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경고·미국 체리시 인수 여파에 옥션 테크놀로지 그룹 주가 20% 급락

옥션 테크놀로지 그룹(Auction Technology Group·ATG)이 5일(현지시간) 런던 증시에서 장중 20% 넘게 급락하며 시장의 충격을 안겼다. 회사가 이익 경고(Profit Warning)를 발표하는 동시에 미국 빈티지 가구·예술품 전자상거래 플랫폼 체리시(Chairish)를 약 8,500만 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힌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2025년 8월 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ATG는 2024/25 회계연도 3분기 실적에서 매출 성장률이 상반기 대비 소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배송 관련 수익(Shipping Revenue)이 보탬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조정 EBITDA^* 마진 가이던스를 기존 45%~46%에서 42%~43%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RBC 캐피털마켓이 예상했던 44.5%를 밑돈다.

EBITDA는 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의 약자로, 이자·세금·감가상각 차감 전 영업이익을 의미한다. 기업의 영업활동에서 발생하는 현금창출력을 파악할 때 유용한 지표로 활용된다.

미국 체리시 인수 배경 및 조건

ATG는 별도 공시에서 “체리시는 빈티지 가구·인테리어·예술품에 특화된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로, 2024회계연도 매출 5,120만 달러, 조정 EBITDA 손실 4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과 약 30%의 장기 EBITDA 마진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인수 대금은 보유 현금과 확대된 리볼빙 크레디트(순환 신용) 한도에서 차입한 자금을 병행해 조달한다. 거래 완료 후 순차입금 대비 EBITDA 레버리지는 2.3배로 상승할 전망이다.

ATG는 8백만 달러 규모의 비용 시너지를 확보하고, 추가 매출 시너지까지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영진은 인수 효과가 2026 회계연도부터 조정 EBITDA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2027 회계연도에는 주당순이익(EPS) 희석을 넘어 순증가, 2028 회계연도에는 투하자본수익률(ROIC)이 가중평균자본비용(WACC)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 반응과 애널리스트 의견

그러나 RBC 캐피털마켓 애널리스트는 “이익 경고와 신규 인수 발표가 동시에 나오는 것은 투자자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조합“이라면서 “ATG는 거래 총 수수료 볼륨(THV)이 약세를 보인 반면, 배송 서비스 확대 덕분에 테이크 레이트(거래당 수수료율)는 개선됐으나 배송 마진이 낮아 전체 수익성에는 압박이 가해졌다”고 평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또 “체리시의 평균 거래 가격이 800~900달러 수준인데, 이는 일반 예술·골동품 부문 평균 350~400달러보다 높다”며 “고가 제품 중심의 체리시 플랫폼과 ATG의 기존 경매 기술 생태계가 결합하면 평균 고객당 매출(ARPU)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주가 급락 배경과 향후 체크포인트

Profit Warning(이익 경고)는 회사가 당초 제시했던 실적 전망치를 달성하기 어려울 때 사전에 경고 메시지를 내는 행위다. 투자자들은 이를 부정적 신호로 해석하는 경향이 높아 주가가 즉각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는다. ATG 역시 가이던스 하향 조정 직후 매도세가 쏟아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몇 가지 포인트를 주목하고 있다. 첫째, 배송 서비스가 매출 확대에 기여하더라도 배송 마진이 낮아 전체 수익성을 훼손할 가능성이다. 둘째, 체리시 인수 시너지가 얼마나 빨리 현실화되느냐가 핵심이다. 끝으로, 레버리지 2.3배로 높아진 재무 구조가 금리 변동 환경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리스크도 지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