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텔아비브 증시가 15일(현지시간) 약세로 장을 마쳤다. 석유·가스, 보험, 부동산 섹터의 동반 하락세가 지수에 부담을 주며 대표 지수인 TA 35는 전장 대비 0.27% 떨어져 장을 마감했다.
2025년 9월 1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텔아비브 증권거래소(TASE)에서 투자자들은 경기 민감주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특히 국제 유가 변동성과 글로벌 금리 전망이 불확실한 가운데, 에너지 및 보험 업종 전반에 매도 물량이 집중됐다.
종목별로는 반도체 검사 장비 업체 노바(Nova·TASE: NVMI)가 2.61% 상승한 99,300셰켈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이어 오르마트 테크놀로지스(Ormat Technologies·TASE: ORA)가 1.56% 오른 30,640셰켈, 캠텍(Camtek·TASE: CAMT)이 1.44% 상승한 29,500셰켈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클랄 인슈어런스 엔터프라이즈 홀딩스(Clal Insurance·TASE: CLIS)는 3.22% 하락한 15,640셰켈로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또한 이스라엘 코퍼레이션(Israel Corp·TASE: ILCO)은 2.59% 내린 104,310셰켈, 미브네 리얼에스테이트(Mivne Real Estate KD·TASE: MVNE)는 2.42% 떨어진 1,210셰켈로 장을 마쳤다.
거래소 전반에서는 335개 종목이 하락한 반면 139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69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시장폭.
“노바 주가는 2.61% 상승하며 99,300셰켈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상품(Commodities) 시장 동향
국제 유가는 소폭 반등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0월물은 배럴당 63.46달러로 1.23%(0.77달러) 올랐고, 북해산 브렌트유 11월물은 0.96%(0.64달러) 상승한 67.63달러를 기록했다. 금 선물 12월물은 0.40%(14.70달러) 오른 3,701.10달러/온스에 마감했다.
외환(FX) 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 대비 이스라엘 셰켈화(USD/ILS)가 0.59% 상승(셰켈 가치 하락)한 3.35를 기록했고, 유로/셰켈(EUR/ILS)은 0.81% 오른 3.94를 나타냈다. 반면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미 달러 인덱스(DXY) 선물은 97.01로 0.14% 하락했다.
배경 및 추가 해설
TA 35 지수는 텔아비브 증권거래소 상장 시가총액 상위 35개 기업으로 구성된 이스라엘 대표 주가 지수다. 한국의 KOSPI200과 유사한 성격을 지니며, 금융·IT·소비재·헬스케어 등 다양한 업종이 포함돼 있다. 지수 변동은 이스라엘 경제 및 중동 지역 투자 심리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평가된다.
이번 장세에서 에너지주 부진은 세계 경기 침체 우려와 OPEC+ 감산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보험·부동산주 하락 역시 글로벌 금리 상단 고정 가능성, 물가 상승 지속 등 거시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노바·캠텍 등 반도체 장비주 강세는 AI·빅데이터 수요 증가와 함께 글로벌 팹 투자 확대 움직임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업은 공정 제어·검사 장비를 공급하며, 최근 파운드리 업계의 설비투자(CapEx) 확대 사이클에서 수혜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동 지역 특유의 지정학 변수와 환율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동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셰켈화 약세는 수출 기업 실적엔 긍정적일 수 있지만, 수입물가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진단이다.
한국 투자자에게 주는 시사점
이스라엘 증시는 혁신 기술 중심 경제라는 특성을 지니며, 반도체·사이버보안·클린테크 기업이 많다. 국내 투자자들은 글로벌 ETF(상장지수펀드)나 해외 브로커를 통해 TA 35 구성 종목에 간접·직접 투자할 수 있다. 다만 중동 지역 특유의 정치·안보 리스크와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하며, 원/셰켈 환율 변동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또한 국제 유가 흐름은 에너지·화학 업종뿐 아니라 전 세계 인플레이션 경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브렌트유와 WTI 가격이 동반 반등한 오늘 흐름이 추세 전환으로 이어질지, 혹은 단기 기술적 반등에 그칠지는 향후 미국 원유 재고 발표와 OPEC+ 회의 결과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끝으로 금·달러 지수 간 역상관 관계는 여전히 유효했다. 달러 지수가 소폭 하락하며 금 값이 오르는 전형적인 위험 회피 패턴이 재확인됐다. 글로벌 거시 환경에 민감한 투자자라면 다양한 자산군의 상관관계를 살피며 포트폴리오 분산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