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수출 기대 확대로 국제 설탕 선물가격 하락 압력

국제 설탕 선물가격이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도 업계가 2025/26년 시즌에 200만 톤(t)의 설탕 수출 허가를 정부에 요청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약화시키며 가격을 끌어내렸다.

2025년 9월 13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뉴욕 ICE(원당 #11) 10월물(SBV25)은 전장 대비 ‑0.19% 하락한 1파운드(lb)당 15.65센트로, 런던 ICE(백설탕 #5) 10월물(SWV25)은 ‑0.70% 내린 t당 484.60달러에 거래됐다.

세계 2위의 설탕 생산국인 인도가 대규모 수출 재개에 시동을 걸면서 ▲공급 과잉 우려가 다시 부상했다. 인도 설탕·바이오에너지 제조협회(Indian Sugar and Bio-energy Manufacturers Association)는 2025/26년도(10월 시작)에 200만 t의 수출 허가를 농식품부에 공식 요청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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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브라질 레알화(USDBRL 환율)는 달러 대비 15개월 만의 강세를 기록해 브라질 생산자들의 수출 유인을 일부 약화시키며 낙폭을 제한했다. 레알 강세는 달러로 표시되는 국제 가격을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어 브라질 업체들이 물량을 미루도록 유도한다.


브라질 공급 변수

9월 10일 자로 유니카(Unic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브라질 중남부(Center-South) 지역의 8월 상반월 설탕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난 361만5천 t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설탕용으로 압착된 사탕수수 비중도 55.00%로 전년(49.15%)을 상회했다. 다만 2025/26 시즌 누적 생산량은 2,288만6천 t으로 작년 대비 4.7% 감소해 있다.

시장조사업체 코브릭 애널리틱스(Covrig Analytics)는 “건조한 기후로 당분 함량이 높아진 사탕수수 덕분에, 브라질 제당소들이 에탄올보다 설탕 제조에 더 많은 비중을 둘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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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엇갈리는 국제 수급

국제설탕기구(ISO)는 8월 29일 보고서에서 2025/26년 세계 설탕시장이 23만1천 t의 소규모 공급 부족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24/25년 488만 t 적자에서 크게 개선된 전망치다. ISO는 같은 보고서에서 ▲세계 생산 1억8,060만 t(+3.3% y/y), ▲소비 1억8,080만 t(+0.3% y/y)로 내다봤다.

브라질 정부 곡물청(Conab)은 8월 19일, 2025/26년 브라질 생산 전망을 기존 4,590만 t에서 4,450만 t으로 3.1% 하향 조정했다. 앞서 7월 발표된 2024/25년 실적은 가뭄과 폭염으로 전년 대비 3.4% 줄어든 4,411만 t이었다.

그러나 영국의 상품 트레이더 차르니코우(Czarnikow)는 6월 말 “2025/26년 세계 설탕시장은 8년 만에 최대 수준인 750만 t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상반된 전망을 제시했다. 미 농무부(USDA)도 5월 반기보고서에서 2025/26년 전 세계 생산을 1억8,931만 t(+4.7% y/y)으로, 기말 재고를 4,118만 t(+7.5% y/y)로 예상해 공급 과잉 시나리오에 힘을 실었다.


인도·태국 변수

인도 기상청(IMD)은 9월 10일까지 인도 전역의 누적 몬순 강수량이 826.2 mm로 평년 대비 8% 많았다고 밝혔다. 풍부한 강우가 설탕 생산량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가격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도 협동조합 제당연맹(NFCSF)은 6월 2일 “2025/26년 인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9% 늘어난 3,490만 t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인도설탕공업협회(ISMA)가 추산한 2024/25년 5년 만의 최저치(2,620만 t)에서 대반등하는 규모다.

세계 3위 생산국 태국도 5월 2일, 태국 사탕수수·설탕위원회(OCSB) 자료를 통해 2024/25년 생산량이 전년보다 14% 증가한 1,000만 t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태국은 브라질·인도에 이어 세계 2위 수출국이다.


USDA 세부 전망

미 농무부 해외농업국(FAS)은 5월 22일 보고서에서 2025/26년 ▲브라질 생산 4,470만 t(+2.3% y/y), ▲인도 3,530만 t(+25% y/y), ▲태국 1,030만 t(+2% y/y)로 추정했다. FAS는 같은 해 인간 소비량이 사상 최대인 1억7,792만 t(+1.4% y/y)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고: 설탕 선물계약 #11·#5란?

국제 설탕시장에서 뉴욕 ICE 원당 #11은 주로 원료용 갈색 설탕(원당) 거래를 의미하고, 런던 ICE 백설탕 #5는 정제설탕 가격 지표다. 또한 브라질 센터-사우스(Center-South) 지역은 전체 생산량의 약 90%를 차지하는 핵심 벨트로, 이 지역 수확 상황이 국제 가격에 큰 영향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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