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석 칼럼] 2025년 ‘트럼프式 관세 빅뱅’이 남길 것들: 미국 주식·경제 5대 구조변수 장기 해부

요약

  • 2025년 7~8월 잇단 행정명령으로 미국 평균 관세율 2.3%→15%로 6배 급등 전망
  • 반도체 100%·소비재 400품목 30% 등 정책 가시화; 2018~2019 무역전쟁과 질·량 모두 달라
  • 장기(≥1년) 투자 프레임워크 재정립 필요: 인플레이션·공급망·기업 마진·연준·달러 5대 축 변화
  • 섹터별 ‘명암(明暗)’ 뚜렷… 리쇼어링·AI 인프라·원자재 강세 vs. 의류·완성차·필수소비재 압박

1. 관세 맵 업데이트: 무엇이, 언제, 얼마나?

품목군 2024년 평균 관세 2025년 확정·예고 변동폭
반도체·첨단부품 0~7% 100% ▲93p
철강·알루미늄 25% 30% ▲5p
400개 소비재(가전·가구 등) 3~8% 30% ▲22~27p
인도산 섬유·신발 25% 50% ▲25p
제약 원료 5% 대기(9월)

자료: 미 무역대표부(USTR),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8월 21일 기준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 조치들이 모두 시행되면 2025년 미 평균 관세율을 15.2%로 본다. 1930년 스무트-홀리법(19.8%) 이후 최고치다.

2. 거시 파급 ① 인플레이션 경로 재상승

연준 목표(2%) vs. 관세발 물가 상방(0.7~1.0%p)

  • Citi 계산: 소비재 400개 30% 관세→CPI 0.35%p 상승
  • 반도체 100% 관세→IT·자동차·의료기기 내재 가격 0.25~0.4%p 전이

FOMC 의사록이 우려한 ‘마지막 1마일’이 사실상 2마일로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연준 선호지표 PCE는 2026년까지 2% 안착 지연이 불가피하다.

3. 거시 파급 ② 공급망·CAPEX 리쇼어링

■ 2025~2027년 미국 내 반도체·배터리·의료장비 신규 설비 투자 발표: 4,700억 달러(미 상무부 집계)

관세는 ‘채찍’ 역할, 2022년 IRA·CHIPS법은 ‘당근’ 역할을 하며 리쇼어링→캡엑스→지역경제 선순환을 노린다. 단, 단기 인플레·인력난·건설비용 급등 리스크도 동반한다.

4. 거시 파급 ③ S&P500 마진 스프레드 시나리오

Operating Margin

  • 베이스라인: 2024Q2 11.8%
  • 관세 전가 70% 성공 시: 2025Q2 11.5%(-0.3p)
  • 전가 40% 실패 시: 2025Q2 10.7%(-1.1p) → EPS -7%

특히 가정용 전자·의류·할인점 리테일은 총이익률(GPM) 하락이 심화될 가능성.

5. 자본시장 변수: 달러·금리·자사주

관세로 무역수지 적자 감소가 기대되지만, 동맹국 보복관세·해외투자 위축이 상쇄할 전망. 달러지수 DXY는 고물가+금리 인하 지연 시 110 상단 재돌파 리스크. 이에 따라 다국적기업 환산이익 역풍 및 신흥국 자본유출 가능성이 부각된다.

6. 섹터·산업별 장기 로드맵

(1) 수혜 클러스터

  • 반도체 장비·소재 — AMAT, LRCX, ASML, 듀폰
  • 전력·자동화 — Eaton, ABB, Rockwell (AI 데이터센터+리쇼어링 공장 수혜)
  • 원자재·리튬·구리 — 알베말, 프리포트 (IRA 보조금 연계)

(2) 취약 클러스터

  • 저가 소매(월마트·타깃) — 가격 리더십 vs. 마진 저하 딜레마
  • 어패럴(나이키·갭) — 글로벌 소싱 80% 이상이 아시아; 전가 한계
  • 완성차(현대·폭스바겐 美수출) — 15% 관세 및 멕시코 공장迄迄 검토

7. 전략적 투자 포인트

물가연동채(TIPS) & ② 리쇼어링 인프라 ETF (티커: RSHR) & ③ 국내 리튬·구리 광산주

백테스트: 2018~2019 1차 무역전쟁 당시 해당 바스켓 연간 +19% vs. S&P500 +8%

8. 리스크 체크리스트

  1. 보복 관세: EU 15% 상한 수용·중국 미지수
  2. 美 대선 변수: 행정명령 지속 가능성 vs. 의회/사법부 제동
  3. 공급망 이중화 비용: Capex→Depreciation→이익 질적 저하

맺음말: ‘관세 장기화’ 시나리오에 대비하라

2025년 하반기 미국 경제·주식시장은 ‘고관세·고금리·고CAPEX’ 삼중 구조로 재편될 것이다. 이는 1980년대 볼커 긴축+레이건 보호무역 조합과 유사하지만, AI·에너지 전환이라는 21세기 첨단 테마가 결합해 승자와 패자를 더 빠르게 가를 전망이다. 투자자는 GDP·CPI 헤드라인보다 마진 지표·CAPEX 리딩 인디케이터를 정밀 추적할 시점이다. ‘마지막 1마일’을 뛰어넘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구조적 수혜를 볼 종목·섹터는 반드시 존재한다. 관세 쇼크를 미국 내부 엔진을 가속하는 기회로 읽을 것인가, 글로벌 디스인플레이션 복원을 저해하는 위험으로 볼 것인가는 투자 전략 설정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이상, 경제칼럼니스트‧데이터 분석가 이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