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증시, 연준 회의 앞둔 차익 실현에 약세…Sensex·니프티 5‧8일 상승랠리 종료

[뉴델리 증시 마감] 인도 대표 주가지수인 S&P BSE SensexNifty50가 5거래일‧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각각 마감하며 약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차익 실현에 나섰다.

2025년 9월 1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Sensex는 전장 대비 118.96포인트(−0.15%) 내려 81,785.74에 마감했다. 같은 날 Nifty50도 44.80포인트(−0.18%) 하락한 25,069.20으로 8거래일 만에 상승 흐름을 멈췄다.

업종별로는 IT(정보기술)와 헬스케어 종목이 상대적으로 부진했고, 부동산(realty)국영은행(PSU bank) 섹터는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 마힌드라&마힌드라아시안 페인트는 각각 1.7%가량 하락했고, 인포시스타이탄 역시 1.2% 안팎의 낙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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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하락 종목으로는 Cipla, Shriram Finance, Dr Reddy’s Laboratories, Eicher Motors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반면 Jio Financials는 약 1.4% 오르며 방어에 성공했고, UltraTech Cement, Bajaj Auto, Bajaj Finance, Reliance Industries 등도 소폭 상승했다.

Sun Pharmaceutical Industries, Tata Consultancy Services(TCS), Tech Mahindra 등은 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여부뿐 아니라 점도표(금리 전망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며 “강한 매수세로 이어지던 대형 성장주에서 차익 실현이 먼저 나타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거시경제 지표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인도 정부가 발표한 8월 도매물가상승률(WPI)은 전년 대비 0.52%로, 두 달 연속 마이너스(6월 −0.13%, 7월 −0.58%)를 끝내고 플러스 영역으로 복귀했다. 물가가 다시 반등한 배경으로는 원자재 가격식료품 가격 상승이 지목됐다.

또한 인도준비은행(RBI)은 9월 5일 마감 주간 기준 외환보유액이 40억3천만 달러 늘어난 6,982억6천만 달러라고 발표했다. 이는 경기 충격 완충 능력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일정 부분 높였지만, 단기 자금시장에서 달러 수급이 빡빡해질 수 있다는 해석도 병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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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정리 및 배경 설명

SensexBombay Stock Exchange(BSE)에 상장된 30개 대표 기업의 주가를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산출한 지수다. Nifty50National Stock Exchange(NSE)의 50개 우량주를 편입한 지수로, 국내외 기관투자가가 인도 시장을 판단하는 핵심 벤치마크로 활용한다.

WPI(Wholesale Price Index)는 생산·도매 단계에서의 물가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다. 플레이션(물가 상승)과 반대로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은 경기 둔화의 경고음으로 인식된다. 인도 중앙은행은 주로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통화정책 목표로 삼지만, WPI 역시 원가 압력을 선행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18~19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은 “두 번의 금리 인상 여부” “장기 중립금리 전망”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글로벌 유동성 경로가 달러화 강세로 쏠릴 경우, 루피화 환율과 외국인 투자(외국인 직접투자·주식자금)에 변동성이 확산될 수 있다.


전문가 시각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매파적(긴축 선호) 언급을 강화할 경우, 인도 증시가 기술주 중심으로 추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뭄바이 소재 대형 증권사 리서치헤드)

시장 참여자들은 특히 IT 서비스 업종에 주목한다. 달러 강세가 예상보다 길어질 때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TCS·인포시스·위프로에 환 헤지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국영은행(PSU Bank)부동산주는 금리 정상화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방어력을 보여 왔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향후 촉각을 세울 이벤트로는 ▲9월 말 발표될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 확정치 ▲원유 수입 단가 ▲중동 지정학 리스크 등이 꼽힌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재차 급등할 경우, 인도 제조업체들의 마진 스퀴즈(이익률 압축) 우려가 높아질 수 있어 경기 방어주와 배당주로 자금이 재차 이동하는 흐름도 배제할 수 없다.


투자 팁 인도 증시에 중·장기적으로 접근하려면 MSCI India ETF인도 국채 ETF를 활용한 바벨 전략이 유효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는 고성장 섹터와 방어적 채권 자산을 동시에 보유해 변동성을 줄이면서 장기 수익률을 극대화하려는 포트폴리오 구성 방식이다.

다만 ▲기업 실적 시즌(10월 시작) ▲연준 통화정책 방향 ▲국제 유가 및 루피화 환율 변동성이 겹치는 구간에는, 해지(헤지) 코스트를 고려한 분할 매수‧분할 매도 전략이 요구된다는 것이 현지 브로커리지의 공통된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