 내려지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또한 7월 인도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같은 날 발표될 미국 CPI를 주시했다. 물가 흐름은 인도준비은행(RBI)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경로에 직결돼 금리 민감 업종인 금융주의 추가 조정 가능성에 영향을 준다.

“미·중 관세 휴전 90일 연장이라는 호재가 있었지만, 글로벌 긴장 완화 효과는 러·미 정상회담 불확실성에 상당 부분 상쇄됐다.”

이날 장 마감 기준, 센섹스는 전일 대비 368.49포인트(–0.46%) 하락한 80,235.59, 니프티는 97.65포인트(–0.40%) 내린 24,487.40을 기록했다. 전날 0.9% 급등했던 기세가 하루 만에 꺾인 것이다.

중형주(BSE 미드캡)는 0.3% 내려 상대적 방어력을 보였고, 소형주(BSE 스몰캡)는 미미한 상승세로 마감했다. 반면 상승 종목 2,065개, 하락 1,977개, 보합 162개시장 내부 모멘텀은 긍정적으로 유지됐다.

업종별로는 은행·금융주가 1~3%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코택 마힌드라뱅크, ICICI뱅크, HDFC뱅크, 바자즈파이낸스 등 대형주가 동반 하락했고, 방산주 BEL과 생활소비재 대장주 힌두스탄유니레버도 매도세를 피하지 못했다.

완성차·IT주는 차별화된 매수세가 유입됐다. 마루티스즈키인디아, 마힌드라&마힌드라, 테크마힌드라가 일제히 2% 안팎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방어적 섹터 로테이션 흐름을 드러냈다.

은행주 압력의 이면

외국인 기관은 지난주부터 4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특히 국채 수익률 상승과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루피화 약세 우려가 은행주 밸류에이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비금융대출(대출 포트폴리오 중 제조·인프라 비중) 증가 속에서 자본건전성이 주목받고 있다”고 진단한다.

러·미 회담과 원유 가격

원유 수입 의존도가 80%에 달하는 인도는 국제 유가 변동에 대단히 민감하다. 투자자들은 제재 완화 가능성을 유가 하락 요인으로 해석하면서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남아 있을 경우 급등 리스크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전망 및 투자전략

단기적으로는 물가 지표글로벌 통화정책 발언이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6월 말 이후 이어진 은행·소비재 주도의 랠리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이 있어, 현금 비중 확대섹터 분산 전략이 제시된다. 특히 필수소비재·헬스케어 등 내수 방어주와 IT 아웃소싱 기업들이 상대적 안전판으로 떠올랐다.

한편, 미·중 관세 동결이 11월까지 연장되면서 글로벌 공급체인 재조정에 필요한 숨 고르기 기간이 확보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숏커버링이 끝나면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이날 인도 증시는 대외 변수에 예민한 은행주 조정과 외국인 자금 이탈이 낙폭을 키웠지만, 자동차·IT와 같은 성장 섹터는 견조한 수급을 보여 방어력을 입증했다. 향후 투자 방향은 인플레이션 추세, 국제 유가의 방향성, 그리고 루피 환율 흐름이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