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종합주가지수(IDX Composite Index)가 0.93% 하락하며 6,900선 초반으로 밀려났다. 특히 인프라·금융·농업 업종이 동반 약세를 보이며 지수 전반을 끌어내렸다.
2025년 8월 21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목요일 장 마감 기준 자카르타 증권거래소에서 IDX 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0.93% 떨어졌다. 인도네시아 증시는 통상 아세안(ASEAN) 시장 중 변동성이 높은 편으로 분류되며, 이날 역시 글로벌 원자재 가격과 달러 강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세부 업종별 흐름을 살펴보면 인프라(-1.28%)·금융(-1.06%)·농업(-0.97%)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필수소비재(0.15%)와 통신(0.08%) 업종은 소폭의 방어력을 보였으나 전반적인 매도 분위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상승률 상위 종목
Acset Indonusa Tbk(ACST) +34.71%▲42.00p 163.00 IDR
Royal Prima PT(PRIM) +34.33%▲23.00p 90.00 IDR
Samcro Hyosung Adilestari PT Tbk(ACRO) +33.78%▲25.00p 99.00 IDR
이들 3개 종목은 52주 신고가를 동시에 경신했다. 특히 ACST는 건설·엔지니어링 분야에서, PRIM은 병원 운영(헬스케어) 부문에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반영되며 급등했다. 국내 투자자에게 다소 생소한 ACRO는 섬유·화학 계열 ‘효성’과 합작한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으로, 최근 석유화학 제품 수출 확대가 주가를 자극했다.
▶ 하락률 상위 종목
Dian Swastatika Sentosa Tbk(DSSA) -15.00%▼13,850.00p 78,500.00 IDR
PT Solusi Kemasan Digital Tbk(PACK) -9.89%▼360.00p 3,280.00 IDR
Agung Menjangan Mas Tbk PT(AMMS) -9.72%▼14.00p 130.00 IDR
DSSA는 석탄·에너지 부문 실적 둔화 전망이 악재로 작용했고, PACK·AMMS는 유상증자 및 유동성 부족 우려가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승 종목 366개, 하락 종목 319개, 보합 158개로 상승 종목이 근소하게 우세했지만 시가총액 상위주가 대거 약세를 기록해 지수는 하락했다.
▶ 52주 신고가 갱신
앞서 언급한 ACST와 PRIM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52주 신고가’란 최근 1년(52주) 동안 기록한 최고 주가를 의미하며, 기업 펀더멘털 개선 기대감의 지표로 자주 활용된다.
▶ 원자재·통화 시장 동향
국제 유가WTI 기준 10월물은 배럴당 63.25달러로 0.86% 상승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도 0.73% 오른 67.33달러를 기록해 에너지 업종에는 단기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12월물 금 선물은 0.17% 하락한 온스당 3,382.60달러를 나타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루피아(USD/IDR)가 0.22% 상승한 16,273.50루피아로 마감돼 달러 강세·루피아 약세 흐름이 지속되었다. 달러/호주달러 대비 루피아(AUD/IDR)는 0.05% 내린 10,458.23루피아였다. 같은 시각 미국 달러 인덱스(달러 대비 6개 주요 통화 바스켓)는 0.05% 오른 98.13을 기록해 글로벌 달러화 강세 기조가 재차 확인됐다.
시장 분석 & 전망
이번 주 인도네시아 증시가 부진했던 배경에는 ①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인한 원자재 수요 감소 전망, ② 미국 연준(Fed)의 매파적 스탠스, ③ 루피아 약세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에너지·인프라 업종이 달러 강세에 민감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환율 변동성이 주가 변동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9월 초 예정된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국채 매입 축소 및 외국인 자본 유출 가능성에 대한 경계 심리가 형성돼 있다. 전문가들은 “달러/루피아 환율이 16,500선을 상향 돌파할 경우, 인도네시아 증시가 추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금리 변동 시 가격 변수에 유의
다만 일부 증권가에서는 원자재 가격 반등과 국내 인프라 투자 확대를 근거로 4분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의견도 제시된다. 특히 정부가 전략산업으로 지정한 친환경 인프라 및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구체화되면 관련 기업에 대한 재평가(리레이팅)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 용어·배경 설명
IDX Composite Index는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전 종목을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산출한 대표 지수다. 국내의 코스피(KOSPI)나 미국의 S&P500과 유사한 개념이므로, 대형주 흐름을 파악할 때 필수적인 참고지표다.
52주 신고가·신저가는 최근 1년간 기록된 가격 중 최고·최저 수준을 나타낸다. 신고가 돌파는 기관·외국인의 ‘가격 돌파 추세 매수’ 신호로 해석되기도 하지만, 단기간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될 수 있으므로 유의가 필요하다.
달러 인덱스(DXY)는 미국 달러화의 상대 가치를 측정하는 지표로, 달러 강세=신흥국 통화 약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루피아 약세가 심화되면 외국인 자금 유출이 가속화될 수 있어, 인도네시아 당국은 외환보유액 방어·시장 안정화 조치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망 및 투자 포인트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루피아 환율과 글로벌 유가 흐름이 인도네시아 증시의 방아쇠 역할을 할 것으로 진단한다. 에너지·소재 섹터 비중이 높은 현지 시장 특성상, 유가 추가 반등 시 관련 종목이 지수 하락을 완충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달러 초강세와 유가 하락이 동반될 경우, 순유출(자금 이탈) 리스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라면 ① 환헤지(통화 위험 관리), ② 배당·현금흐름 안정적 기업 선별, ③ 정부 정책 수혜 업종(인프라·재생에너지 등) 비중 확대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특히 장기적으로는 동남아 디지털 경제 성장 및 인프라 투자 확대라는 구조적 모멘텀이 유효하다는 평가가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