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주목할 만한 7개 종목…메타·노보 노디스크·아마존 등 주요 실적·이슈 점검

Investing.com이 2025년 8월 첫째 주 미국 증시 흐름을 종합해 선정한 ‘이번 주의 종목’이 발표됐다. 기업별 호재와 악재가 뒤섞이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한 주였다.

2025년 8월 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고용지표 부진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對中) 추가 관세 발표가 겹치면서 주 후반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특히 8월 1일(현지시간) 금요일에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가 장중 2% 넘게 하락하는 등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타 플랫폼스, 노보 노디스크, 아마존, 피그마, 팔로알토 네트웍스, 사이버아크, 레딧 등 7개 종목은 실적 발표·M&A·IPO 등 굵직한 이벤트로 월가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1) 메타 플랫폼스(NASDAQ:META)

메타는 7월 30일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주가가 다음 날 11% 급등했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광고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았고, 생성형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도 영업이익률이 개선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HSBC는 메타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하고, 목표 주가수익비율(PE) 상향을 언급했다. JP모건 역시 ‘비중확대(Overweight)’ 투자의견을 유지한 채 목표가를 $795 → $875로 높였다. JP모건은 “2분기 매출 고성장이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도 불구하고 실적 모멘텀을 뒷받침했다”고 분석했다.

용어 풀이*: PE(주가수익비율)은 주당순이익(EPS)에 대한 주가의 배수를 뜻하는 대표적 밸류에이션 지표다. 수치가 높을수록 성장 기대가 크지만 과대평가 우려도 커진다.


2) 노보 노디스크(NYSE:NVO)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는 7월 29일 2025 회계연도 전체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주간 기준 32% 급락했다. 같은 날 Maziar Mike Doustdar가 2025년 8월 7일부로 신임 CEO에 취임한다고 발표했으나 시장은 실적 전망 악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HSBC는 “FDA의 전문제(Compounding) 금지 이후 노보가 시장 점유율을 회복할 것이라는 가정이 빗나갔다“며 투자의견 오류를 시인했다. 은행은 미국 내 불법 복제약 유통이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추가 설명: 전문제(compounding)는 약사가 기존 의약품을 분말·액상 등으로 재조합해 환자 맞춤형으로 제조하는 행위를 말한다. 미국 FDA가 안전성 문제로 일부 전문제를 금지했으나, 비공식 유통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3) 아마존(NASDAQ:AMZN)

아마존은 7월 31일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이익 모두 컨센서스를 상회했지만, 핵심 사업부 AWS(아마존웹서비스) 클라우드 성장률이 기대치를 밑돌아 8월 1일 주가가 8% 하락했다.

벤치마크 리서치는 “1분기 39%에 달했던 AWS 영업이익률이 이번 분기 급격히 둔화됐다”며 “2분기 ‘갭다운’은 일시적이며 하반기(2H25)엔 성장세가 다시 가속화될 것”이라는 견해를 유지했다. 또한 ‘매수’ 의견을 재확인하며 “타리프(관세)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도 이번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본다”고 밝혔다.

용어 풀이: AWS는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으로, 기업·기관의 데이터 저장·분석·AI 서비스 인프라를 제공한다. 클라우드 산업은 구독 기반의 Recurring 매출 구조로 경기 방어력이 높다.


4) 피그마(Figma)

디자인 협업 소프트웨어 업체 피그마는 7월 3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IPO) 데뷔 첫날 공모가($33)의 250%인 $115.50로 마감하며 시장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상장 이튿날 장 초반 $120 부근까지 올랐다가 일부 차익실현 매물로 $113선으로 조정됐다.

DA 데이비슨은 IPO 전 보고서에서 “피그마는 향후 12~18개월 소프트웨어 IPO의 물꼬를 틀 대표적 후보”라고 평가했다.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에도 불구하고 디자인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시장 성장성과 커뮤니티 기반 네트워크 효과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5) 팔로알토 네트웍스·사이버아크(NASDAQ:PANW, CYBERARK)

사이버보안 1위 업체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7월 30일 사이버아크를 약 25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팔로알토 주가는 7월 31일 7% 하락한 반면, 피인수기업 사이버아크는 20% 급등했다.

거래 조건은 사이버아크 1주당 현금 45달러와 팔로알토 주식 2.2005주를 지급하는 구조다. 이는 7월 25일 기준 사이버아크 10일간 가중평균주가 대비 26% 프리미엄이다.

웨드부시는 보고서에서 “이번 인수는 아이덴티티 보안 영역을 강화해 사이버보안 지형을 재편할 ‘전략적 홈런’“이라고 평가했다.


6) 레딧(Reddit)

온라인 커뮤니티 플랫폼 레딧은 7월 31일 장 마감 후 발표한 실적에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8월 1일 주가가 20% 급등했다. 전날 상승분(7.5%)까지 합치면 최근 일주일 새 2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트루이스트는 목표주가를 160달러에서 225달러로 상향하면서 “검색(Search) 및 답변(Answers) 기능 강화가 중·장기 성장엔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RDDT의 현 모멘텀은 단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평가다.


전문가 분석 및 전망

이번 주 시장 흐름은 ‘실적 대비 밸류에이션 조정’이라는 키워드로 요약된다. 메타·피그마처럼 깜짝 실적 또는 IPO 흥행으로 급등한 종목이 있는 반면, 노보 노디스크·아마존처럼 가이던스 하향이나 성장 둔화 우려로 급락한 종목도 뚜렷하다.

특히 클라우드·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비즈니스 모델의 마진 회복력이 차별화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사이버보안 업계의 대형 M&A는 밸류에이션 재평가 촉매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관세미 고용둔화는 ‘거시 리스크’로 남아 있다. 모건스탠리 등 주요 투자은행은 3분기 S&P500 실적 전망치가 점진적으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을 경고하며, 방어적 포트폴리오현금비중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장기투자자는 실적 체력과 경쟁우위를 입증한 메가캡 테크·사이버보안 리더 중심의 바텀업(bottom-up) 관점 접근이 유효하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