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 발] IT·전자 산업계가 인도 모디 3기 내각에서 애슈위니 바이슈나브(Ashwini Vaishnaw) 장관과 지틴 프라사다(Jitin Prasada) 국무장관이 각각 자리를 맡은 데 대해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업계는 이번 인선이 인도의 반도체·전자 글로벌 허브 도약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2025년 9월 19일, IANS 보도에 따르면 바이슈나브 장관은 철도부‧정보방송부‧전자정보기술부(MeitY)를, 프라사다 차관은 상공부‧전자정보기술부를 각각 담당한다. 바이슈나브 장관은 지난 내각에 이어 전자정보기술부를 연속해서 이끌게 됐고, 프라사다 차관은 처음으로 전자·IT 분야를 보좌한다.
업계를 대표하는 인도전자·반도체협회(IESA)의 V. 비라판(V. Veerappan) 회장은 “바이슈나브 장관의 연속성은 정책 지원에 힘을 실어줄 것이며, 프라사다 차관의 신선한 시각은 전자·IT 산업의 경제 성장·일자리 창출 기여도를 더욱 높여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IESA는 ‘빅싯 바랏(Viksit Bharat)’이라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MeitY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바이슈나브 장관은 인도의 반도체 제조 생태계를 설계한 건축가라 할 만하다.”
HCL 공동창업자이자 EPIC Foundation 의장인 아자이 초드리(Dr. Ajai Chowdhry)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장관은 전자제품 설계·제조 수출이라는 큰 틀을 만들었다”며 “프라사다 차관 합류로 업계는 더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IESA와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5년이 인도 전자제품 설계·제조의 향후 수십 년을 좌우할 결정적 시기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인도 정부는 2025~2026 회계연도(FY26)까지 전자제품 생산 규모를 3,000억 달러로 끌어올리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중 수출은 2021~2022 회계연도 150억 달러에서 2026년 1,200억 달러로 ▲8배 확대를 노린다.
용어 설명
‣ MeitY는 ‘Ministry of Electronics and Information Technology’의 약자로, 인도의 전자·IT 정책을 총괄하는 중앙 행정 부처다.
‣ IESA는 ‘India Electronics and Semiconductor Association’의 약자로, 전자·반도체 기업·연구기관이 참여하는 대표 산업 단체다.
‣ Viksit Bharat은 힌디어로 ‘선진 인도’라는 뜻으로, 모디 정부가 내건 국가 발전 비전이다.
업계 기대감과 과제
전문가들은 정부가 발표한 생산연계 인센티브(PLI) 확대, 반도체 팹(제조 공장) 설립 지원, 그리고 기술 인력 양성 정책이 바이슈나브·프라사다 콤비 체제에서 더욱 체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해외 반도체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인프라 조성과 연방·주(州) 간 규제 조정이 과제로 꼽혔다.
IESA 조사에 따르면 인도 내 전자 제조 생태계는 이미 스마트폰·통신장비·가전·전기차 부품 등 다방면으로 확장 중이다. 그러나 고부가가치 반도체 칩 설계·제조 분야는 아직 초기 단계여서, 업계는 정부의 정책 실행 속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초드리 의장은 “국제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 인도는 중요한 대안 기지로 부상했다”면서 “바이슈나브 장관은 철도·방송·IT를 아우르는 경험을 살려 종합적 산업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라사다 차관의 ‘의회·위원회 활동 경험’을 언급하며, “규제 현장의 세밀한 문제를 빠르게 파악해 개선안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했다.
업계는 ‘Make in India 2.0’ 정책 아래 국산화율과 수출 경쟁력을 동시 달성하기 위한 이중 전략이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R&D) 세액공제, 국제 표준 인증 지원, 스타트업 펀딩 확대 등이 후속 정책 과제로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바로 지금이 민관이 손을 맞잡고 ‘대규모 협업(action)’에 나설 골든 타임”이라며 “향후 수십 년간 세계가 바라보는 인도의 제조 이미지를 다시 정의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 IANS, na/v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