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설탕 선물가격이 상승했다. 뉴욕 원당 11호 3월물(SBH26, NY world sugar #11)은 +0.02(+0.14%) 올랐고, 런던 ICE 백설탕 5호 12월물(SWZ25, London white sugar #5)은 +3.00(+0.72%) 상승했다. 해당 종목 개요 페이지는 각각 https://www.barchart.com/futures/quotes/SB*0/overview 및 https://www.barchart.com/futures/quotes/SW*0/overview다.
이번 주 반등세가 이어지며 뉴욕 원당은 2.5주래 고점, 런던 백설탕은 1주래 고점을 기록했다. 가격 반등의 배경으로는 인도의 설탕 수출 물량이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신호가 부각되며 공매도 청산(short covering)이 유입된 점이 꼽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도 식품부는 2025/26 시즌 설탕 수출을 150만 톤(MMT)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이는 이전 시장 추정치인 200만 톤을 하회한다. 인도는 2022/23 시즌 전례 없는 늦은비로 생산이 줄고 내수 공급이 빠듯해지자 설탕 수출에 쿼터(할당)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2025년 11월 13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은 세계 공급이 충분할 것이라는 전망이 설탕 가격을 압박해 왔다. 이번 주 월요일에는 런던 백설탕 선물이 근월물 기준 4.75년 신저가를 새로 썼고, 지난주 목요일에는 뉴욕 원당 선물이 근월물 기준 5년래 최저로 밀렸다. 배경에는 브라질의 높은 생산과 글로벌 잉여(공급 과잉) 가능성이 자리한다. 설탕 트레이더 Czarnikow는 지난 수요일 2025/26 글로벌 설탕 잉여 전망을 870만 톤으로 상향했고, 이는 9월 전망치 750만 톤 대비 +120만 톤 증가한 수치다.
브라질의 기록적 생산 전망은 가격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브라질 작황 예측기관 코나브(Conab)는 지난주 화요일 2025/26 설탕 생산 전망을 종전 4,450만 톤에서 4,500만 톤으로 상향했다. 업계단체 유니카(Unica)는 지난주 목요일, 10월 상반월 브라질 중남부(Center-South) 지역 설탕 생산이 전년동기 대비 +1.3% 증가한 248만 4,000톤이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사탕수수 중 설탕 배분 비율도 48.24%로, 전년 동기 47.33%에서 상승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2025/26 중남부 설탕 생산(10월 중순까지)이 전년 대비 +0.9% 증가한 3,601만 6,000톤을 기록했다. 한편 다타그로(Datagro)는 10월 21일, 브라질 중남부 2026/27 생산이 전년 대비 +3.9% 증가한 4,400만 톤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 생산 확대 조짐은 가격을 다시 누르고 있다. 인도 설탕제조업협회(ISMA)는 화요일, 2025/26 인도 설탕 생산 전망을 종전 3,000만 톤에서 3,100만 톤으로 상향(전년 대비 +18.8%)했다. 아울러 인도 내 에탄올 전환용 설탕 사용 전망은 7월 예상치 500만 톤에서 340만 톤으로 낮췄다. 이는 잠재적으로 수출 여력 확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인도 수출 증가 가능성은 가격에 부정적이다. 풍부한 몬순이 풍작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인도 기상청(IMD)은 9월 30일 기준 누적 몬순 강수량이 937.2mm로 정상치 대비 +8%였으며, 최근 5년래 가장 강한 몬순이었다고 밝혔다. 인도 협동조합 설탕공장연합(NFCSF)은 6월 2일, 2025/26 인도 설탕 생산이 +19% 증가한 3,490만 톤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사탕수수 재배면적 확대 영향). 이는 ISMA 집계 기준 2024/25 생산이 -17.5% 감소해 2,610만 톤(5년래 최저)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반영한다.
태국의 생산 회복 역시 가격에는 약세 재료다. 태국 설탕제조업협회(Thai Sugar Millers Corp)는 10월 1일, 2025/26 태국 설탕이 전년 대비 +5% 증가한 1,050만 톤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태국 사탕수수·설탕위원회(OCSB)에 따르면 2024/25 생산은 전년 대비 +14% 늘어난 1,000만 톤이었다. 태국은 세계 3위 생산국이자 2위 수출국이다.
