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esting.com이 한 주 동안 집계한 월가 애널리스트 리포트의 핵심 내용을 모아 소개한다. 지난주에는 패션 배송 서비스부터 소형 모듈 원자로,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구두·패션 브랜드, 그리고 패스트캐주얼 외식업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종의 종목이 주목을 받았다.
2025년 7월 2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스티치 픽스(Stitch Fix)·옥로(Oklo)·팔란티어(Palantir)·스티브 매든(Steven Madden)·치포틀레(Chipotle Mexican Grill)에 대해 잇달아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하거나 신규 커버리지를 시작했다. 각 사의 투자 포인트와 시장의 의문, 그리고 기자가 바라본 추가 관전 포인트를 항목별로 정리했다.
스티치 픽스 (NASDAQ: SFIX)
먼저, 윌리엄 블레어는 7월 14일 스티치 픽스를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로 상향했다. 구체적인 목표가는 제시하지 않았으나, “성장 국면으로의 전환”이라는 표현으로 분위기를 요약했다.
마트 베어 최고경영자(CEO)와 데이비드 아우프더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애널리스트와의 비공개 미팅에서 2년간 진행해온 구조조정 (Phase II)이 마무리됐으며, 이제는 ‘공격적 성장’ 단계로 진입한다고 설명했다. 2024회계연도 4월 분기 매출이 가이던스를 1년 앞서 플러스 전환했다는 점이 핵심 근거다.
그러나 “시장 규모가 작아 대형 성장주가 되기 어렵다”는 회의론도 여전하다. 과거 활동 고객 수(Active Clients)를 유지하지 못했다는 통계가 회의론자들의 주된 논거다. 회사 측은 두 가지 데이터를 반박 카드로 제시했다. 첫째, 한 대형 리테일러 설문에서 ‘가격’보다 ‘시간·편의성’이 소비 결정의 최우선으로 떠올랐다는 점, 둘째 오프라인 매장 쇼핑을 즐긴다는 응답자가 10% 미만이라는 사실이다.
“당사는 방대한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화한 맞춤형 알고리즘을 갖추고 있으며, 이를 통해 활발한 신규 고객 유입과 기존 고객의 지갑점유율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 — 마트 베어 CEO
기자 시각 : 플랫폼 충성도와 클라우드 기반 추천 알고리즘이 실제 재구매율로 이어지는지 최소 2~3분기 연속 확인돼야 한다. 회계연도 2026년 전까지 분기별 매출 성장률과 마진 동반 개선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옥로 (NYSE: OKLO)
7월 15일, 칸토 피츠제럴드는 옥로를 ‘비중 확대(Overweight)’로 신규 커버하고 목표가를 73달러로 제시했다. 옥로는 소형 모듈 원자로(SMR) 개발사로, “검증된 고속증식로 기술을 30년간 운영하며 리스크를 낮췄다”는 설명이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2035년 미국 전력의 8.6%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장기 전망이 호재로 지목됐다. SMR은 재생연료(핵폐기물 재활용) 활용으로 연료비를 80% 절감할 수 있으며, PPA(전력구매계약) 단가를 125달러/MWh 이상으로 책정해도 50% 이상의 잉여현금흐름 마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생소한 용어 설명 : PPA는 ‘Power Purchase Agreement’의 약자로, 발전 사업자가 장기간에 걸쳐 전력을 구매자에게 판매하는 계약이다. 투자자는 PPA 단가와 기간을 통해 발전소의 예측 가능한 현금 흐름을 산정한다.
기자 시각 : 미 규제 당국의 허가 속도, 핵연료 재활용 상용화 여부가 최대 변수다. 다만 14GW 파이프라인 중 5GW가 2035년 이전 가동된다는 전제를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재평가 여지도 크다.
팔란티어 (NASDAQ: PLTR)
7월 16일, 미즈호는 팔란티어의 투자의견을 ‘중립(Neutral)’으로 상향하고 목표가를 135달러로 책정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상업·정부 부문 모두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 모멘텀이 이어지고 있다”며 8월 발표될 2분기 실적에서 5개 분기 연속 성장 가속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고평가 부담이 동시에 지적됐다. “지구가 아닌 다른 우주에서 온 소프트웨어 주식 같다”는 표현까지 등장했는데, 이는 시가총액 대비 매출배수(PSR)가 동종 업계 평균을 크게 상회한다는 의미다.
기자 시각 : 팔란티어의 방산·정보기관 고객 기반은 경기 변동과 무관한 매출 안정성을 제공한다. 그러나 AI·보안 모멘텀의 정점 논란이 불거질 경우 밸류에이션이 가파르게 조정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스티브 매든 (NASDAQ: SHOO)
7월 17일, 씨티그룹은 스티브 매든을 ‘매수(Buy)’로 상향하며 목표가를 32달러로 제시했다. 가장 큰 변수는 145%에 달하는 중국산 수입 신발 관세다.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2분기가 고통의 정점”이라고 표현했다.
관세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5년 2분기 이후 베트남·멕시코 생산 기지 가동률이 높아지고, 2023년 인수한 KG 브랜드의 고마진 드레스·핸드백 라인이 매출비중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는 2026년 총마진 40% 이상, 주당순이익(EPS) 2.15달러를 예상하며, 이는 현재 컨센서스(1.84달러)를 크게 웃돈다.
기자 시각 : 미·중 무역정책 변화와 소비 트렌드(‘스니커즈→드레스화 회귀’)가 핵심 변수다. PER 11배 수준의 저평가는 관세 리스크만 완화되면 빠르게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
치포틀레 멕시칸 그릴 (NYSE: CMG)
7월 18일, BMO 캐피털은 치포틀레를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로 상향하며 목표가 65달러를 부여했다. (주식병합 이후 환산가 기준)
BMO는 1·2분기의 역성장이 끝나고 하반기 주간 매출 동향이 3% 이상 성장으로 반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리턴 투 오피스’ 확대, 한정 메뉴·마케팅 강화, 완화된 비교 기준이 추세를 뒷받침한다.
올해 초 원가 부담으로 레스토랑 마진이 150bp(1.5%p) 하락했지만, Q3 마진 안정화→Q4 50bp 반등 시나리오가 제시됐다. 알루미늄 관세 압박은 존재하지만, 치포틀레 특유의 가격 결정력과 운영 효율이 완충 장치가 될 전망이다.
기자 시각 : 팬데믹 이후 이어진 외식 수요 탄력성과 브랜드 충성도가 여전히 견조하다. 다만 원재료·노무비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재차 가격 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는데, 그때 소비자 반응이 관건이다.
전문가 관점 및 종합 평가
이번 주 ‘Street Calls’는 성장 스토리(스티치 픽스·옥로·팔란티어)와 리커버리 스토리(스티브 매든·치포틀레)가 뚜렷이 구분됐다. 공통점은 각각의 핵심 변수(시장 크기·규제·관세·밸류에이션)가 해소될 때 랠리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취재 후일담 : 일부 애널리스트는 AI 관련 전력 수요와 소비자 편의성을 장기 성장의 키워드로 제시했다. 이는 옥로·팔란티어뿐 아니라 스티치 픽스의 온라인 의류 큐레이션 모델에도 적용되는 공통 테마다. 반면 관세·정책 변수는 스티브 매든·치포틀레처럼 전통 소비재 기업의 실적 가시성을 좌우하는 요인으로 남았다.