국제기구·정부 전망치도 엇갈린다. 국제설탕기구(ISO)는 8월 29일, 2025/26 글로벌 설탕 수급이 6년 연속 적자가 될 것으로 보면서도 적자 폭은 -23만 1,000톤으로, 2024/25의 -488만 톤 대비 크게 줄 것이라 전망했다. ISO는 2025/26 전세계 생산을 1억 8,060만 톤(+3.3% YoY), 소비를 1억 8,080만 톤(+0.3% YoY)으로 예상했다.
반면 미국 농무부(USDA)는 5월 22일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 세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4.7% 증가한 1억 8,931만 8,000톤으로 사상 최대가 될 것으로 제시했다. 인간 섭취용 소비는 1억 7,792만 1,000톤(+1.4% YoY), 기말 재고는 4,118만 8,000톤(+7.5% YoY)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USDA 해외농업국(FAS)은 브라질의 2025/26 생산을 4,470만 톤(+2.3% YoY)으로, 인도는 3,530만 톤(+25% YoY)으로, 태국은 1,030만 톤(+2% YoY)으로 각각 전망했다.
시장 해설: 반등의 성격과 향후 변수
단기 반등은 공매도 청산과 정책/기상 뉴스에 민감한 기술적 반응의 성격이 강하다. 중기 추세는 브라질·인도·태국의 실수확과 인도의 수출쿼터, 에탄올 전환 정책 변화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상승은 인도 수출 물량 축소 가능성이 부각되며 숏 포지션이 되감기는 테크니컬 리바운드의 측면이 강하다. 다만 공급 사이드의 대세 요인은 여전히 브라질의 높은 가공(설탕 배분율 확대)과 생산이며, 인도 또한 풍부한 몬순과 재배면적 확대가 겹치면 예상 이상의 실수확이 현실화할 수 있다. ISO가 제시한 소폭 적자 시나리오는 균형 시장에 가깝고, USDA는 생산·재고 증가를 전망한다. 이처럼 주요 기관의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실제 가격은 브라질 중남부 분쇄 진행, 인도 수출쿼터 확정 규모, 태국 수확 경과 같은 고빈도 현물 지표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
리스크 요인으로는 기상이변(가뭄·폭우), 사탕수수의 설탕/에탄올 배분 변화, 환율(브라질 헤알·인도 루피) 및 정책 리스크(인도 수출쿼터, 브라질 연료 혼합비)가 있다. 특히 설탕 대비 에탄올 가격 메리트가 확대될 경우, 브라질·인도의 설탕→에탄올 전환이 늘어나 설탕 공급을 감소시킬 수 있다. 반대로 원유 가격 약세나 정책 변경이 발생하면 설탕 배분이 늘며 공급 우위를 강화할 수 있다.
용어·지표 설명
- 원당 11호(#11): 뉴욕 ICE에 상장된 원당(원료 설탕) 선물로, 글로벌 벤치마크다.
- 백설탕 5호(#5): 런던 ICE 상장 정제 설탕(백설탕) 선물로, 가공 제품 기준 가격 지표다.
- Center-South(중남부): 브라질 설탕 생산의 핵심 권역으로, 국가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 Conab: 브라질 농업공급회사로, 국가 작황·생산을 전망한다.
- Unica: 브라질 사탕수수 산업협회로, 분쇄·생산 실적을 정기 공표한다.
- ISMA: 인도 설탕제조업협회로, 인도 생산 및 전환(에탄올) 전망을 제공한다.
- ISO: 국제설탕기구로, 글로벌 수급을 추정·발표한다.
- USDA/FAS: 미국 농무부/해외농업국으로, 세계 농산물 수급 관련 반기 보고서를 낸다.
- Czarnikow, Datagro: 설탕·에탄올 전문 리서치/트레이딩 하우스로, 시장 전망을 제시한다.
- MT·MMT: MT는 톤(1,000kg), MMT는 백만 톤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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